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스 부인의 부활절

정기옥/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2/03/26 [11:14]

에디스 번즈 부인은 미국 텍사스의 산 안토니오에 살고 있던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입니다. 에디스는 윌 필립스라는 의사의 환자였습니다. 필립스 박사는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을 다해 인격적으로 대하고 세심하게 보살펴 주던 온화한 분이었습니다. 필립스 박사가 특별히 좋아하는 환자가 바로 에디스 번즈 부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필립스박사는 무거운 마음으로 진료실로 들어섰습니다. 에디스 번즈 부인 때문이었습니다. 필립스 박사가 환자 대기실로 들어섰을 때 에디스 부인은 무릎 위에 검은 가죽 성경책을 올려놓은 채 옆에 앉아 있는 젊은 엄마에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에디스 번즈는 이렇게 자기를 소개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에디스예요. 부활절을 믿으시나요?" 그리고 그녀는 부활의 의미를 설명해 주곤 했습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필립스 박사가 진료실로 들어섰을 때 간호사 비버리가 있었습니다. 비버리는 에디스의 혈압을 재다가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 에디스 부인이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내 이름은 에디스 번즈예요. 부활절을 믿으시나요?"

"예, 믿는데요. 왜 물으시지요? "

"그래요! 부활절에 대해 무엇을 믿으시나요?"

"음! 초콜릿 계란, 토끼 초콜릿, 교회 가는 것, 잘 차려 입고 파티 가기, 휴가... 뭐 그런 거요!"

하지만 에디스 부인은 부활절의 참된 의미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간호사 비버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지식에 이르도록 이끌었습니다. 

필립스 박사가 비버리에게 말했습니다. "비버리, 에디스를 아직 진료실로 들어오게 하지 마세요. 아마 환자 대기실에서 부활절 얘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거요."

얼마 후 진료실로 안내 된 에디스 부인이 자리에 앉으면서 필립스박사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필립스 선생님, 무슨 일이 있으세요?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계세요? 성경은 읽으시나요? 기도는 하시구요?"

필립스 박사가 온화하게 말했습니다.

"에디스 부인, 저는 의사이고 부인은 제 환자입니다."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박사는 말을 이었습니다.

"부인의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암입니다. 오래 사실 것 같지 않습니다."

"선생님, 부끄러운 줄 아세요. 왜 그렇게 슬프게 말하세요? 하나님이 실수하셨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선생님께서는 금방 제가 사랑하는 주님과 남편, 그리고 친구들에게 가게 될 것을 말씀하신 거예요. 방금 제가 영원히 부활절을 즐기게 될 것을 말씀하신 거라고요. 그런데 그 놀라운 티켓을 전달해 주기를 그렇게 어려워하시다니요!"

필립스박사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정말 이 에디스 부인은 대단한 사람이야!"

그 이후로도 에디스 부인은 계속해서 필립스 박사의 병원에 왔습니다. 성탄이 되어서 1월 3일까지 병원이 휴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가가 끝나고 병원이 다시 개원하는 날 아침, 에디스 부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늦게 필립스 박사에게 에디스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제 침대를 병원으로 옮겨도 될까요? 영원한 집으로 갈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입원하신 여자 환자들 중에 부활절에 대해 모르는 분들을 꼭 제 방에 함께 배치해 주세요."

병원에서는 그렇게 조치를 취했고 여자 환자들은 에디스 부인과 함께 지내곤 했습니다. 많은 여자들이 에디스 부인을 통해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에디스 부인이 머물고 있는 병동에는 환자들부터 병원 직원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에디스 부인 때문에 행복해 하며 그녀를 '부활절의 에디스'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만은 예외였습니다. 바로 그 병동의 책임 간호사 필리스 크로스였습니다. 그녀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에디스는 지나친 광신자라는 것이었습니다. 필리스는 군병원에서 오래 근무했고 그곳에서 그런 내용을 진절머리가 나도록 듣고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말하자면 진짜 군바리 출신이었습니다. 세 번이나 이혼한 경험이 있고 냉정하고 쌀쌀맞은 규칙대로만 움직이는 여자였습니다.

어느 날 아침 에디스 부인이 심하게 아파서 필리스가 가까이서 돌보아야 했습니다. 감기에 걸려서 주사를 놓아 주어야 했습니다. 필리스가 병실로 들어서자 에디스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필리스,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나도 당신을 사랑하구요. 제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그러자 필리스 간호사가 말했습니다.

"글쎄요. 저를 위해서는 기도 그만하셔도 되요. 기도같은 거 안 믿어요. 저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에디스 부인이 말했습니다.

"그래요. 아무튼 저는 기도해 드릴게요. 그리고 하나님께 필리스 자매님이 하나님의 가족이 되기 전에는 저를 데려가지 마시라고도 기도할 겁니다."

그러자 필리스가 퉁명스럽게 대꾸했습니다.

"그래요? 그럼 부인은 절대로 돌아가시지 않겠네요. 그런 일은 절대로 안 일어날 테니까요."

퉁명스럽게 말을 하곤 방을 나갔습니다.

그 후 필리스 크로스 간호사가 방에 들어 올 때마다 에디스 부인은 "하나님이 자매님을 사랑하세요. 저도 사랑하구요. 자매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필리스 크로스 간호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치 자석이 철에 끌려가듯이 에디스 부인의 방으로 이끌려 들어갔어요. 그리고 에디스 부인의 침대에 걸터앉았어요. 그때 에디스 부인이 제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하나님께서 오늘이 바로 당신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에디스 부인에게 물었지요. '부인, 부인은 왜 다른 모든 분들에게 묻는 질문을 제게는 묻지 않으세요? 부활절을 믿으세요?' 라고요. 에디스 부인이 말했습니다. '필리스, 정말 수없이 많이 묻고 싶었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물어 올 때까지 내게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렇게 묻고 계신 거예요.'"

에디스 번즈 부인은 성경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필리스 크로스 간호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무덤에 묻히심과 부활하심에 대한 부활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필리스, 부활절을 믿으세요? 예수님이 다시 사신 것을 믿으세요? 그 분께서 자매님의 마음에 함께 사시기를 원하십니다."  필리스 크로스가 대답했습니다.

"오, 하나님, 제 온 영혼과 마음을 다해 믿기를 원합니다. 제 삶 가운데 예수님이 함께 하시기를 진정으로 소원합니다." 그 자리에서 필리스는 에디스 부인과 함께 기도를 하고 예수님을 개인의 구세주로 영접했습니다.

필리스가 에디스 부인을 만난 이래로 처음으로 밝고 환한 얼굴로 그 방을 나왔습니다.

우리의 남은 시간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인간은 얼마나 연약하고 그 날들은 얼마나 짧고, 게다가 고난과 슬픔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금방 피었다 지는 꽃과 같고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구름과 같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죽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은 당신의 끝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요 11:25-26) 〠

 

정기옥|안디옥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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