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도전

민경진/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1/28 [11:55]

이번 멜번 CMI 수양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아프리카에서 온 열정을 다하여 생명을 바치고 있는 정명섭 선교사 그리고 선교하기 가장 힘들다는 인도의 힌두 사회에 크리스찬으로서 지혜롭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윌리엄 김 선교사가 함께 참석했다.

먼저, 자신의 일생을 하나님께 바치고 아프리카 대륙을 향해 전진하던 정명섭 선교사의 열정을 통해 나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5천 명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강한 크리스찬으로 세우는 꿈을 회복할 수 있었다.

선교사께서는 앙골라의 마약촌에서 사역을 할 때 그들이 마약에 중독되었을 뿐 아니라 에이즈 감염과 각종 악성병에 시달리는 환경 속에서 전혀 개의치 않고 두려워 않으며 생명을 걸고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워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프리카 대륙을 바라보고 주님께 ‘이 땅을 내게 주소서’라고 간절히 간구하며 하나님께 부르짓는 선교사의 열정으로 점점 더 현실로 되어가고 하나님께서 주신 아프리카 선교 비전을 이루어 갈수가 있었다.

나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청년들에 대한 비전이 있다. 5천 명 영혼구원과 제자를 삼는 일이다.하지만 이민생활 속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서 자신의 유익만을 챙기는 청년들을 사랑할수가 없어서 나는 비전을 붙들며 사는 것보다 편안하고 안주하는 신앙생활을 해왔다.

우리 교회는 청년들을 위한 2부 예배가 있다. 이 예배는 개설된지 2년이 지났지만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참석하는 인원은 10명 미만이 대부분이다. 나는 늘 예배시에는 청년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고 빈자리를 채워달라고 기도하지만 단 한번도 하나님을 모르는 청년들을 향해 나아갈 용기도 없었고 행동을 하지 않았다.

비교해 보면 아프리카의 위험 속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삶을 던져 사역하고 있는 정 선교사를 볼 때 너무나 쉬운 사역이다. 영적 나태함과 게으름에 빠진 자신을 발견한다. 나는 이 시간을 통해서 체스우드의 청년들을 제게 달라고 날마다 기도하고 행동으로 씨를 뿌리려 한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비전을 붙들고 시드니에 새로운 하나님 나라 역사에 쓰임받기로 하였다.

마치 문어가 작은 구멍을 통과할 때에 자신의 몸을 변화시키고 유연하게 만들어 그 구멍을 빠져나가듯 윌리엄 김 선교사는 복음전파가 불가능해 보이는 인도인들에게 복음만 전하는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선교의 열매를 맺게 되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도 최고의 명문대학 교수를 사회적 직업으로 갖고 있지만 선교사역을 방해하는 상황이 닦칠 때마다 자신의 체면과 자존심을 버리고 낮아져서 그 상황을 극복하였다고 한다. 오직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윌리엄 김 선교사는 본인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고 한다.

그와 반대로 강한 정체성을 요구하는 호주 사회에서 살면서 나는 목장사역에 있어서 어떤 색깔을 가질지 고민을 많이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은사는 무엇인지 나의 성격은 어떠한지 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모른다.

나의 사회적인 정체성도 중요하다. 나의 성격과 은사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영원한 생명인 복음과 하나님께서 주신 양들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나는 체스우드의 청년들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만 있다면 어떠한 방법이라도 서슴치 않고 도전하기로 하였다. 그들과 관계하기 위해 나는 농구팀을 개설하려 한다. 나에게 맞는 운동보다 체스우드 청년들에게 맞는 운동이다.

내가 쉬는 날에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장 모이기 좋은시간에 모이려 한다.  나의 유익이나 즐거움보다 그들과 함께 하는 기쁨을 선택하였다. 오로지 영혼구원을 위해 유연하게 나의 스타일을 바꾸며 나아가는 첫 단추에 불과하다.

예수님을 전하는데 일생을 바친 정명섭 선교사를 통해서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5천 명 청년들의 영혼구원에 대한 비전을 붙들 수가 있었다. 복음을 제외한 이세상 모든 것을 양보하는 윌리엄 김 선교사를 통해서 나의 많은 것들이 다른 청년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웠다.

나를 계속해서 평범하게 만들어가는 이민생활의 현실 속에서 나는 감히 도전을 하려고 한다. 하나님의 큰 비전을 붙들고 나를 위대하게 사용해 주실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나아가려 한다.


민경진|시드니새생명 교회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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