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한독선연) 남양우 전 총무가 횡령 혐의 고소에 이어 무자격자 안수 의혹도 받고 있다. 한독선연의 조사에 의하면 목사 안수 무자격자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288명이나 되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
의혹이 일자 한독선연의 회원 학교인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학교정의실현추진협의회(ACTS 학정추)는 무자격자 목사 안수 문제에 대한 질의서를 7월 24일 한독선연에 보냈다. 질의서의 배경에는 ACTS 신대원 미졸업자 9명이 2007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던 사건이 있다. ACTS에서 2006년 두 교수의 승진 문제를 둘러싼 대립 때문에 교수 측은 총장 퇴진을 촉구하고, 700여 명의 학생들이 등록을 거부했다. (관련 기사 : 교수 임용 문제로 흔들리는 ACTS) 그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직권 휴학 처분을 받았다. 그중에 9명의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한독선연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학정추는 한독선연이 2009년에서 2011년 사이뿐만 아니라 2007년에도 무자격자에게 목사 안수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정추는 "남 전 총무 혼자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며, 목사 안수 문제가 있었던 시기에 한독선연 연합회장이었던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김 목사는 2002년 4월부터 2010년 4월까지 8년간 한독선연 연합회장으로 있었다.
김 전 연합회장은 "무자격자를 안수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2007년 5월 발표한 적이 있다. 그 글에 졸업하지 못한 ACTS 신대원 학생 9명이 한독선연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을 해명한 내용이 나온다. 김 전 연합회장은 "ACTS 신대원 학생 9명이 학내 분규로 인해 휴학 조치를 받아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며 학내 사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시 한독선연 실행위원회는 학교 문제로 인해 졸업 예정자들이 받은 피해를 감안해 그 9명에게 목사 안수를 주었다. 이어 다음부터는 안수 전까지 졸업장을 제출해야 안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학교정의실현추진협의회(ACTS 학정추)는 무자격자 목사 안수 문제에 대한 질의서를 7월 24일 한독선연에 보냈다. 학정추는 ACTS 신대원 미졸업자 9명이 2007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며 한독선연이 2007년에도 무자격자에게 목사 안수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
한독선연은 아직까지 질의서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한독선연은 남 전 총무 사태를 평가하면서 올해부터 목사 안수 제도를 강화하고, 총무직을 없앤 다음 연합회 조직을 행정과 목회 부문으로 나눴다. 올해 한독선연 연합회장이 된 송용필 목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는 취임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까지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던 목사 안수 자격 요건을 교육부에서 인정한 공인 신학대학원의 M.Div.와 이에 준하는 과정을 졸업한 자로 분명히 할 것이다." 현재 한독선연은 목사 고시 청원서에 '정규 신학대학원'을 정확히 표시하고 있다.
출처ㅣ임안섭/뉴스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