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듣는 아이들과 남편’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9/30 [12:03]
Q 우리 아이들과 남편은 저의 말을 안 듣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잘되라고 말을 하는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 버리는 것 같아 무척 마음이 힘듭니다. 저도 자꾸 잔소리를 하는 것 같아 싫은데 그래도 필요한 말인데 안 할 수도 없구요. 남편은 아예 말도 잘 안하고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못 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많이 힘드시겠어요. 분명히 사랑해서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 잘 듣지 않으니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그런데 잔소리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효과적인 의사전달이 되기 어렵습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셨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실수를 많이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잘못된 것을 지적해서 고치려는 노력입니다. 상대를 진심으로 위하지 않으면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잘못된 것을 교정하려는 의도로 표현된 부정적 말로는 변화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하는 것을 ‘긍정적 표현’으로 강화할 때 변화가 더 용이합니다. 이것은 부부 사이의 관계,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나아가 대인 관계에서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누구나 긍정적 표현과 칭찬을 좋아합니다. 어떤 분은 긍정적 표현을 들으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10대 1의 원리를 자주 권합니다. 이 원리는 간단한 것으로 한 번의 조언이나 책망과 같은 부정적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10번 이상의 긍정적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 번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인내하며 10번을 세어보면서 긍정적 표현을 하고 그 후에 진짜 꼭 하고 싶었던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긍정적 표현을 일상화할 때 조언이나 책망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열 가지 잘 하는데 한 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못하는 것을 계속 지적하면 잘 하던 10가지마저 다 못하는 사람이 되기 쉬운 반면 한 가지 잘하고 10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잘하는 한 가지를 칭찬해줄 때 못하던 10가지도 다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심리학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못하는 것을 고치려 씨름하기보다는 잘 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계발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소년원에 들어가는 한 청년의 국선 변호사 역할을 하면서 그 청년의 자료를 보았는데 IQ가 높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청년에게 “자네는 머리가 상당히 좋네, 공부를 하면 아주 잘하겠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 계기를 통해 그 후로 그 청년은 소년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공학계통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후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변호사에게서 들었던 그 말이 그에게는 생전 처음 듣는 긍정의 말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긍정적인 표현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거센 바람이 사람의 옷을 벗기지 못하고 따스한 태양이 사람의 옷을 벗긴 것처럼 거친 말보다는 따스한 표현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때로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인 감정보다 너무 커서 긍정적인 표현을 할 수 없다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조차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달래어 주어 긍정적으로 표현할 때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부정적 감정을 폭탄처럼 퍼붓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지혜롭게 칭찬하며 서운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성령님의 깊은 도우심을 구하며 노력해야 할 부분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긍정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 나를 통해 나의 마음을 만지시고, 그 표현을 들은 가족과 이웃이 선한 영향을 받게 하며 세상이 축복으로 가득하게 하십니다.〠
 
김훈|호주가정상담대학 온라인 과정 디렉터호주가정상담소장, 기독교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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