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넘어 하나님의 아름다운 계획

정기옥/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2/07/31 [10:21]

어떤 사람이 황제 나방의 고치를 하나 발견하고 나방이 그 고치를 뚫고 나오는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집으로 가져왔다. 어느 날 고치에서 작은 틈새가 발견되었다. 그 틈새를 통해 마치 산통을 겪듯 고통스럽게 몸싸움을 하며 고치를 뚫고 나오려는 연약한 새끼 나방이 발견되었고 그 고통스러운 시련의 순간은 몇 시간이 지나도 끝이 나지 않았다. 견고한 고치의 벽을 뚫고 몸통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였고 탈진해서 그대로 죽어버릴 것 같이 보였다.

분명 무엇인가 잘못 된 것 같다고 판단한 그 사람은 작은 가위를 가지고 와서 고치의 남은 부분을 싹둑 잘라 주었다. 그러자 나방은 고치의 남은 부분을 쉽게 빠져 나왔다. 생각보다 몸집은 컸고 부은 듯 부풀어 있었다. 그에 비해 날개는 작았고 오그라들어 주름이 가득했다.

그는 몇 시간이 지나면 그 날개는 자연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본래의 모습으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멋지고 자유롭게 날아 다닐 수 있는 황제나방의 자태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부은 몸과 주름 가득한 날개를 힘겹게 질질 끌고 다니는 추한 모습으로 나방의 일생을 보내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압축되어 억눌려 있는 것 같은 공간인 누에고치와 그 좁은 틈새를 뚫고 나오는 시련의 과정은 몸으로부터 날개에 절대 필요한 타액을 공급하며 힘을 주어 진정한 황제 나방을 만들어 내는 하나님의 방법인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고통과 시련의 작은 틈새는 실상은 아름답고 화려한 황제나방의 탄생을 위한 은혜와 자비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성경은 우리가 경험하는 인생의 다양한 시련들과 어려움들을 바로 이런 시각에서 설명해 준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시련 넘어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시고 아름다운 뜻과 계획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련과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불평하고 힘들어 한다. 왜 그럴까? 시련 넘어 주어질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열매들을 믿음으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물원에서 바라본 광경, A View from the Zoo>에서 개리 리치몬드는 기린의 출생에 대해 이런 신기한 이야기한다.

“기린의 출생 순간 처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기 기린의 앞발과 머리이다. 몇 분 후 그 똘똘 뭉친 것 같은 새로운 생명체는 마치 발사되듯 앞을 향해 쏘아져서 약 3미터 아래로 등쪽이 땅에 닿도록 떨어지면서 세상에 등장한다. 몇 초 후 몸을 굴려서 수직 자세로 자리를 잡은 후 자기의 다리들을 몸 아래로 구기듯이 밀어 넣는다.

이 자세로 그 아기 기린은 처음으로 세상을 대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머리를 흔들어서 자기의 눈과 귀에 남아 있는 출생의 흔적인 타액을 털어낸다. 그 순간 엄마 기린이 그 긴 목을 아기 기린에게 한껏 가까이 내리 뻗어서 잽싸게 아기 기린을 살펴본다. 그때 그 어미 기린의 위치는 아기 기린의 바로 위쪽이 된다.

엄마 기린은 약 일 분간 기다린 후 가장 터무니없는 듯한 일을 한다. 그녀는 자기의 길게 늘어져 있는 다리를 한껏 뻗어서 아기 기린을 차버린다. 아기 기린을 저 멀리 굴러가서 나동그라지도록 보내기 위함인 것이다.

아기 기린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 난폭한 행동은 반복해서 지속된다. 일어서려고 애를 쓰는 아기 기린의 몸부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기 기린이 점점 지쳐서 피곤해지면 그 엄마 기린은 아기 기린의 노력과 분투를 더 자극하기 위해 계속해서 발길질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아기 기린이 불안정하게 비틀거리는 다리를 펴서 최초로 서게 되는 것이다.

그 후 엄마 기린은 가장 놀라운 또 다른 일을 행한다. 아기 기린의 다리를 다시 차서 또 쓰러뜨리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할까? 엄마 기린은 아기 기린이 어떻게 일어섰는지를 기억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쓰러졌을 때 즉시 일어서는 법을 결코 잊지 않게 하기 위하여… 광야에서 안전하다고 생각이 되는 순간에 다른 무리와 함께 머물다가 위기의 순간에 가능한 한 빨리 일어날수 있어야 한다.

사자들과 하이에나, 표범과 야생의 야수들이 얼마나 아기 기린들을 사냥감으로 호시탐탐 노리는가는 엄마 기린이 가장 잘 아는 것이다. 만약 엄마 기린이 아기 기린에게 어떤 환경 속에서도 가장 신속하게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지 않아서 숙달된 상태가 아니라면 그토록 사랑하는 아기 기린은 야수의 먹이로 처참한 신세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기린의 출생에 관하여 읽은 후 여러 번 그리고 깊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그때마다 내 자신의 인생과 이 아기 기린의 이야기가 너무나 유사한 것을 발견한다. 인생의 많은 경우 시련을 딛고 겨우 일어섰다고 생각하는 순간을 많이도 겪었다. 그러나 곧바로 다음 시련에 부딪혀서 다시 넘어지곤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나는 몸 속에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어서는지를 잊지 않도록 나를 가르치시고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아직 서지도 못한 나를 넘어뜨리시고 훈련시키시고 겨우 일어선 내 다리를 후려 치시기도 하셨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는 단단해졌고 더 잘 일어설 수 있는 늠름한 어른 기린으로 자라갔다. 그리고 언제나 그분은 쓰러진 내 곁에서 너무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나를 자극하시며 일어서라고 응원하고 계셨다. 매 순간마다 그분께서 자기의 돌봄과 은혜의 그늘 아래 나를 걷게 하시며 나에게 함께 걷자고 말씀하셨다.

당신은 어떤가? 시련의 한 가운데 낙망하고 있는가? 아니면 신세를 한탄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는가?

성경은 명확하게 증거한다. 이런 모든 시련은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하는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도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벧전 1:6-7)

시련 가운데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을 바라보는 것이 시련 극복의 비결이다. 시련 넘어 하나님의 아름다운 계획을 기대하고 꿈꾸라는 말이다. 우리가 잘 아는 욥을 생각해 보라. 그는 하나님께서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욥 1:8)고 사탄에게 자랑하실 정도로 의인이었으면서도 시련과 고난을 받은 사람이다.

그가 의인이면서도 당했던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그는 시련 넘어 하나님의 아름다운 계획을 확신하고 바라보며 그것을 기대한 것이다. 욥은 이렇게 고백하며 시련의 터널을 통과한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그러므로 시련과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기대하라. 그리고 황제 나비처럼 아름답게 하늘을 훨훨 나는 인생, 멋진 기린처럼 광야를 질주하는 인생을 경험하라.〠

 

정기옥|안디옥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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