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 나의 하나님

<2013년 솔론몬군도 선교사역 후기>

이혜은/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9/02 [09:43]
 
▲ 2013 솔로몬군도 선교 사역 지도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솔로몬군도의 말라이타섬!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 그 곳은 마치 에덴동산 같았다. 아마도 아담과 하와가 그렇게 살지 않았나 싶다.

나는 올해 선교여행을 가기 앞서 기다리고 기대하는 마음보단 잠시 고민을 했었다. 섬기고 있던 호주 원주민교회 아이들 캠프가 있었고,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솔로몬 군도를 위해 중보기도를 충분히 못했다는 생각에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두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는데, 하나는 내가 호주에 있는 동안 매년 선교를 가겠다는 예전의 다짐과, 다른 하나는 선교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신다는 생각이 나를 솔로몬 군도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더욱 강하게 밀려왔던 생각은 가지 않으면 분명히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 말라이타섬 우라 마을의 어린이들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솔로몬군도 땅으로 빠져 들다
 
우리 선교팀 28명은 출발 2달 전부터 강한 선교사역훈련과 기도회를 계속 가졌다. 예년과는 다르게 성경통독으로 시작한 모임 가운데 이미 하나님께서 그날을 위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다듬고 계셨음을 이후에 깨닫게 되었다.

막상 가기 전까지는 크게 실감나지 않았는데 공항에서 내려 현지인들을 만나는 순간 2년 전 기억들이 새롭게 떠올랐다. 두 대의 트럭에 올라타서 베이스 캠프인 아가페순복음교회로 가는 길 그리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나는 어느새 호주를 접고 솔로몬군도 땅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우리 선교팀은 솔로몬군도 본 섬인 과달카날 섬과 다른 큰 섬인 말라이타 섬의 선교사역을 위해  두 팀으로 나눠 선교사역 훈련을 했고 도착 다음 날부터 두 팀으로 나눠서 서로 다른 섬과 지역에서 사역을 하였다.

첫째 날 저녁에 우리 CAM선교팀은 도착예배를 함께 드리고 다음 날의 선교 준비를 위해 헤어졌다. 내가 속한 말라이타섬 사역팀은 박진향 선교사 댁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대충 새우잠을 자고 다음 날 새벽에 말라이타섬으로 향하기 위해 일어났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아침 일찍 호니아라 부두에 나가 배를 기다리는데 기분이 묘했다. 과연 어떤 세상 속으로 들어갈지~. 지금까지는 본 섬인 과달카날섬엔 몇차례 선교를 왔었는데 말라이타섬은 처음이었다. 세 시간 배를 타고 말라이타섬의 아우키에 도착한 후에 또 트럭을 한 시간 동안 타고 우리는 산꼭대기 우라 마을까지 올라갔다.

신기하게도 산꼭대기에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은 정말 그림으로만 보던 환상적인 장관이었다. 여기저기 보이는 예쁜 산과 바다를 중심으로 사이사이 보이는 코코넛 나무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바다 안에 조그맣게 보이는 섬, 구름은 왜 이렇게 크고 맑은지. 하늘의 구름과 바다 수평선 사이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조합된 칼라는 정말 도화지에 물감을 뿌려 놓은 듯했다.

▲ 6영리를 배우는 우라 마을의 어린이들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어린이 사역
 
정말 이런 곳이 다 있구나! 이런 곳에서 사람들이 살고 또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구나! 아이들 하나하나 눈동자 또한 그저 기쁨에 차 있는 모습들이었다. 정말 그 아이들을 보면서 천국의 사람들이라는 기쁨을 맛보았다.

손을 꼭 잡고 같이 예배를 드리며 찬양을 하던 순간의 느낌을 설명하기엔 글로 쓰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비록 가난하지만 그 안에 임재하시는 성령님을 우리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고 그 큰 기쁨을 참지 못해 눈물을 흘릴 때가 종종 있었다.

어린이 사역을 하면서 아이들과 게임을 하고 그들이 말씀을 배우고 외우는데 이렇게 기뻐하고 좋아하는 아이들은 이제까지 처음 봤던 것 같다.

내가 맡은 아이들은 3~5세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들이었는데 집중력도 없을 법한데 한 아이 한 아이가 우리가 가르치는 6영리를 다 외우고, 장래희망을 물어보며 기도를 해줄 때는 내 품에 안겨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받던 그 사랑스럽던 순간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더위 속에 하루를 마무리 할 때쯤 우리 모두 시냇가로 내려갈 때 나의 짐 하나하나를 서로 들어주겠다고 하면서 귀여운 다툼도 부리던 아이들... 물 속에서 아이들과 물장구치며 놀았던 순간들은 그 날의 더위를 전부 해소해 주는 동시에 최고의 기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 2013 솔로몬군도 선교팀의 기념촬영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
 
드디어 전기 없는 밤이 돌아왔다. 사실 전기가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하나의 숙제처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그 깜깜한 밤에 눈을 들어 하늘을 보는 순간 입을 다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늘에는 쏟아질듯한 별들, 여기 저기 빛을 발하며 움직이는 반딧불, 태어나서 처음 보는 하늘의 장관을 이루는 은하수, 이런 것들이 바로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며 너무 황홀하고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우리가 가져간 발전기와 악기들을 통해 연주되는 반주에 맞춰 함께 드리는 찬양과 경배는 완전히 천상예배이었다. 모두가 성령의 감동감화로 주님을 찬양했고 성령의 임재를 통해 심령의 치료와 회복과 그리고 영혼의 자유함이 임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진심으로 다시는 그 어떤 곳에서도 이 같은 아름다운 장면을 다시 볼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또한 말라이타 섬에는 비가 자주 내렸는데 우리가 사역을 할 때는 비를 멈추시고 사역이 끝나면 다시 비를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또 한 번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마지막 날 밤에 있었던 홍요셉 목사님의 성령집회 설교를 통해 정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하나의 히든 카드를 받는 느낌이었다. 보통 20~30명 모인다는 그 촌락교회에 10여 배나 더 되는 사람들이 모여 그 날 밤은 완전히 성령에 취해 예배를 드리는 초대교회와 같았다.

그날 성령집회 동안에 남자 성도 한 분이 성령세례를 받고 큰소리로 방언기도를 하기 시작하였고 연이어 많은 사람들이 성령세례를 받고 또한 신유의 은혜를 받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교회에서 방언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목사님 한 분 밖에 없었다고 한다.

통성기도 시간에 숙소를 제공해 준 George's mum Anetha를 위해 기도하는데 마음이 너무 뜨거워서 나는 많이 울었다. 그녀를 위해 기도하는데 하나님을 사모하는 그녀의 간절함을 느꼈고, 조금 더 길게 기도해줄 수 없었음이 아쉬웠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내가 기도해 줄 수 있는 이유이기에 감사하다.

말라이타 섬에서 체류 기간 동안 우리 선교팀은 교육사역, 의료사역, 성령집회를 통해 주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시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지키게 하였다.

▲ 솔로몬군도 말라이타섬 우라마을 어린이들과 기념촬영      ©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성령축제
 
그래서 매일 그곳에선 성령축제가 벌어져 마을 전체가 오순절 성령마을이 되었고, 그 마을 추장이 너무 감동받아 마을 돼지 3마리를 전통 바비큐 방식으로 잡아 마을 축제가 펼쳐지기도 했다.

그리고 우라 마을 원주민 목사님이 홍요셉 목사님께 다시 한 번 꼭 와달라며 계속 자기들을 양육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우리는 다시 솔로몬 본 섬으로 돌아와 본 섬 사역팀과 기쁨으로 재회하고 솔로몬군도 다른 오지 마을 사역과 교도소 사역을 하고 호주로 귀국하였다.

교도소에서는 2백여 명이 모인 교도소 홀에서 선교영상사역과 부채춤, 그리고 홍요셉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150여 명이 결신하는 영혼의 대추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 기도 제목을 안고 섬을 떠나왔다.

내가 말라이타 섬의 산 정상 우라 마을에서 경험한 천국은 전기가 없어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전기가 필요 없을 만큼 완벽했던 주님의 임재하심과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곳이었다.
나는 올해 세 번째 가는 솔로몬군도 선교이었는데 갈 때마다 하나님께선 다른 은혜로 다시금 그 땅을 품게 하셨다. 특별히 지난해까지는 그 땅에 불쌍하고 가난한 자를 위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중보하길 원하셨다면 올해는 천국이 어떤 것인지 왜 우리가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체험케 하셨다. 사실 이 체험은 예측하지 못했었는데 하나님께 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내년엔 또 어떻게 인도하실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 내년에 또 하나의 다른 천국을 경험할지 아니면 아픈 곳에서 울고 있는 저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기도케 하실지는 모르지만, 어떤 모습이든 간에 하나님께서 가장 필요하시는 곳에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다시 기도를 시작해야겠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큰 영광 받아 주시옵소서! 〠

이혜은|브리즈번순복음교회 솔로몬군도 선교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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