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인 다음 세대란 누구인가?

Who are the next generations?

김동원/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4/29 [11:19]
지난달에 예고한 ‘호주 정치와 사회가 한인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번 호에서는 ‘다음 세대(Next Generations)는 누구인가?‘에 대한 글을 소개한다. 
 

다음 세대의 정의  

일반적으로 ‘다음 세대’라고 하면 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나, 어릴 때부터 외국에 나와서 살고 있는 1.5세대의 젊은 세대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특정 시대에 살고 있는 특정한 그룹과 모임을 ‘세대’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1세대라 부르는 기성 세대보다는 연령별로 훨씬 젊은 층의 사람들을 ‘다음 세대’라고 부르는 것이다.

근대 사회학자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의 Karl Mannheim 박사는 좀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그는 ‘Sociology of Generations’이라는 논문을 통해서 ‘Emerging Genera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일반적인 ‘다음 세대’ 정의를 한 차원 더 깊게 정의하고 있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새롭게 등장하는 Emerging Generations은 ‘공동의 관심사’를 소유하는 그 시대의 특정 사람들이 형성한 새로운 세대라고 설명한다.

즉 연령별로 구분되는 세대가 아니라 관심과 역할에 의해서 새로운 다음 세대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쉬운 예로호주나 한국의 정치 기사를 보면 ‘정치계의 새로운 세대’라고 강조되는 인물들이 10대나 20대의 일반인들이 아니라 40대 이상의 정치인들인 것을 보면 ‘젊은 다음세대’라는 개념보다는 ‘새롭게 등장하는 세대’라는 표현이 더욱 적절하다.

그의 이론과 맥을 같이하여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 모임(www.nextgenerations.org)에서는 다음 세대의 정의를 확대해서 ‘Future Generations’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홀로코스트라는 특정 사건을 기준으로 10대와 20대 층의 연령으로 다음 세대를 제한하지 않고 홀로코스트 이후의 세대가 ‘다음 세대, 혹은 미래 세대’라는 확대된 의미의 ‘다음 세대, 혹은 미래 세대’를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세계의 평화 유지와 인권 보호라는 역할을 부여함을 통해 ‘미래 세대’는 계속해서 존재해야 하는 당위성을 제시한다.

서론을 다소 거창하게 시작했으나, 오늘 지면을 통해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는 ‘다음 세대’는 결코 연령으로 제한되어서 정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연구하던 중 ‘다음 세대’를 새롭게 정리해 볼 기회가 있었다. 

 
아브라함과 모세 

성경 등장 인물들의 나이가 대부분 많았다는 것에 착안해서 ‘성경이 말하는 다음 세대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초안을 만들 기회가 있었다. 초안이기 때문에 전체를 설명을 할 수는 없고 간략하게 서론을 요약해 보면, 대표적으로 아브라함의 경우에는 75세의 나이(창 12:4)에 가나안 땅으로 이동하는 다음 세대의 역할을 감당했고,  모세는 80세(출 7:7)에 출애굽의 세대를 이끄는 다음 세대 지도자 사명을 받았다.

비교적 연령이 젊은 인물로는 요셉인데 그가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을 때 이미 30세(창 41:46)였다. 다시 말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다음 세대’는 연령에 제한되지 않고 ‘부르심과 사명’이라는 범주 안에서 정의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성경적인 다음 세대의 정의를 ‘포괄적 다음 세대’라는 사회학적인 개념으로 발전시켜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포괄적인 다음 세대’란 개인이나 모임이 연령이나 지역으로 제한되지 않고 포괄적으로 특정 개인이나 모임이 속한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종교 내의 참여와 기여에 따라서 정의해 보자는 것이다. 따라서 ‘불특정 익명이지만, 그 개인이 혹은 모임이 현재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고, 그 일로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면 그 개인과 모임은 ‘포괄적 다음 세대’로 분류가 되는 가설을 증명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런 사회 내의 역할과 기여도가 기준이 되어서, 다음 세대는 청소년 세대뿐 아니라 호주 현지에서 학업 중이거나 직장을 다니는 1.5세대와 2세대뿐 아니라, 호주 현지에서 학업과 직장을 다니는 1세대까지도 포함을 한다. 즉, 자신의 역할을 통해서 사회와 이웃에게 기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음 세대에 속해서 다음 시대를 개척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이다.
 

포괄적 다음 세대 

이렇게 포괄적인 다음 세대에는 다음과 같은 분류 기준을 설정해 보았다. 첫 번째로, 원어민 수준은 아닐지라도 현지 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세대이다. 언어는 의사 전달이라는 기능적인 역할도 하지만 그 시대의 문화를 창조하고 주도하는 영향력이 있는 매개체이므로 현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게 필수적인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한국적인 것 외에도 외국 문화와 풍습에 익숙하여 외국생활 가운데에서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이것은 다음 세대의 사고방식과 삶의 내용보다는 그들이 생각과 비전과 계획을 주류 사회나 현지인 사회에 전달하는 과정이 마치 좋은 선물에 어울리는 포장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음 세대들은 전달 과정에 있어서도 탁월한 역할을 감당한다.

세 번째로는, 학업과 직장생활에 있어서 미래적인 소망과 비전이 있어서 단지 경제적인 수입원으로 직장과 학업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비전과 소망을 위해서 공부하고 일하는 진취적인 성향이 있다.

네 번째는, 다음 세대들은 한국적인 것을 유지하고 한국민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면서 동시에 호주사회와 분리되거나 격리되지 않고 호주 사회로 진출하는 영향력과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미국 내 한인 다음 세대들이 대학 학장이 되거나, 세계 은행 총재, 시장, 국회의원, 기업인들과 같은 여러 좋은 모범적인 사례가 있기 때문에 호주에서도 그와 같은 사례들이 보도될 줄로 기대가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포괄적인 다음 세대들은 호주에서 살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양육하며 다음 시대를 위해 자녀 세대를 준비하는 미래지향적 삶을 산다.

다음 세대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미래지향적 성향이기 때문에, 사업과 학업뿐 아니라 특별히 자녀 양육에 있어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며 부모의 책임감 이상의 것으로 더욱 노력한다.

이상으로 ‘포괄적인 다음 세대’에 관한 초안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호주에 살고 있는 다음 세대의 후보자들인 한인 사회 이민 1세대와 2세대, 그리고 그 이후 세대가 서로 연합하여 좋은 영향력으로 한인 사회뿐 아니라 호주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기대해 본다.〠 
 

김동원|브리즈번 갈보리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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