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경주ㆍ울산서 ‘국가브랜드 제고 방안’ 등 논의

김명동/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4/29 [12:07]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세계한언 회장 이승봉)와 연합뉴스(사장 송현승)가 공동 개최한 제12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가 지난 4월 8일부터 13일까지 엿새 동안 서울과 경북, 울진 등지에서 열렸다.

세계한언은 32개국, 63개 도시의 130여 개 한인 신문과 방송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한국에서 세계한인언론인대회를 열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제고 및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을 위한 동포 언론인들의 역할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22개국에서 70명의 언론인이 참가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은 이승봉 회장의 개회사, 송현승 연합뉴스 TV 사장의 환영사, 주요 외빈들의 축사, 감사패와 공로패 수여, 기획 공모전 시상, 만찬 및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승봉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인 언론인들은 730만 재외동포의 눈과 귀가 되어주며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묵묵히 언론의 사명을 다했다”며 “박근혜정부가 정치 혁신과 함께 서민을 생각하는 복지정책을 실현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미력하나마 돕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  박기태 반크 단장(왼쪽)과 세한언 이승봉 회장이 ‘한국 바로 알리기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 체결을 맺었다.ⓒ세한언 

송현승 사장은 환영사에서 “한민족 공동체는 재외국민 한 분 한 분이 흘린 땀을 바탕으로 현재와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한인 언론인 여러분께서 모국과 동포 사회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치하하면서 “앞으로도 한민족 공동체의 발전에 헌신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2007년 한민족센터를 출범시키며 한민족 공동체의 뉴스 허브 역할을 자임한 국가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도 여러분과 손잡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개회식과 만찬에는 새누리당 원유철 재외국민위원장, 김정훈 정무위원장, 심윤조·안종범·길정우·이자스민 의원, 민주통합당 김성곤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유윤근 의원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이성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종택 한글학회장,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대표, 박기태 반크 단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 박기태 반크 단장(왼쪽)과 세한언 김현주 사무국장이 독도 홍보 팜플렛을 소개하고 있다.ⓒ세한언

세계한인언론, 반크와 손잡고 독도·동해 알린다 

세계한언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는 9일 성남시 시흥동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회의실에서 한국 바로 알리기에 서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세계한언은 반크가 진행하는 ‘재외동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한민족의 꿈을 찾아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하는 반크의 재외동포 사업은 우선 ‘아리랑 세계지도’와 ‘아리랑 카드’ 1만 장씩을 인쇄해 전 세계한인회와 유학생회 등 관련 기관과 커뮤니티에 배포하는 프로젝트로 시작한다.

아리랑 세계지도는 재외동포의 한민족 정체성을 확립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벽에 부착할 수 있는 지도에는 한국사, 각국 재외동포들의 이주역사, 한국어 첫걸음을 위한 한글교육, 한민족의 울림이 담긴 아리랑을 담았다. 아리랑 카드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의 의미와 종류, 노랫말에 담긴 뜻을 소개했다.

반크는 재외동포 사업의 비전과 가치를 담은 13분 분량의 ‘글로벌 코리아의 꿈’이란 제목의 교육영상을 유트브 등 SNS를 통해 홍보하기로 했다. 영상에는 앞으로 진행할 재외동포 사업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반크는 이날 재외동포 사업을 함께할 청소년과 대학생 60명을 선발해 교육하고 ‘글로벌 코리안 홍보대사’ 임명장을 수여하고 발대식을 열었다.

▲ 세계한언과 반크는 글로벌 홍보대사 발족식을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갖고 종이 비행기를 날렸다.ⓒ세한언 

세계한언 언론인들은 이들이 독도를 홍보하고 한국을 알리는 중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각 거주국에서 소속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돕기로 약속했다. 또 반크가 제작한 다양한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독도 홍보 영상 등을 거주국에서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10일 오후 세계한언은 연합뉴스, 세계한인네트워크와 공동으로 서울가든호텔에서 ‘독도와 재외동포의 역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200여 명이 참석해 독도 주권 수호를 위한 재외동포와 한인 언론의 역할을 함께 모색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그간 국내외에서 펼쳐진 독도 홍보 활동을 소개하며 “외국인을 상대로 직접적으로 독도는 우리 땅을 강조하는 홍보 방식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관광·스포츠·문화 등과 접목해 간접적으로 독도를 홍보하는 광고를 제작해 게재하고, 이를 동포들이 세탁물 포장지나 택배 상자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전파한 것을 바람직한 독도 홍보의 사례로 소개했다.

서 교수는 이어 “재외동포 언론이 자체적으로 독도 캠페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해외 유력지를 설득하고 다른 지역 동재외포와 협력하는 일도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지익주 세계한언 수석부회장도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그간 보여준 독도 수호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독도에 대한 대응은 철저한 이성적 고찰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 부회장은 “마음이 너무 뜨거운 나머지 무리수를 두다 보면 우를 범하기 십상”이라며 “독도 문제와 관련한 설득력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역사 시간 등을 통해 토론 훈련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 순서에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독도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에게 독도를 소개할 때는 일본과의 영유권 문제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독도 심포지엄 기념 ⓒ세한언

그는 △독도가 담긴 영문지도 배포 △한국 문화콘텐츠와 접목 △관광지로서 울릉도 홍보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의 박호남 박사는 “동포들을 위한 독도 교육을 활성화해 이들로 하여금 국제사회의 시각을 교정해 줄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독도 교육의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 유복근 외교부 영토해양국 과장, 이종구 한양대 교수, 왕길환 연합뉴스 기자, 이충용 국민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독도 지키기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안홍준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해 원유철·김성곤·황진하·심윤조 등 여야 국회의원들도 자리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승봉 세계한언 회장은 개회사에서 “독도 영유권 수호는 막연한 구호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국제법적,역사적으로 한국 땅인 근거를 대면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전 세계에서 한글로 신문을 만드는 언론인들은 더욱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심포지엄의 취지를 설명했다. 

▲세계한언 회원들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는 의지를 모아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세한언

용산 전쟁기념관서 ‘전쟁 반대’ 호소 

세계한언 회원들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6.25 전쟁기념물 앞에서 붉은색 글씨로 ‘전쟁 반대’라고 쓴 플래카드를 펼치고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는 의지를 모아 구호를 외쳤다.

이승봉 회장은 ‘한반도 전쟁 반대 선언문 「핵을 든 김정은에게 보내는 평화의 꽃」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낭독했다. 세계한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 김정은은 연일 위협의 수위를 높이며 한반도를 긴장국면으로 몰아넣고 남한 주민과 주변국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이 같은 전쟁 위협으로는 민족과 국제사회의 호의를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730만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세계한언은 명분과 이유가 어떠하든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고 무고한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전쟁을 반대한다.”면서 “북한 김정은은 당장 핵을 내려놓고 민족평화와 화해와 번영의 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전 세계 재외동포를 대신해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담아 핵을 든 김정은에게 꽃을 선사한다.”며 “한반도에서 봄날의 따뜻한 햇볕과 함께 피어난 봄꽃과 같이 평화꽃이 만발하기를 바란다.”고 염원했다.

세계한언은 전쟁방지를 위해 재외동포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민족 번영의 편에 서서 ‘전쟁 반대’ ‘평화 사수’를 위한 언론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이날 오후 세계한언 회원들은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홍종경 경북 국제관계 대사는 김관용 지사를 대신해 “전 세계에서 경북을 찾아준 한인 언론인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우리 도는 찬란한 역사문화, 아름다운 자연환경, 역동적인 산업경제가 어우러진 보배로운 고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온 잠재력과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력으로 21세기 초일류 자치단체로 거듭나겠다.”면서 “우리 도가 세계로 웅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거주국에서 발행하는 신문에 많이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승봉 회장은 “경상북도는 지금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의 굵직굵직한 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사업뿐만 아니라 활발한 통상시책 추진에도 세계한언이 일조할 준비가 돼 있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요청해 달라고”고 화답했다.

한인 언론인들은 만찬에 이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공연(미소 11)과 경주 타워를 관람했다.

▲ 세계한언 대회는 서울 일정을 마감하고 경주를 거쳐 울진군으로 이동, 대풍헌, 요트학교, 원자력 발전소 등을 방문했다.ⓒ세한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람 및 울진 팸투어 

참석자들은 12일 경북 울진군으로 이동해 울릉도와 독도를 감찰하는 수토사가 묵던 대풍헌을 비롯해 요트학교, 울진 원자력발전소 등을 방문하는 팸투어에 나섰다. 특히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결정적인 근거인 대풍헌이 소재한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를 방문, 마을 주민들이 손수 마련한 점심을 같이 하면서 대풍헌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울진군 이완식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팸투어 실시를 통하여 울진의 대풍헌 문화유적지가 세계한인언론인들을 통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실히 알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풍헌은 조선시대 구산포에서 울릉도로 가던 수토사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장소이다. 이 건물의 정확한 건립 연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구산동사중수기>에 의하면 철종 2년(1851년)에 중수하고 대풍헌이란 현판을 걸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최근 대풍헌에서 문서가 발견되었는데 울릉도를 순찰하는 수토사 일행의 접대를 위해 소요되는 각종 경비를 전담했던 구산 동민들의 요청에 따라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책에 대해 관아에서 결정해준 내용의 문서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삼척진영 사또와 월송만호가 3년에 한 번씩 울릉도를 수토할 때 평해 구산리에서 출발하는데 바람의 형편에 따라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관아에서는 구산리 주변 9개 마을에 돈을 풀어서 생긴 이자로 그 경비를 충당하였으나 각 마을의 동세가 각각 다르니 민원이 자주 일어나 그 해결 방도를 논의한 것을 관부에서 결정한 것이다.

이들 문서를 통해서 조선 후기에 울릉도. 독도를 수토할 당시 평해군의 구산리가 기점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경비의 조달 방법을 통하여 당시 연해 촌락 주민들의 생활상의 편린을 엿볼 수 있다. 또 이 문서들에 의해 19세기에도 여전히 조선 정부가 울릉도·독도를 실질적으로 관리했던 상세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아주 귀중한 사료이다.

세계한언 참석자들은 서울로 돌아와 13일 간단한 폐막식을 갖고 5박 6일간의 행사 일정을 끝냈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세계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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