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성경신학의 중요성 (1)

커리큘럼의 딜레마

김석원/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3/25 [16:50]

자기 주일학교에 맞는 커리큘럼을 찾는 일로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골치 아파한다. 신학이나 구성도 문제지만, 특히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할까 때문에 고민이 더해 진다. 뭐라도 시작하면, 교사진의 자질문제도 문제가 된다. 교사확보의 수월함이나 아이들과의 친밀도로 보면 보다 젊은 교사가 좋지만, 성숙도나 가르치는 내용에서 보면 걱정되는 면이 많다.

그렇다고 장년교사를 주로 하면, 자기가 익숙한 방식을 고집하고 다른 교회일에 치여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아이들의 주목을 끌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아무나 데려다가 커리큘럼이 없이 닥치는 대로 할 수는 없다. 교회 교육는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로 바위를 구멍내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인격이나 가치관은 무슨 수를 쓰다 한번에 다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보이는 상황조차 나름대로 사전 섭리 과정이 반드시 있다.

이점에서 신앙교육은 노소 구별없이 매우 오래 걸리고, 조금씩 바뀌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별거 아닌 것 같은 물방울도 어떤 방향에서 떨어지는가에 따라 결국 바위를 뚫는 방향을 바꾼다. 한 방울 한 방울의 방향이 결국 최종 결과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신앙교육에서 이 방향이 바로 ‘신학’이다. 요즘처럼 신학에 무관심한 시대에 인기 없을 소리겠지만, 결국 신앙을 체계화시킨 신학이 바로 설 때, 교육은 열매를 만들고, 제대로 된 결과도 만들어낸다. 교회 교육에서는 신학문제를 피해갈 수가 없다.

여기에는 각 교회가 속한 알미니안적, 칼빈/개혁주의적, 자유신학적 혹은 순복음적 신학 전통이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어떤 신학을 기초로 하든, 문제는 필요한 내용을 한 번에 다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필요한 내용을 잘 배치하여, 균형 있고, 제대로 된 전체 그림을 최종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나눠서 가르치는 틀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커리큘럼이다. 여기엔 물론 교사가 감당할 수준으로 내용을 좁히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이렇게 내용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다 되어도, 문제는 구성에서 나온다. 각 시간을 어떻게 구성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인가? 기존의 한국 교단교육부 교재들은 위에서 말한 커리큘럼의 구성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다. 거기다 한국의 높은 그래픽 수준이 반영되어 눈에 번쩍 띠는 디자인을 자랑한다. 그러나 내용을 전달하는 최선의 방법은 지역교육문화에 따라 매우 다르다.

호주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귀납법적 사고로 진행된다. 다시 말해 먼저 증거가 제시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결론을 내는 식으로 생각하도록 교육받는다.

체험이나 몸으로 하는 교육이 강조되고 학습량 기대치가 그리 크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한국에서 나온 화려한 교재가 교민아이들에게는 잘 먹히지 않을 때가 많다. 한국 교재는 주로 결론부터 제시하고 이를 설득하는 연역적 논리로 구성되고, 약간의 활동은 가미해도 주로 강의식이다. 그리고 전달하려는 내용이 윤리적이고 초점이 다양한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이런 구성상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유도 모른 체 방황만 길어진다.

한편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영어권 교재는 주로 ‘부분적’이고 ‘신학적’이다. 통합적이란 호주교회의 가족예배 포맷을 전제하고 이를 보충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한국교회처럼 주일학교 예배를 따로 드리고, 구역예배처럼 반을 나누어 돌리기엔 좀 엉성하다. 때문에 내용은 훨씬 단순하고 일년치 내내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선택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한국 교제처럼 윤리적 결론을 강요하기보다는, 성경 주제나 신학적 원리를 전달하는 데서 멈춘다. 이 때문에 매우 딱딱하고 재미 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보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떤 구성을 하든, 어떤 형식을 취하든, 아이들의 관심을 다 끌기에는 항상 2% 부족하다. 이것은 실제로 아이들이 접하는 교회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거대 자본이 지배하는 대중문화의 변화속도와 자극성 때문이다. 한때 주일학교가 아이들의 문화를 선도하던 때는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이 되었기 때문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한국 주요 교단 공과, 글로벌틴 같은 독립개발팀, 엄청난 규모의 '라이프웨이‘ 교재들, 소박하지만 충실한 호주 어린이 선교회나 마티아 프래스 교재를 집어든 현장 담당자들은 여전히 불만족을 표현한다.

아예 새로 교재를 만들겠다고 나서는 경우도 있다. 물론 위의 문제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면 나름대로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문화적 배경으로 볼 때, 새로운 시도도 금방 또다른 옛 시도가 되어버릴 공산이 크다. 교제를 만드는 일은 매우 전문적인 지식과 개발비용도 많이 들어 대부분의 교회에는 먼 현실이다.

일단 앞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민교회에서는 우리 자녀들에게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1. 교사들이 충분히 다룰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성장까지도 가능할 것

2. 아이들의 호주의 귀납법적, 체험중심적 접근법이 충분히 반영된 구조일 것

3. 신학적으로 계속적인 신앙성장의 기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

4. 대상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보다 유연하게 방법을 차용할 수 있는 것

이러한 방법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단일 교재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마도 어떤 기독교 교육의 천재가 나타나기 전에는 계속 그럴 것이다. 이 때문에 필자는 도리어 1, 2를 염두에 두고 바른 신학적 기초로 달별, 분기별 목표를 만든 뒤에, 2.4에 맞는 교재들을 찾아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여기서 사용되는 신학원칙으로는 성경 신학적 원칙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계속>

 
김석원|크리스찬리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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