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년 전 첫 예배의 감격을!

박웅걸/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2/27 [16:33]
1978년 5월 13일 영국을 떠난 함대가 7백여 명의 남녀 죄수들을 싣고 호주 대륙을 향해 항해하기 시작했다. 그 함대에는 한 사람의 목사만이 승선이 허용되었는데 그는 영국 영국 성공회에서 선출해서 보낸 리차드 존슨 목사(Rev. Richard Johnson)였다.  

그는 1753년 영국 요크셔 지방에서 태어나 캠브리지대학을 졸업한 아주 진실하고 겸허한 사람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전쟁터에서의 규율과 훈련을 다 지켜야하는 군목으로서의 대우를 받았으며, 승선 후부터 시드니의 보타구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약 8개월 동안 매주일마다 예배를 인도했다.

그 배는 1788년 1월 26일 토요일에 시드니 항구에 닻을 내렸으며, 그 다음날인 주일에는 그대로 배에서 예배를 드렸고, 그 다음 주일인 2월 3일 드디어 호주 에서의 첫 예배가 드렸다. 그 첫 예배가 드려진 장소는 현재 시드니 중심부인 헌터와 블라히 스트리트(Hunter & Bligh Sts) 모퉁이의 ‘커다란 나무 밑’이었다고 전해진다.

물론 회중의 대부분은 죄수들이었고 예배의 분위기는 모두 경청하는 자세였다고 한다.

다음날부터는 임시로 지어 놓은 창고에서 혹은 야외에서 오랫동안 예배를 드려야 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개척자들이 교회부터 세운 것과는 달리 존슨 목사는 간수장이었던 필립 씨로부터 협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교회를 세울 수 있는 노동력을 얻지 못하고 5년이라는 세월을 창고나 야외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

그는 교회를 짓기 위해 영국에 탄원도 냈고 여러 협조를 구했으나 현지에서의 반응이 좋지 않아 할 수 없이 사재를 털어서 교회를 짓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예배당에서 1973년 8월 25일에 첫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세워진 예배당은 5년 후에 죄수들에 의해서 불타버리는 비극을 맞게 되었다.

1795년에 부임한 헌터 총독으로부터 전폭적인 협조를 받았고, 교회가 불에 타버리자 헌터 총독은 죄수들은 모두 다 반드시 예배에 참석하도록 명령을 내렸으며, 방화한 사람에 대해서는 상금을 내걸고 수배했으나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1791년 10월 존슨 목사가 쓴 편지에 의하면 매주 600~800명에게 복음을 전했으나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는 거의 없었다.

현재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는 호주에서의 첫 교회가 세워졌던 그 자리에 조그만 기념비 하나가 서 있는데 그 주변에는 바클레이 은행, 호주 국민은행, 그리고 시티 뮤처얼 생명보험 회사 빌딩들이 높이 서 있다.   
 
ⓒ크리스찬리뷰

이 기념비는 1925년 3월 19일에 건립되었으며, 그곳에는 존슨 목사가 최초의 목사였다는 기록과 함께 첫 예배가 드려진 1788년 2월 3일 주일의 첫 설교 제목은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시편 116:12)였다고 새겨져 있다.

또한 “1793년 8월 25일에 헌당하여 1798년 10월 1일에 불타버림”이라는 기록도 적혀 있다.  

존슨 목사는 12년 반 동안 시드니에 머물렀으며 죄수들이나 개척자들이 이곳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영국에서 올 때 함께 온 부인 메리(Mary)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두었으며. 1800년에는 영국에 휴가를 내어 돌아갔다가 다시는 되돌아 오지 않았다. 그는 35세에 호주에 와서 47살에 영국으로 갔으며 1827년 7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호주땅에서 첫 예배를 드린 이후 225년이 지나 지난 2013년 2월 3일(주일) 오후 2시, 수백 명의 기독교인들이 리차드 존슨 광장(Richard Johnson Square, Sydney)에 모여 호주 땅에서 최초의 교회요 학교였던 최초의 예배 모임을 기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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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초의 예배를 기념하는 행사에는 많은 성도들과 지역사회 대표자들과 강사들이 참석했으며,  무어신학교의 신약학과장인 피터 볼트 박사는 ‘리차드 존슨과 호주교회’에 대하여, 그리고 호주 Monarchist League의 필립 벤욀은 ‘입헌군주제의 호주’에 대한 강연을 전했으며, ‘First Fleeters 협회’를 대표하는 쥬디 러셀과 호주기독국가협회의 그레그 화이트 등이 참석하여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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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민주당 총재 프레드 나일 목사(NSW상원의원)는 “간간히 내린 소낙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매우 기뻤으며 예배가 무척 은혜로웠고 ABC TV가 좋은 보도를 해주었다”라고 언급했다. 

나일 목사는 또한 “시드니의 헌터 스트리트(Hunter St)와 블라히 스트리트(Bligh St)의 코너에 위치한 리차드 존슨 기념관 옆에 있는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매년 기념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글/박웅걸|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장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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