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와 늑대와 양

전우창/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09/26 [15:06]
“늑대로부터 지켜야 한다.

   몸에 상처가 가실 날이 없고

   지키다가 두 손이 잘리고

   마침내는 목숨을 버리더라도

   양떼 곁을 떠나서는 안된다.”

 
어느 시인 목사님의 ‘목자일기’라는 시입니다. 

 
근래에 저는 두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한 통은 고국에서부터 온 장문(3페이지)의 편지였습니다. 

내용은 8년 전 시티 전도에서 주보를 받고 우리교회 나와 신앙생활을 시작하였고 고국에 돌아가서 믿음생활을 열심히 잘 하다가 어느 분의 권유로 ‘신천지’성경공부를 하였답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그것이 얼마나 참된 진리인데, 왜 한국의 교회와 목사님들이 그를 이단이라고 핍박을 하는지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거에요. 그런데 답을 하고 싶어도 이름도 주소도 없습니다. 

또 한 통의 편지는 금요일(9일) 받은 편지인데 ‘구약시대 예언이 이미 복음시대(신약시대)에 다 이루어졌다는 극히 짤막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편지는 한국에서 온 것이 아니고 이곳 호주에서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이름도 주소도 없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우리 교회 안에도 이런 늑대같은 이단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일어 납니다. 

대학 시절 존경하는 스승 박 목사님께서 생전에 입버릇처럼 들려주시던 그 말씀이 생각납니다. 영을 잘 먹이고 키우는 목자가 되고 양을 잡아먹는 목자가 되지 말라고 배웠습니다.  

제 이익만 챙기는 삯꾼 목사가 되지 말고 복음을 위해 고난받는 목사가 되라고 배웠습니다. 

그 스승은 어떤 목사는 그에게 교인들을 맡겨 놓은 것이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겨 놓은 것과 같이 보인다고도 하셨습니다. 

목사가 된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헷갈리는 덜 된 목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뜨겁고 간절한 소원이 있습니다.

 

   “몸에 상처가 가실 날이 없고

     지키다가 두 손이 잘리고

     마침내는 목숨을 버리더라도” 

 

양떼 곁을 떠나지 않고 늑대로부터 양떼를 지키며 그렇게 살아가는 목자이고 싶은 뜨거운 소원이 제게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지켜야 할 양떼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저는 덜된 목사이지만 행복합니다. 내 목숨을 걸어도 아깝지 않은 여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9월 11일 주일 아침

 
  여러분을 섬기는 전우창 목사 드림

   [이 글은 지난 9월 11일 화성교회 주보에 실린 글을 옮겼습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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