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박사 추모 음악회

프레드 할로우스 후원금 모금

글|송기태,사진|권순형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5/28 [14:50]
1995년 방송대상을 받은 MBC ‘눈먼 새의 노래’와 영화 ‘빛은 내 가슴에’의 실제 주인공으로 백악관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 추모음악회가 지난 5월 10일 저녁 열린문교회 본당에서 김환기 사관(본지 영문편집위원)의 사회로 그와 음악을 사랑하는 300여 명의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그를 기리며 추모했다.
▲ 시드니음대생들로 구성된 CV Choir와 앙상블 (지휘 김태수)     ⓒ 크리스찬리뷰

 프레드 할로우스 추모음악회는 1부 기악연주와 합창, 2부는 호주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의 연주로 진행됐다. 돈 멘도자의 오르간 연주 ‘바하의 D장조 BWV 532의 서곡’을 시작으로, 김연희의 바이올린 독주, 이혜민, 이혜수, 전정운의 피아노 3중주, 최민아의 첼로 독주에 이어 35명으로 구성된 시드니음대생의 앙상블과 합창단(지휘 김태수)이 강영우 박사의 일대기에 맟추어 적합한 곡들을 선정하여 추모했다.
 
▲ 바리톤 정창진은 창작곡 ‘눈먼 새의 노래’(이현진 곡)를 열창했다.(반주 김수영)     ⓒ 크리스찬리뷰

성악곡들 중심으로 진행된 2부는 호주에서 활동하는 오페라 가수인 정창진(바리톤), 김재우(테너), 김선영(소프라노) 씨가 각각 ‘눈먼 새의 노래’ ‘우리 다시 만날 거예요(We Will Meet Again)' '비가’ ‘여전히 빛나는 당신께’를 열창했다.

특히 ‘눈먼 새의 노래’와 ‘여전히 빛나는 당신께’는 작곡가 이현진(한국종합예술학교 강사)이 작년 10월 강 박사 추모를 위하여 권오택 교수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이번에 두 번째로 선을 보인 것이다.

▲ 오르간 독주 돈 멘도자, 바이올린 독주 김연희(가운데 위) 피아노 트리오(바이올린 이혜민, 첼로 이혜수, 피아노 전정운, 첼로 독주 최민아(반주 이혜림) *왼쪽부터     ⓒ 크리스찬리뷰
 
금번 추모음악회를 위하여 호주를 방문한 강 박사의 부인 석은옥 권사는 “대학 1학년 때 ‘중학생 맹인 소년 강영우’를 만나 50년을 동행하면서, 그리고 미국 퍼블릭스쿨에서 25년간 시각 장애인 학생들을 만나오면서, 그들만 보면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그들에게 남편이 남겨준 유훈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는 말처럼 세계의 시각 장애인들이 꿈을 갖고 제2의 강영우가 무수히 나오기를 고대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돕는 것을 필생의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소프라노 김선영과 테너 김재우의 이중창. 이현진의 창작곡 ‘여전히 빛나는 당신께’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만들어냈다.     ⓒ 크리스찬리뷰
 
추모음악회에 참석한 프레드 나일 의원(NSW주 상원의원으로 32년 재임, 상원부의장 역임)은 “강 박사의 추모 콘서트는 참으로 놀랄 만하다. 특히 어렸을 때 상처를 입어 실명의 장애를 극복하여 박사가 되고, 미국 대학의 교수가 되고, 부시 정권의 장애인 정책보좌관을 지내며 장애인을 위해 일한 강 박사를 충심으로 존경한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서 모인 기부금으로 20년 넘게 원주민과 제3세계 지역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치료하며 시각을 찾아준 프레드 할로우스 박사를 기념하여 세운 ‘프레드 할로우스 재단’에 기부한다고 하니 더욱 뜻깊다. 여러분 꼭 기부하고 가세요”라고 인사했다.
 

▲ 약시 체험 안경을 착용하고 프레드 할로우스 재단 후원을 홍보하는 시드니음대 재학생들.     ⓒ크리스찬리뷰

▲ 석은옥 권사의 인사     ⓒ 크리스찬리뷰
 


프레드 할로우스 

“인간의 본질은 남을 돕는 데 있다. 그것이 바로 동물과의 차이점이다”라는 신조로 살아온 뉴질랜드 태생의 호주 안과 전문의. 1965년부터 1992년까지 NSW대 의대, 웨일즈 프린스 병원, 프린스 헨리 병원 안과책임자를 지냈다. 70년대 초반부터 호주 원주민들의 안과질환에 관심을 갖고 원주민 집단 거류지인 레드펀에 시드니 최초로 원주민병원을 건립하고, 호주 오지 원주민 마을 찾아다니며 진료했다. 80년대부터 93년 폐와 뇌종양으로 숨지기까지 제3세계와 전쟁 참상으로 폐허가 된 지역에 의료시설과 인력을 지원했다. 

그의 사후에 동료들이 ‘프레드 할로우즈 재단’을 설립하여, 현재 42개국에서 개안수술, 렌즈 지원 등을 통해 그의 사업을 이어가며 활동하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만 해도 이 재단에서는 287,714명의 환자를 수술했고, 10,757명의 의료진을 훈련시켰으며, 50개의 의료시설을 개보수했고, 개발도상국에 338만 달러를 보냈다. 
 
 
▲ 프레드 나일 목사와 김환기 사관     ⓒ 크리스찬리뷰
 
한편 이번 추모음악회에서 2천213불의 후원금이 모금됐으며, 6월 초 프레드 할로우즈 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글/송기태|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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