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한인교회 지휘자협의회 창립9주년 특별좌담회

사역 9년을 말한다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2/09/25 [12:30]
대담자 : 한상봉(현 회장, 시드니제일교회 집사, 지휘자)
       김학두(전 회장, 샘물장로교회 전도사, 지휘자) 
       이창근(전 회장, 시드니새순장로교회 집사, 지휘자)
•사회 : 김명동(본지 편집인)
•사진 : 권순형(본지 발행인)
•일시 : 2012년 9월16일   
•장소 : 가스펠피아노
 
사회자 : 시드니한인교회 지휘자협의회(이하 한지협) 창립 9주년을 맞은 기념으로 오늘 ‘사역 9년을 말한다’라는 주제의 특별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한지협은 수차례에 걸쳐 성가대 연합세미나와 연합성가제 등 다양한 사역들 속에서 많은 일꾼들이 세워지고 한편으로는 교회음악에 대한 비전을 나누는 모습이 보여 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한지엽은 한인교회 예배음악 발전에 큰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오늘 참석하신 세 분께서는 한지협 초기부터 깊이 관여하셨기에 지난 9년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누구보다도 예리하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모시게 되었습니다.

먼저 한지협이 어떻게 시작이 됐는지 창립 당시를 회고해 주시고 다음으로 창립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하여 언급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아쉬움은 무엇이고 성과는 어떠했는지 조명해 주시고 다음으로 예배 중 찬양을 어떻게 인도해 나가야 할까, 성가대와 찬양팀의 관계, 성가대원으로서의 자세 등 교회음악의 실질적인 문제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한지협의 계획과 바람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주제로서 한지협이 어떻게 시작이 됐는지 말씀해 주시면 그것이 곧 한지협의 밑그림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지협의 창립배경

이창근 : 2002년 8월경 새빛장로교회 김정혜 사모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시드니에 있는 교회 지휘자들이 서로 알고 지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의 전화였어요. 그런 후 8명이 모이게 되었는데 친목을 위하여 계속 모임을 갖기로 했죠. 그 후 모임에서 연합성가제를 갖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취지가 좋은 것 같아 모두들 찬성하고 그해 11월 시드니영락교회에서 처음으로 연합성가제를 개최했습니다.

이후로 모임이 알려지면서 인원이 늘게 되었죠. 그러면서 조직적인 사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2003년 6월 1일 발기인 모임을 갖고 일 주일 후인 6월 8일 창립총회를 가졌습니다.

한상봉 : 처음에는 친목위주로 모였지만 한인교회 음악인들이 헌신된 전문인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창립을 했는데 창립 시 회원은 14명이었고 현재 회원은 23명입니다.

사회자 : 다음으로 그간 활동과 성과에 대해 그리고 한인교회에게 기여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간의 활동과 성과는

김학두 : 매년 정기적으로 성가대 연합세미나와 지휘자 반주자를 위한 세미나 그리고 연합성가제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성가대 연합세미나는 올해로 10회째인데 제1회는 시드니제일교회에서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교수 민지은 선교사님을 모시고 실시했는데 서울신대 ‘코랄앙상블’팀이 함께 와 찬양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세미나는 민 선교사님이 전체 강의를 맡고 선택강의는 저희 회원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그 후 강사로 박신화 교수, 이상훈 교수, 박치용 교수님이 초청되었고 올해는 박창훈 교수님이 오셨는데 18개 교회에서 143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반응이 좋아 해마다 참석인원이 늘어나고 있고요.
연합성가제는 올해로 11회째로 7~8교회가 모여 해오고 있습니다.

사회자 : 프로젝트콰이어는 언제부터 시작이 됐습니까?

이창근 : 2005년 제4회부터 시작이 됐는데 연합성가제를 하면서 어떤 주제를 가지고 좀 규모가 있는 곡들을 다뤄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그런 취지로 시작이 됐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한상봉 : 여러 행사 초청도 받았습니다. 화평장로교회 창립예배 찬양, 시드니한인교회 개척예배 축가, 초대교회 창립 20주년 음악제 찬조출연, 부활절 연합집회 찬양, 조성용 목사 파송예배 특별찬양 등 초청해 주시면 가서 섬겼습니다.

김학두 : 여러 교회 성가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상의하고 배우며 찬양을 할 수 있다는 자체에 좋은 의미가 있었고 대원들도 굉장히 좋아했어요. 어느 교회는 인원이 적어서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행사에 참여하여 성가대가 더 활성화되었다는 얘기도 들었고 성가대뿐만 아니라 장로님 권사님들 많은 어른들이 성가대에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실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창근 : 그렇습니다. 평소에는 성가대원들이 자기교회 지휘자하고만 연습하고 찬양을 드렸었는데 다른 교회들과 함께 모여 찬양을 드리는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서로 배우고 상의하고 서로 격려하는 그런 모습들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상봉 : 담임목사님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교회성가대는 해마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담임목사님이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언젠가는 어느 교회든지 성가대가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김학두 : 연합성가제를 4회까지 체스우드 윌로비 타운홀에서 했어요. 그런데 인원이 동원되지 않아 애를 먹었지요. 그런 후 예배당에서 찬양을 하게 됐는데 분위기도 좋아지고 참석인원도 많아졌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그 후로는 계속 예배당에서 연합성가제를 해오고 있습니다.

한상봉 : 그런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큰 교회들이 많아지지 않습니까? 그런 교회들의 예배당을 사용할 수 있다면 굳이 홀을 빌릴 필요 없이 돌아가면서 찬양을 하는 게 연합성가제의 취지에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사회자 : 아쉬운 점이나 어려웠던 때도 있었을 텐데요.
 
아쉬운 점

김학두 : 나름대로 홍보를 했다고 했는데 저희 한지협에 대해 모르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것 같아요. 사실 그동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지휘자들께 직접 알려도드리고 언론매체를 통해서 광고도 하고 또 교회에 말씀도 드리고 했는데도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이런 부분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창근 : 대형교회 중심으로 보면 개 교회 행사가 너무 많다보니까 연합행사에 소홀한 감이 없지 않나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한상봉 : 저희 한지협에 한 번 조인하시면 좋아하시고 안 나가세요. 그런데 처음 들어오는 문턱 자체가 높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은 문턱이 높지 않습니다. 작은 교회, 큰 교회, 전공을 하셨던 안 하셨던 상관없이 누구나 들어오실 수 있거든요. 경쟁이 아닙니다. 그래서 들어오시면 각 교회음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악보들도 공유하고 세미나를 통하여 지휘자님들의 역량도 향상되고 성가대원들도 향상되어 더 아름다운 교회음악이 시드니 곳곳에 펼쳐지기 바라는 마음뿐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는 교회라든지 지휘자님들이라든지 반주자님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편안하게 생각하시고 조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희들이 더 힘이 되고 격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학두 :그렇습니다.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2007년에 처음으로 지휘자와 반주자를 위한 세미나도 했어요. 그 후로 계속해서 강사님을 초청해서 지금껏 해오고 있는데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큰 교회에서 사용하던 성가집과 자료 같은 경우도 작은 교회에게 줘서 작은 교회가 가져다가 예배찬양에 사용하고도 있고 서로 협력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회자 : 각 교회 목사님들에게 직접 취지를 설명하고 말씀을 드리는 방법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상봉 : 저희들이 교역자협의회 총무님께 해마다 이메일로 행사 안내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총무님께서 각 교역자협의회 회원 목사님들에게 광고를 해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쟁이 아니라는 취지를 이해하시면 많은 교회가 분명히 나올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끼리 연합해 팀을 만들어 연합성가제에 참여할 수도 있는데 아직 연합성가제라는 근본적인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까 어느 정도 수준이 돼야만 나올 수 있고 어느 정도 인원이 돼야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중창단이 됐던 여러 교회 연합팀이던 상관없이 함께 연합해서 찬양을 한다는 그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사회자 : 재정문제는 어떻습니까?

김학두 : 저희들이 회비를 거둬 행사를 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강사를 초청한다든지 규모가 큰 합창제를 한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매년 꾸준히 계속해오고 있는데 감사한 일이지요.

한상봉 : 협찬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제임스안 칼리지 같은 경우는 해마다 후원을 해 주세요. 사실 저희들이 말씀 안 드려도 그때 쯤이면 먼저 말씀들을 하세요. 그러니까 즐겁게 도와주시는 분들 때문에 저희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지금껏 사역을 감당해오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교회성도님들이 개인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사회자 : 이제 교회음악의 실제적인 문제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최근의 교회음악은 복음성가가 주류를 이르고 있습니다. 성가대(찬양대)보다는 찬양팀이 예배를 인도해 나간다고 볼 수 있는데 교회음악을 담당하고 계신 분들의 입장은 어떠한지 듣고 싶습니다. 사실 찬양팀 위주로 예배 음악을 인도해 나가다 보니 젊은 층은 호응도가 있는 것 같지만 기성세대들은 찬양시간이 고통의 시간이다 그런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 한지협 창립 9주년을 맞아 본지는 특별좌담회를 마련하고 지난 발자취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다. ⓒ크리스찬리뷰

▲   본지 편집인 김명동 목사 ⓒ크리스찬리뷰

▲  초대회장 이창근 집사 ⓒ크리스찬리뷰

  직전회장 김학두 전도사 ⓒ크리스찬리뷰

▲  회장 한상봉 집사 ⓒ크리스찬리뷰

예배음악을 어떻게 인도해 나갈 것인가
 
이창근 : 성가대와 찬양과 경배팀은 사실은 교회예배에서 본질적으로 영역이 달라야 되거든요. 이 부분은 예배드리는 스타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전통적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은 성가대가 아무래도 찬양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소위 열린예배 스타일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서는 경배와 찬양팀이 예배음악을 리드하게 되는 그런 쪽으로 흐르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가 뭐냐하면 두 가지가 현실적으로 섞이지가 않는다는 겁니다. 열린예배 스타일로 쭉 예배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전통적인 성가대가 찬양을 드리는 게 마치 갓 쓰고 양복 입은 그런 느낌을 준다는 거죠. 제가 새순교회에 14년째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딜레마이고 잘 적응이 아직도 잘 안되고 해결할 묘수도 없는 것 같고요.

사실 교회음악이라는 게 전통적인 형태에서 성가대는 일반 회중들이 평소에 부르기 힘들고 하나님께 정말 평소에 드려야 될 것들을 열심히 연습을 해서 그것을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되는 그런 음악을 성가대가 맡아서 해야 될 부분이고 찬양과 경배팀은 일반 회중의 음악을 리드하는 그런 형태로 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 두 가지 음악스타일이 완전히 차가 나다보면 그게 조화롭게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생각이 드는 것은 차라리 전통적인 예배스타일로 해서 성가대가 그쪽을 담당하는 쪽으로 가든지 아니면 심한 얘기지만 성가대를 해체하고 경배와 찬양팀이 성가대 없이 그대로 끌고 가면 나름대로 하나의 예배의 틀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열린 예배에서 성가대가 중간에 끼어들어간다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욕심이지요.

그러니까 예배를 한 번 드리는 교회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야 하는 상황에 있고 예배를 2부나 3부 드릴 수 있는 교회는 한 번은 전통적인 형태의 예배, 그러니까 성가대 중심으로 찬양이 드려지는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고 한 번은 열린 예배로 찬양과 경배팀 중심으로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학두 : 지금 두 가지가 다른 영역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습니다. 분명한 것은 성가대는 성도들을 대표하여 준비한 찬양을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것이고 찬양팀은 회중들을 인도해서 함께 찬양을 부르는 거잖아요. 그런데 예배에 이 두 가지를 함께 잘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음악 선별문제라든지 악기를 어떻게 배치하고 조율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창근 : 그렇습니다. 사실 찬양과 경배에서 드려지는 음악들이 다는 아니지만 분위기를 띄어야 된다고 할까, 예배시간을 고조시킨다는 그런 측면에서 인식되어지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배는 자연스러워야 되거든요. 그래서 찬양을 드리는 사람들이나 회중들이나 함께 동참하는 사람들이나 편안한 마음으로 드려져야 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어떤 곡들은 찬양과 경배팀이 찬양을 하지만 회중들은 몰라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감정 부분에서도 조금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요소들이 때론 강하게 나타나는데 참다운 예배를 드려야 되는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학두 : 덧붙여 말씀드리면 찬양팀이 대중과 함께 찬양한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회중찬송이라고 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찬양의 내용들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내용, 예를 들면 하나님의 속성, 감사, 이런 찬송이어야 되는데 서로 권면하거나 위로하거나 전도를 위한 성격의 회중찬양은 예배라면 피하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예배에 참여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합심해서 하나님께 찬양을 드려야 되는데 본인의 마음과는 관계없이 행동이나 동작을 강요당하게 되는 그런 경우도 있거든요. 손을 들게 한다든지 일어나라고 한다든지 뛰라고 한다든지 이런 모든 행위들이 강압에 의한 것이라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위들이 믿음의 척도가 되어 깊은 신앙을 운운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사실 그러다보니 찬양팀은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있지만 회중들은 구경만 하고 있어서 마치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예배에 있어 찬양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예배의 현장에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부적인것보다는 개론적인 이야기에 그치겠습니다.

그런데 호주교회 예배에 참석할 기회가 종종 있는데 오르가니스트가 모든 예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교회음악은 역시 오르간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교회음악에 적절한 악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학두 : 저도 예배에 가장 적합한 악기는 오르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다른 악기들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르간도 그 시작은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용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악기는 아닙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예배에 적합한 악기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장인들은 새로운 형태의 오르간을 개발하고 음악가들은 예배에 적합한 오르간 음악을 만들고 연주자들은 그런 작품들을 충분히 표현해 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연주 기법들을 만들어 내서 잘 표현하고 또 그런 일들이 가능하도록 경제적으로 투자하고 후원하고 하는 등의 많은 노력과 오랜 시간들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의 악기든지 예배에 적합한 악기가 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서 노력하여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악기들이 사용될 때에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튜닝이 정확하게 되어있어야 합니다. 제가 주일날 예배드리는 예배당에는 파이프오르간과 그랜드피아노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배 중에는 두 악기를 모두 사용합니다. 그런데 두 악기를 같이 연주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피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악기들이 함께 연주를 할 때에는 악기들의 특성을 살려 적절한 연주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의 멜로디를 모든 악기들이 똑같이 연주를 한다면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예배에 있어서 회중찬송을 부를 때에 예배드리는 장소에 크기와 형태에 적합한 악기 구성과 연주방법이 필요합니다. 적합한 볼륨과 서로 균형을 유지하며 함께 조화를 이루며 연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통 예배당에서 찬양을 할 때에 드럼을 치면 시끄럽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것은 드럼이기 때문에 시끄러운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는 어느 악기를 사용하던지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공간일 수 있는 거지요.

이창근 : 앰프를 사용할 때 볼륨을 최대 높여서 사용하고 드럼을 힘차게 두들겨서 소리를 내고 이렇게 해서 시끄럽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모든 악기는 강약 조절을 할 수 있게끔 되어있어요. 그래서 문제가 뭐냐하면 다루는 기술이나 거기에 대한 음악적인 개념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크게 불러야 하고 드럼 같은 것도 무조건 크게 두들겨야만 찬양을 잘 드린다, 그건 아니잖아요.

앰프 베이스 기타를 쳐도 적절하게 강약으로 조절했을 때 어떤 음악이든 간에 회중들이 같이 호흡이 이뤄져 찬양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각 교회 음악적인 전문가들이 개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앞으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한상봉 : 교회에서 교회음악이라는 틀을 결정할 때 성도들이 원하는 방향을 생각해서 결정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예배를 드릴 것인지 교회나 목사님이 결정하시고 강남스타일식 인기 위주의 예배는 안 된다, 그런 생각을 하고요.

성가대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말씀드리기 전에 부르는 찬양만을 생각하는데 실제적으로 전통적인 예배에서는 음악이라는 것이 예배 안에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송영에서부터 시작해서 회중찬양, 기도송, 본찬양, 축도송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많이 있고 책임을 가지고 있는데 교회나 목사님이나 성도님들은 성가대는 본 찬양 한 곡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건 아니거든요.

예배에서 많은 비중을 성가대가 맡고 있는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 줬으면 좋을 것 같고요.경배와 찬양팀과 성가대는 서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배 문제로 서로 만나서 고민하고 목사님과 함께 어떻게 하는 것이 준비된 찬양을 드릴 수 있는지 서로 연구하고 대화하는 과정들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사회자 : 악기 사용법이나 사역자들 간에 깊은 대화 부재 등 어려움들이 논의된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 나누는 내용들이 교회음악 사역에 대한 결론은 아니겠지만 앞으로의 바람직하고 복음적인 교회음악 사역을 위한 시도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가대원으로서의 자세,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 등을 포함해서 한인교계에 당부의 말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성가대원들의 자세와 앞으로의 바람
 
이창근 : 성가대원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중요한 것은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하나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충실히 이행하려고 하는 마음자세가 제일 중요하겠죠. 주일날 하나님 앞에 찬양을 드릴 때마다 간접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 앞에 선다, 그런 자세로 임하는 것 그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학두 :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일을 준비하는 성가대원들의 자세 중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바로 찬양을 준비하기 위한 연습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참석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예수 잘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신앙인으로 성장해 나가려는 마음입니다. 좋은 믿음에서 좋은 찬양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연주회장에 가서 음악적으로 잘 다듬어져 있는 합창단의 성가 연주를 들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하나님과는 전혀 무관한 성가 합창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만들어 내는 성가대의 찬양을 들을 때에는 한 번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느끼지 못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찬양을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상봉 : 지휘자도 마찬가지고 성가대원들도 일 년 동안 임명을 받거든요. 일 년 동안 예배위원으로 헌신하겠다고 작정을 하고 임명을 받았다면 우선순위에서 무조건 늦지 않아야 되고 연습에도 빠지지 않고 출석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는 어느 목사님이 이 설교가 마지막 설교라고 생각하고 설교하신다는 말씀처럼 성가대원들이나 지휘자들도 이것이 마지막 찬양이다 그런 절박함을 가지고 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김학두 : 앞으로 각 교회 담임목사님이 예배음악에 대하여 그리고 저희 사역에 관심을 가졌으면 바라고요. 기도를 당부 드립니다.

한상봉 : 사실 교회에 젊은 학생부 성가대가 당연히 있어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요. 이대로 가다가는 성가대도 점점 사라져 가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신학교에서 교회음악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활용되지 않고 있고 그분들이 받은 사명들이 사장되어 있는 현실이 음악인으로서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후원해서 교회음악을 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창근 : 성가대원들에게 많이 격려를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또 찬양팀과 성가대가 아우러져 예배에 교회음악이 어떻게 활용되어져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회마다 꼭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교회음악사역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사역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분들을 초빙을 해서 함께 목회사역을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 교회음악은 교회에서 절대적으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예배음악에 대한 그 시급성을 절감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한지협의 9년 사역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예배음악의 중요성을 산발적으로 다뤘지만 제가 충격으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한지협의 책임과 역할이 기대됩니다.
 
귀한 시간을 내주신 세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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