바른 신앙, 바른 교리, 바른 교회 (끝)

글|송기태, 사진|권순형 | 입력 : 2011/09/26 [14:55]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건강하게 자라가도록 돕는 것

 
- 그럼 이번 강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지요. 이번 강좌를 개설하게 된 동기는 어디에 있습니까?

“목회 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일반 성도들이 말씀의 진리를 체계적으로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말씀 진리에 무지하며 또한 그에 대한 관심도 매우 미약한 현상이 만연되어 있지요. 저의 청년 시절이 그랬습니다. 그저 교회 생활에 익숙해 있기만 할 뿐, 성경이 가르치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에 대해 그저 어렴풋한 생각만 있을 뿐 확신 있는 신앙적인 토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므로, 언제나 이리저리 흔들리는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수많은 일반 성도들이 과거의 저의 처지와 비슷한 처지에 계시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제가 오랜 세월을 안타깝게 고민하고 주의 은혜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과정을 겪었기에 그런 성도들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또한 그들의 입장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제게는 하나님께서 비록 오랜 세월을 통하기는 했으나, 참된 성경의 진리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셨고, 미력하나마 기독교 역사의 귀한 스승들의 가르침들을 직접 접함으로써 그것들을 보다 견고히 세우고 확증하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제가 받고 누려온 것들을 일반 성도들과 함께 나누어 공유하게 함으로써 그들도 보다 견고하고 확고한 신앙의 토대를 세우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건강하게 자라가도록 돕는 것이 제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의 중요한 일부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의 섭리가 계셔서 새빛장로교회의 김성주 목사께서 이런 저의 뜻을 잘 이해하고 제게 강좌 개설을 요청하셨고, 새빛장로교회 성도들의 동의와 협력으로 새빛장로교회의 주관으로 이번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견실한 교리교육의 부재,
이단들은 자기들이 배운 교리를 무기로

- 성도들이 바른 교리를 알아야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고, 바른 교회를 세워갈 수 있지요. 이 강좌가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꼭 저의 강좌가 아니더라도 이런 내용을 다루는 교육은 신앙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사실은 개교회가 행하여야 하는 사역 중에서 으뜸에 속하는 사역이라고 봅니다. 흔히 교회의 사역 중에 예배와 선교를 최우선으로 여기는데, 물론 옳습니다만, 견실하고도 심도있는 교리 교육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며, 어떤 면에서 교회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봅니다. 교리가 세워져있지 않으면 예배와 선교 모두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 지난 7월 20일부터 매주 수요일 40주 일정으로 ‘바른신앙을 위한 교의 강좌’를 개설한 원광연 목사     ©크리스찬리뷰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면서,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무엇을 행하셨고, 무엇을 요구하시며, 또 우리는 어떻게 해서 그 하나님 앞에 서게 된 것인지, 등등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면, 어찌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예배가 드려지겠습니까? 선교나 전도 역시 교리 교육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올바로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이는 너무나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일은 교회가 이처럼 신앙의 가장 중요한 뼈대를 이루는 교리 교육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이단들을 경계하고 이에 대해 교단적으로 대책을 세우기도 하지만 이단들이 별로 개의치 않고 쉽게 활동하는 현실의 원인이 바로 견실한 교리교육의 부재에 있다는 것은 너무도 확실한 사실입니다.

반면에 이단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항상 자기들이 배운 ‘교리’(?)를 무기로 들이댑니다. 그러면 일반 성도들은 이에 속수무책 넘어가거나, 아니면 겨우 피하지만, 마음속에 이리저리 흔들림이 있습니다. 이단들이 얼마나 자기들의 교리에 정통한지, 그리고 얼마나 확신에 차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소위 정통 신앙을 가졌다고 표방하는 우리 성도들은 어떻습니까? 견실한 교리교육의 결과로 생겨나는 확신! 바로 이것이 없습니다.

선교가 중요하고 전도가 중요하지만, 내가 과연 무엇을 믿는지, 내가 믿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선교나 전도에도 힘이 없는 것입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과거의 교회들을 보면, 무엇보다도 교리교육이 교회생활의 중심을 차지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칼빈의 요리문답, 루터의 요리문답 등은 역사적으로 개신교 교회가 진리를 가르치는 데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라 하겠습니다. 교리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은 증명이나 논증이 필요 없는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 필요성이 너무도 분명한 것입니다.

 
성도는 신앙생활이 우선되어야 

- 사실 평신도들이 소화하기엔 약간 딱딱한 주제이고, 한 시간 반씩 40주 동안 계속되는 건 굉장한 지구력이 요구되는 일인데요.

“물론 딱딱하게 여길 수도 있고, 또한 실생활과 별 관계없고 유익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느낌은 그 주제가 실제로 딱딱하고 난해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찌 보면 생각을 기피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향에서 오는 것이라고도 여겨집니다. ‘교회생활을 하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복잡하고 골치 아픈 교리를 따지고 하느냐? 그저 편하게 교회생활을 하면 그만이지! 그저 예수 믿고 천국가면 되지, 그 이외의 복잡한 내용들은 따져서 무엇하랴? 바쁘고 힘든 이민 생활에서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어디 있느냐? 살아남기도 힘든데....’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교회 안에 매우 팽배해 있는 현실입니다.

▲ 바른 신앙을 위한 교의강좌는 원광연 목사를 강사로 새빛장로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타파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나님 잘 섬기면 복 받는다’는 식의 설교를 좋아하는 그런 신앙 자세는 이제 탈피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이 바쁘고 힘든 다른 모든 일들을 하고 시간과 정력이 남으면 그때에 하는 그런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도라면 마땅히 신앙생활이 최우선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해, 그리스도에 대해 깨닫고, 그가 베푸신 구원을 전인으로 누리는 일이 우선 순위의 최상에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신앙이 우리가 한가로이 여가를 즐기듯이 할 만큼 그렇게 허술하고 하찮고 가벼운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거기에는 우리의 인생 전체를 걸만한 무게가 있고 깊이가 있는 체계와 내용이 있습니다. 오늘날 신자들에게 갖가지 감사와 감격의 조건들이 있습니다만, 진리를 깨닫고 아는 즐거움과 감격을 얼마나 누리는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말씀의 진리를 깨닫고 아는 즐거움이야말로 신자에게 필수적인 없어서는 안 될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그 소중하고 귀한 것을 하찮게 여기고 값어치 없이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그것이 교회의 풍토가 되어 있으니, 이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안타까움이 강좌를 시작하게 한 동기입니다. 우선 10주 강좌를 진행하고, 이어서 세 차례를 더 행하여 모두 40주로 마치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중간마다 2, 3주 정도 쉬는 기간을 두어 모두 마무리하기까지 1년 정도를 잡고 있습니다. 강의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하여 여러 가지 시청각 장치를 마련하면 좋겠으나, 지금의 강좌에서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강의안을 배포하고, 그 강의안을 따라서 강의를 진행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참석하시는 성도들의 사정에 맞추어 가급적 설교 스타일로 행하여 지루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좀 더 전문적이고 소양이 필요한 내용은 가급적 피하고 가장 필수적인 내용만을 핵심적으로 다루어갈 것입니다. 오늘날의 사경회는 그 양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문자 그대로 충실한 사경회(査經會)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강좌가 대중적인 호응과 인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대중적인 호응과 인기의 여부보다는 기회 있는 대로 바른 말씀 진리를 성실하게 있는 그대로 가르치고 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성경 말씀의 진리를 체계적으로 바로 알고자 하는 열심과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보며, 또한 하나님께서 들을 분들을 보내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사정이 허락하는 한, 강좌를 계속해 갈 것입니다.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고 명령한 것처럼, 저도 이 명령에 따르고자 합니다. “때를 얻어” 대중적인 호응을 얻든지 “때를 못 얻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든지, 묵묵히 이 일을 행하여 성도들을 돕고자 하는 것, 이것이 저의 소박한 뜻입니다.”

 
확신에 찬 신앙생활! 분명한 근거를 갖춘 신앙생활! 

- 굉장한 열의와 정성을 들여 강좌를 준비하셨는데, 이를 통해 시드니 교계에 새로운 역동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독교 신앙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교리들을 강의하므로, 강의를 통해서 보다 견실한 신앙의 토대를 갖게 되어 교회 생활과 갖가지 봉사 활동에 확신을 갖고 역동적으로 임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신앙에 대해 그저 어렴풋한 지식만 있는 분들은 일상적인 교회생활에서 접하지 못하던 신앙의 핵심적인 진리들을 체계적으로 접하게 되어 ‘기독교신앙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라는 깨달음이 있게 될 것이고,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감사와 찬양이 있게 되며 일상생활에서도 활력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진리에 대한 체계적인 깨달음을 얻고자 갈급하게 길을 찾던 분들에게는 이 강좌가 마치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단비와도 같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생활을 오래 해왔으나 확신이 없이 의심 가운데서 지내온 분들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자신의 영적 상태에 대해 각성하고 복음을 새롭게 깨닫게 되고 구원의 감격을 누리게 되는 일이 있을 것으로 소망해 봅니다.

교회생활을 통해 혹시 상처를 받아 실망과 좌절 가운데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본 강좌를 통해 영적인 치유를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매우 큽니다.

확신 없는 신앙생활! 근거 없는 신앙생활! 이것이 현대 교회에 많이 있습니다만, 이런 것들이 ‘확신에 찬 신앙생활! 분명한 근거를 갖춘 신앙생활!’로 바뀌는 역사를 일구어내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참된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마음의 자세와 또한 이를 위한 진실한 기도와 가난한 마음, 빈 마음으로 성실하게 참석하셨으면 합니다.”〠

 

송기태|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두란노교회 담임목사

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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