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체성이 분명한 ‘창신대학’을 꿈꾸며

권순형/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4/29 [11:30]


▲ 창신대학교의 상징인 독수리 상징탑과 지태영 목사. 성실과 봉사는 창신의 교훈이다.ⓒ크리스찬리뷰    

2007년 12월에 공식적으로 은퇴한 지태영 목사가 제2의 소명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곳은 호주가 아닌 한국의 창신대학교다.

창신대학의 전신인 창신학교는 호주선교사가 설립을 해서 호주 한인교회에는 귀에 익숙한 학교다. 그동안 2년제 전문대학이던 창신대학은 지난해 6월 대한민국 교육부에서 4년제 대학으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이제 명실상부한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가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런데 4년제 대학의 면모를 갖추게 된 창신대학이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이었다. 사실 그동안 창신대학은 기독교 학교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었다. 기독교 정체성은 창신대학의 설립 동기요 근원이다.

이에 창신대학은 호주에서 공부하고 호주에서 목회를 한 지태영 목사를 초대 교목실장으로 초빙을 했다. 당시 2007년 목회 일선에서 은퇴한 후에 지 목사는 호주연합교단 소속 선교사로서 중국, 몽골, 북한 등지를 다니며 선교 사역을 해오던 중이었다. 지 목사는 창신대학의 제안을 몇 차례 고사한 끝에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믿고 교목실장직을 수락하게 됐다.

이미 교수 정년의 나이가 넘어선 지태영 목사지만 석좌 교수에 한해서는 매년 정년을 연장할 수 있는 법규가 있어서 무난히 교목실장으로 부임할 수 있었다. 창신대학에 부임한 지태영 목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학교의 모든 회의, 교직원 회의든 교수 회의든 이사회든 기도로 시작하고 성경을 읽고 회의를 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래도 기독교 대학인데 기도와 말씀은 기본 중에 기본이지요. 그래서 모든 모임은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권면했지요.”

기도로 시작하는 것은 회의뿐만이 아니었다. 교수들이 수업에 들어가서도 먼저 기도부터 하고 강의를 하도록 했다. 교수 중에는 물론 비기독교인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지태영 목사가 교수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 기도문과 덕담을 나눌 수 있는 내용을 직접 작성해서 전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일 년 정도 하다 보면 믿음도 생기고 교수님들이니 잘 하시겠죠.”

지태영 목사는 한동대학을 창신대학의 롤 모델로 삼고 교직원들과 함께 직접 한동대학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동대학은 분명한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가지고 20년을 보내왔다. 그래서 인지 학교 정문부터 예수와 하나님 이야기로 가득했고 입학생의 80%가 그리스도인이었다.

반면에 창신대학의 복음화율은 18%에 불과하다. 한동대학을 다녀온 후 지태영 목사는 하나님이 왜 창신대학으로 부르셨는지 그 소명이 더욱 확고해졌고, 창신대학도 한동대학처럼 참다운 기독교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다짐했다.

1968년부터 10년 동안 창신고등학교 영어교사로 10년을 근무했던 지태영 목사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창신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지도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한다. 지태영 목사의 사역은 크게 학교 채플에서 설교와 성경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 주일에 한 번 채플 시간을 통해 설교를 하는데 그 일이 만만치가 않다.

▲총장실에서 지태영 목사, 설립자(명예총장) 강병도 장로, 정태용 총장, 강정묵 부총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오른쪽부터) ⓒ크리스찬리뷰 

“교회에서 설교하는 것과는 정말 많이 달라요. 대부분이 비 그리스도인인데, 그래서 새로 목회하는 것 같습니다. 지루하지 않도록 영상 자료를 만들어서 복음을 전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대학생 선교사가 된 것이다. 성경 과목 시간에는 기독교 서적을 읽고 독후감을 써 오도록 과제를 내주면서 기독교에 대한 사고를 넓혀가도록 주문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교수, 교직원 예배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지태영 목사는 먼저 가르치는 분들이 변해야 한다고 믿고 열심히 사역하고 있다. 창신대학 내 기독교 동아리를 후원하고 지도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지금은 창신고등학교의 요청으로 고등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도 한다.

“성경 수업 시간이 학생들에게는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성인이 되어서 바른 길을 가르쳐주는 것은 성경이기에 열심히 가르치고 있어요.”

앞으로 경남, 마산 일대의 교회를 방문해서 후원을 받아내야 하는 것도 지태영 목사의 일이다.

“우리 학교에는 중국, 몽골, 필리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이 있어요. 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서 공부를 시킨 후에 본국으로 돌려보내면 아주 유능하고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이 될 수 있어요. 이 일을 위해서 교회들의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호주에서 한국으로 파송한 지태영 목사의 사역을 후원하는 일이 어디 한국 교회 뿐만이겠는가!  우리 한인교회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와 후원이 필요하다 하겠다.  
 

글·사진|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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