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안전, 동포사회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

시드니 부임 5개월, 영사 민원 서비스 개선

글|김명동, 사진|권순형 | 입력 : 2013/12/23 [11:54]
 
▲ 이휘진 주 시드니총영사는 재임기간 중 동포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크리스찬리뷰

제17대 이휘진(58) 시드니총영사가 부임 다섯 달째를 맞이했다. 부임 이후, 호주 주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한인사회 여러 단체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수행해 오고 있다.

이 총영사는 캔버라의 주호주 대사관에서 1등서기관(1997~1999)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총영사는 18회 외무고시(1984년)에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했고 그동안 말레시아, 홍콩, 호주, 카타르, 영국 대사관 등지에서 근무했다.

또 외교부 본부에서는 국제협약과장, 조약협력관, 대법원 국제협력관 등을 역임한 국제법 분야의 전문가이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치학과를 졸업(1988년)했고 서울대대학원에서 법학 석사(2004년)를 취득했다. 2008년 외교안보연구원에 파견돼 글로벌리더십과정을 마쳤다.

2011년 3월부터 주시드니총영사 부임 직전까지 주파푸아뉴기니(PNG) 대사로 근무했던 그는 대양주 전문 외교관이다.

▲ 베리 오파렐 NSW 주총리 면담      © 주시드니총영사관

시드니 도심에도 크리스마스 캐럴이 한창 울려 퍼지기 시작한 지난 12월 초순의 어느 날. 시드니총영사관에서 마주앉은 이 총영사는 가냘픈 체구에 부드러운 인상. 안경 너머로 빛나는 눈매가 언뜻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임을 느끼게 해준다. 그동안의 안부만 서로 간단히 묻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에 들어갔다.
 
한인회를 통한 일부 민원 접수 대행 합의
 
- 부임하신지 5개월이 되었는데요. 그동안 동포사회에 대해 느끼신 점은 무엇입니까?

“시드니 교민사회가 많이 커졌더라고요. 제가 98~99년도에 캔버라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그 당시에 보니까 시드니 교민사회 인구가 3만 5천여 명이었거든요. 15년 뒤 와서 보니까 8~9만여 명이니까 많이 커졌습니다.

사실 이제는 한국이 경제 여건이 좋아지고 생활수준이 좋아져서 해외로 이민가는 숫자가 별로 없습니다. 특히 미주지역으로는 이민을 안가고 오히려 연세 드신 분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역이민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호주는 아직까지 그러질 않아요. 워홀(워킹 홀리데이), 유학생 포함해서 한해 2천 명 정도 이민을 오고 있습니다.”

- 부임 후 주정부 여러 기관들을 방문하셨는데 예방차원이었습니까?

“그렇습니다. 부임을 하면 예방을 하게 됩니다. 베리 오파렐 주총리도 예방차원에서 만났지만 면담하는 자리에서 광산개발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한국기업의 NSW주 내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양측 경제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더라고요. 제가 처음 그런 내용을 거론한 것도 아니고 전임자도 대사관에서도 거론했던 문제이고 대통령께서도 그 문제에 대해 의논을 했기 때문인데 광산개발 승인권한을 주정부에서 갖고 있으니까 광산개발 사업승인을 빨리 해달라고 요청을 한 겁니다.

이 자리에서 오파렐 주총리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한인사회의 다양한 활동에 큰 감명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정부는 한인사회의 다양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앤드류 스키피오니 NSW경찰청장을 만나게 된 것도 지난 몇 년간에 걸쳐 여러 가지 폭행사건들이라든지 재외국민 안전을 해치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총영사관으로서는 경찰하고 유대관계를 돈독히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사건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최대한 빨리 도움을 받아야 되는데 저희가 경찰 집행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경찰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국민과 교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청장뿐만 아니라 우리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찰서장, 담당자들도 만났습니다.”

▲ 앤드류 스키피오니 NSW 경찰청장 예방      © 주시드니총영사관

- 총영사관의 주요 업무는 무엇입니까?

“우선 재외 국민 보호 및 영사 민원 업무, 그리고 한인회 등 동포 단체를 지원하는 일이고요. 그리고 호주에 있는 우리기업들의 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한ㆍ호 양국간 문화, 예술, 관광, 교육, 과학, 학술분야 등의 업무를 협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제가 부임한 후 특별한 계획을 세워서 한다기보다는 저희가 지금껏 해온 업무를 연장선상에서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민사회 업무 중에서 과거에는 주로 주류사회 정착지원, 그런 쪽에 비중이 맞춰져 있었는데 지금은 주류사회 정착지원뿐만 아니라 모국과 연대하여 유대를 강화하는 쪽으로도 비중을 두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육원에서 하고 있습니다만 한인 2세들에 대해서 한국어 교육이라든지 한국의 문화•역사에 대해 많이 알리고 있는데 지금 NSW 같은 경우에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중 고등학교만 하더라도 57개교에서 6천여 명이 공부하고 있더라고요.

물론 거기에 한국 학생들이 많아요. 이들을 도와주고 있는데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 역사 등을 통한 모국과의 연대, 유대를 강화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인회에서도 많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인회에서 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 향우회에서도 자체적으로 많은 사업들을 하고 있어요. 거기에 대해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최근 송석준 한인회장이 “한인회가 영사민원업무를 일부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일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지요?

“송석준 한인회장이 지난 6월 선거를 할 때 캠페인 일환으로 총영사관의 민원업무 일부를 이관 받아 하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사실 영사 민원 업무는 영사관 자체에서 결정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국내 법령에 따라서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총영사관은 시내에 있고 한인 대부분은 스트라스필드나 캠시, 어번 지역 등에 살고 있으니까 총영사관까지 가는 것이 불편하니 민원업무 일부를 한인회에서 받아가지고 했으면 좋겠다, 생각자체는 좋은 것 같습니다. 한인회에서 교민사회의 편리를 위해서 그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데 시드니 총영사관은 여타 지역에 소재하는 한국의 공관에서 민원업무를 대행하는 사례를 조사하여 대행의 가능성과 방법을 검토해본 결과, 민원신청 접수 등 일부분야에서 공관의 업무를 지원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총영사관에서 한인회와 실무적인 차원에서 협의한 바 있습니다.

한인회에서 민원업무 지원이 가능한 영역으로는 각종 증명서의 발급 신청을 접수하는 것입니다. 현재 총영사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는 분야의 민원 신청은 민원인이 한인회에 신청서를 전달하면, 한인회에서 이를 모아 일괄하여 예컨대 일주일에 한 번씩 총영사관에 전달하고, 총영사관에서 처리한 서류를 다시 민원인에게 배부해 주는 서비스 제공은 가능합니다.

물론 이러한 분야의 민원접수는 한인회를 통해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민원인의 편의에 따라 총영사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신청하는 현재의 방식과 병행해서 하는 것입니다.”

▲ 지난 해 12월 10일 시드니총영사관에서 이휘진 총영사(왼쪽)와 송석준 시드니 한인회장이 민원 접수 대행에 합의하고 협약서를 체결했다.      © 주시드니총영사관

시드니총영사관측은 이 글을 쓰기 전에 보도 자료를 보내왔다. NSW에 체류하는 재외국민에 대한 서비스 증진을 위해 한인회를 통한 일부 민원 접수대행에 합의하고, 시범시행을 위한 협약서를 2013년 12월 10일 체결했다는 것이다.

협약내용을 보면 총영사관의 영사민원업무 중에 우편으로 접수 가능한 업무에 대해 총영사관은 물론, 시드니 한인회를 통해서도 접수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영문 출생증명서 공증 △영문 혼인, 이혼,미혼증명서 공증 △영문 사망증명서 공증 △범죄경력 증명서 △영문 운전면허증 공증 △재외국민등록부 등본 신청 (이상 신청서류는 반드시 주재국 JP 서명이 필요함) △가족관계 서류 신청 등인데 시드니 한인회의 대행 접수 업무는 2014년 1월 9일부터 개시한다는 내용이다.

▲ “호주에 한국을 알고 한국 문화를 전파하여 이해를 중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이휘진 총영사      © 크리스찬리뷰
 
해외 한인 워홀러 48,000명 중 35,000명 호주에 거주
 
- 전임 총영사와 전임 시드니 한인회장과의 반목과 불화로 인해 많은 동포들이 우려하는 사태가 있었는데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밝혀 주시지요.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단합과 화합입니다. 총영사관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한인사회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한인사회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사실 한인사회 단체에서는 정확하게 정부의 행정절차 기능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러나, 불만이 있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만이 확대되어 가지고 총영사관을 불신하게 되고 오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오해가 쌓여 갈등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저희로서는 최대한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충분히 이해가 되기 때문에 적어도 제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그런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총영사는 이어 “교민사회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함께 일해 나갈 것”이라며 “교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항상 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강조했다.

- 유학생,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 절도 폭행사고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리즈번에서 워홀 프로그램 참가자인 20대 여대생이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이 됐었는데 잘 마무리가 되었는지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일요일 아침이었어요. 마침 주위에 지나가는 청년이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곧바로 영사관으로 알려왔어요. 그래서 저희가 국내 가족들에게 알려주고 국내 가족들이 급히 여권을 발급받아 오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영사를 파견해서 현지 경찰하고 직접적으로 협력을 하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경찰서에서 지문을 받아 본인의 것임을 확인해 줬습니다. 또 국내 가족이 올 때 공항이라든지 장례 문제라든지 경찰에서 브리핑하는 것도 통역해 주고요.

현지 정부에서도 많이 협조를 해줬어요. 캠벨 뉴먼 퀸즈랜드 주총리가 직접 유가족을 면담하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최대한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요. 그리고 주총리가 유가족을 면담할 때 브리즈번 시장이 함께 동석을 했고요. 그러면서 그쪽에서 얘기 한 내용 중 하나가 피살사건이 안타깝고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워컴공원에 추모비를 하나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추모행사 때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는데 가족들도 섭섭한 감정 가지지 않고 슬픔 가운데서도 잘 마치었습니다.”

- 지금 해외 동포사회 가운데 이러한 사건사고 건수의 비율이 호주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관련 통계를 공개해 주시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책을 설명해 주십시오.

“현재 워홀 비자협정이 체결되어 있는 나라가 7개 나라로 4만 8천여 명의 30세 미만의 젊은이들이 해외에 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호주가 3만 5천여 명입니다. 전체 워홀러들 중에서 75%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까 사건사고도 75% 된다고 봐야 되겠죠. 실제로 전체 사건사고의 70~80% 된다고 통계가 나와 있더라고요.

호주가 특별히 불안해서가 아니고 하는 일들을 보니까 밤 늦게까지 식당에서 일하고 집에 늦게 가고 또 새벽에 청소하니까 일찍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사건사고에 연류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지사회에서의 적응 부족, 입국 전 준비 소홀, 현지 체류 중 안전 부주의 등도 요인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외국에서 새로이 생활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현지 정보를 전달하고 확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피해를 입은 경우에도 정보를 모르거나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문제를 확대시키는 경우가 있으며 현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거나 무료 한국어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사실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시드니총영사관은 사건이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수습을 하여 구제를 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홍보체제를 강화하여 피해를 예방하는데 주력을 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한 안전정보 제공의 강화, 동포 언론사를 통한 홍보활동, 현지 경찰과의 협조를 통한 치안 관련 한글 안내물의 증대 요청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취약한 워홀러에 주목하여 이들에 대한 무료 법률 서비스 제공, 워홀러 지원센터를 통한 정보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 경찰과의 지속적인 접촉과 유대를 통한 치안 문제에 관한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워홀러들이 제일 많이 있는 도시가 퀸즈랜드 지역인데 우리 공관이 없어요. 그래서 일이 있을 때마다 전화로 하게 됩니다. 교민은 2만 5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공관을 설립해 달라고 건의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특히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브리즈번에서 있는데 대통령께서 방문하니까 그때 다시 공관을 설립해 달라고 건의하려고 합니다. 퀸즈랜드 한인회에서도 순회활동하는 것만으로는 안되겠다, 공관을 개설해 달라고 여러 해 동안 건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워홀 비자로 호주에 와서 성매매를 하는 한국 여성이 1천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대책이 있습니까?

“성매매는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호주에서는 합법으로 대응에 한계가 있습니다. 양국 간 법제도가 틀려서 사실 저희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인신매매, 불법감금 등 불법행위에 초점을 맞춰 현지 경찰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업소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 이휘진 총영사(가운데)는 호주 지방정부 태극기 달기 행사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     © 주시드니총영사관
 
한국의 위상 및 한호 상호교류 강화 노력
 
- 향후 총영사관의 역점 추진사업은 무엇입니까?

“영사민원 서비스에 있어서 불편한 점이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저희가 건의를 받아 계속 개선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 같고요. 안전에 취약한 워홀러들에 주목하여 이들에 대해 피해를 예방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자리라든지 주거환경 문제라든지 법률상담 등 거기에 대한 정보, 자료 같은 것을 홈페이지나 웹 사이트를 통해 계속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워홀러, 젊은이들이 많이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들을 직접 만나 현장에서 애로사항들을 들어보고 개선하고 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보완하려고 합니다.

또 광산개발투자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거고요. 특히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퀸즈랜드가 저희 영사관 관할지역입니다. 그래서 의전적인 측면은 대사관에서 하지만 기타 교민 관련 사항 등은 영사관에서 해야 되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되고요.”

이 총영사는 “한국과 호주는 정치, 경제적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며 “차관보급의 연례 정치, 군사회의가 개최되어 온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외교, 국방장관회의(2+2)가 개최됨으로 정치 안보에도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와 반면에 양국이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며 문화적으로 상이한 관계로 아직 호주 일반 국민의 한국에 대한 인식의 정도가 높지 않다”며 “이를 위해 호주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문화를 전파하여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30년 외교관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저는 주로 아시아권에서 근무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남태평양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근무한 지역 중에 카타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1971년 영국 통치에서 벗어난 조그만 나라입니다. 대체로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수도는 도하이고 이슬람권입니다. 그러니까 처음으로 이슬람권인 중동 아랍사람들의 생활환경이라든지 종교적인 생활관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그 조그마한 나라가 어떻게 개혁을 하는지 그런 것도 좀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나라가 1995년도에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 젊은 국왕이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고 세계와의 환경 속에서 석유화학공업을 일으키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국왕이 상당히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2001년도에 WTO(세계무역기구) 세계각료회의라고 하는 행사인데 이 큰 행사를 잘 치러냈고 그 다음해 2002년에는 이슬람 국가가 57개국인데 OIC(이슬람회의기구) 회의를 유치했어요. 2006년 12월에는 저는 그곳을 떠났습니다만 아시안 게임을 개최했고요.

2022년에는 FIFA 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아주 조그마한 나라인데요. 그런 모습을 보며 느끼고 배운 게 참 많은데 아무래도 그런 일들로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드니에 오기 전 파푸아뉴기니에서 근무했는데 그 나라는 생활여건이 열악하고 치안도 안 좋고 물가도 비싸고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소위 말해서 외교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와의 관계를 확장하기 위해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노력을 한 측면이 보람되지 않았는가 생각을 합니다.

특히 우리 신앙인들이 25년 전부터 포토모르지비에 가서 교육사업과 여러 일들을 민간외교차원에서 많은 봉사를 해오고 계시는데 감동을 받았어요.”

- 애로사항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능력의 한계가 있을 수 있고요. 또 외교라는 게 외국어로 해야 되는데 국내에서 배운 영어라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이 애로사항이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재외공관이 170개 가까이 되다보니까 정부가 재정을 시드니 공관에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재정적인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 예산을 받아 교포사회에 여러 활동에 따라서 지원을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액수가 적어서 사실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국력이 약해서 인정을 별로 못 받았는데 이제는 호주에서 한국은 4위의 무역대상국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중요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저희로서도 호주 정부를 대상으로 할 때 인정을 하는 것 같고 우리 교민사회도 부지런하고 열심있고 질서를 중요시하는 능력 있는 민족이라고 인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특히 과거 1세대들이 어려운 여건 하에서 성공을 일궈냈고 자녀교육에도 성공해 1.5세 2세들이 본격적으로 주류사회로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데 호주이민사가 7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다고 하면 4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성숙한 단계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로서는 차세대 젊은 지도자들을 만나서 얘기를 많이 나누고 협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 주 시드니총영사관 집무실에서 이휘진 총영사      © 크리스찬리뷰
 
동포 안전, 소통에 최선 다할 것
 
- 마지막으로 인사말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몇 년간에 걸쳐 세계경제가 어렵습니다. 그것은 2008년부터 계속 이어져 온 것인데 호주경제 역시 좋지 않아요. 호주경제가 광물자원 수출인데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금년도 그렇지만 광물자원 가격이 많이 떨어졌어요.

물론 내년도부터는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얼마 전에 한국과 호주간 FTA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되었는데 발효가 되면 무역량이 늘어나서 경제면에 있어서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경제니까요.

그리고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저는 재임기간 중 무엇보다 우리 동포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와 더불어 동포 사회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모국과의 유대를 지속하여 세계 속의 한국의 위치를 고양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합니다.

또한 호주사회에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교류를 증대하여 상호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인사회도 여러 활동과 행사 등을 통해서 호주가 추진하고 있는 다문화사회 정책 속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측면에서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격동의 세월이었던 1984년부터 외무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 지금은 듬성듬성 흰머리가 난 노신사가 된 이 총영사는 소박함을 잃지 않는 만년 소년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 신앙인이다.

“해외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제 아내와 함께 늘 교회를 찾았습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근무할 때는 할렐루야한인교회를 다녔는데 교인수가 15명으로 규모가 작은 교회입니다. 이번에 땅을 구입해서 교회당을 짓고 있는데 1월 중에 완공이 됩니다. 그러면 찾아가봐야죠.”

교회당 이야기를 하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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