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결국 ‘반쪽짜리’

홍재철 목사 단독 입후보…통합·백석 등 한기총 정상화 대책위측 ‘보이콧’

정윤석/교회와신앙 | 입력 : 2012/01/05 [08:55]
불법 논란과 파행 운영으로 교계의 전방위적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의 차기 대표회장 후보에 허위학력·이단연루·기자 폭행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홍재철 목사(예장 합동)가 1월 4일 단독 입후보했다. 그러나 한기총 회원교단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 온 예장 통합·백석·고신·합신·기성·기침 등 21개 주요 한기총 회원교단들은 이번 선거를 ‘보이콧’함에 따라 차기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반쪽짜리로 전락하게 됐다.

게다가 18대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홍재철 목사의 자격 여부를 두고 한바탕 논란이 일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이번 선거는 큰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BS는 2011년 12월 26일 홍 목사의 허위 학력 등의 문제점을 보도한 바 있다. 경서교회 홈페이지 등에 홍 목사의 학력이 총신대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졸업, 워싱턴 College Th.D라고 기재돼 있었으나 위 기재 학력이 모두 허위다고 폭로한 것이다.

홍 목사는 기자 폭행 의혹도 받고 있다. 한기총 출입기자단 18명이 2011년 10월 24일 발표한 항의서한에는 홍 목사가 10월 21일 한기총 사무실 내에서 모 신문사 기자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한 것으로 나온다. 이에 대해 한기총 출입기자단은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홍 목사의 사과 소식은 나오지 않았고 사실무근이라는 홍 목사 해명이 전해진 바 있다.

홍 목사는 이단 연루자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번 대표회장 선거를 보이콧한 예장 통합측은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임시 임원회에서 홍재철 목사 등을 이단연루자라고 보고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최삼경 목사)의 보고서를 채택하고 한기총에 이단연루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홍 목사가 공동회장 이름으로 한기총 핵심부에서 활동해온 것도 논란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단체가 한기총 회원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공동회장이 될 수 없는데 그동안 월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각종 의혹과 대표회장 자격 논란에 휘말린 입후보자에 대해 과연 한기총이 후보 자격 심사와 공개청문회를 통해 결국 최종적으로 후보자격을 부여하고 대표회장으로 선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기총의 후보 자격 심사는 1월 5일 오후 2시, 공개청문회는 1월 16일 오후 2시 각각 한기총 회의실과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대표회장 선거를 치르는 한기총 제23회 정기총회는 2012년 1월 19일 오후 2시 서울 왕성교회에서 진행된다고 한기총은 발표했다.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