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세계관(1)

문화를 보는 눈

김석원/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1/27 [12:34]
왜 주일학교에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하여 신경을 써야 하는가?

지난 12월 호에 다문화 대화법에 대해 소개했다. 다문화 대화는 이민교회에서 복음이 표현되는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민교회가 다문화 속에 있다는 점에서, 다문화 대화법의 정착이 없이는 우리는 ‘우리끼리 좋고, 챙기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남기 쉽다.

그러나 다문화 대화는 우리 주변 사회와 소통과 선교를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건강한 신앙유산을 전달하고, 신앙적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아이들과 언어적, 문화적, 세대적 문화 차이를 바로 인정하고, 이를 극복할 대화문화의 개별 신앙가정과 교회전체에서 정착되지 않는다면, 어떤 교육, 어떤 사역자가 동원되어도 그 효과는 단기적 위로나 자극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어를 더 잘하는 부교역자가 아니라, 영어는 좀 모자라도 다문화 대화의 기술로 무장해 복음을 제대로 전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부모 같은 교육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는 세 번째로 문화를 보는 관점, 교사를 위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하여 다루어 본다. 기독교 세계관이란 기독교적 관점에서 우리 삶을 구성하는 주요 질문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일,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일반 삶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신앙을 일반 삶으로 살아내기’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인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

그동안 기독교 세계관은 주로 교회 조직이나 종교 활동, 교회 관계 사역을 통한 신앙생활에 머물렀던 신자들에게, 가정과 직장 같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을 적용하고, 구현하기 위해, ‘지적’ 대안을 모색하는 식이었다. 특히 ‘지성’을 백안시하는 일반 교회문화에 대한 비판에서 나온 것이라 ‘논리적이고 학문적’인 색깔이 짙었다. 덕분에 기독교 세계관은 주로 학문 논쟁처럼 취급되고, 제자훈련에 깊이 들어가야 좀 신경을 쓰는 ‘심화 주제’처럼 다루어졌다.

문제는 우리가 ‘...관점’을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할 기회나 설명할 능력이 없다고 해서, 그런 관점이 전혀 없는 삶을 살지는 않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제대로된 신앙인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받은 복음과 영적 도전을 교회 밖, 주 6일에도 적용하기 위해서 씨름하며, 여기에는 그들 각자의 ‘기독교 세계관’이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이점에서 기독교 세계관운동은 전에 존재하지 않던 ‘기독교 세계관’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가진 기독교 세계관이 건강한 지를 검증하고, 이를 보다 일관성있는 틀로 정리하여, 생활에서 더 강력한 복음의 향기와 영향력을 발휘하자는 운동이다. 이점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다룰 때는 자신의 영적 기준이 건강한 지 ‘돌아보는 작업’이 포함된다.

주일학교에서 우리가 만나는 대상도, 이미 자기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어려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들도 자기가 속한 가정의 문화 속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

이것이 청소년기에 들어가면 더 강력한 요소인 동료구룹(친구)들에 의해 문화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영향 속에서 만들어진 유행과 관심대상, 가치판단의 기준들은, 또 다른 문화적 요소들의 세례를 받아 완성된다. 그것은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와 관계를 매개로 전달되는, 대중문화, 경제환경도 여기에 포함된다.

교사는 이런 여러 요소들 아래서 이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교정하고, 더 나은 체계로 자신을 무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가정, 사회를 포함한 아이들을 둘러싼 세상이 만들어내는 기존 세계관에 대한 ‘’돌아봄/평가/비판‘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최선의 대안으로 ’기독교적 세계관‘의 정립을 같이 해주어야 한다. 자원봉사 교사로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이름 아래서 어떤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만 얻어지는 열매는 아니다. 교사가 교육대상인 학생들에게 복음과 성경의 가르침을 충실히 전달하고, 이것을 각자의 삶에 적용하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교정해 나간다면, 당연히 각자의 삶에 가장 적합한 ‘기독교 세계관적 대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기독교 세계관이 교회안팎에서 크게 논의되기 전에는 이런 식으로 신앙을 삶에 적용하는 노력을 해 왔고, 적지않은 열매가 있었다. (기독교 세계관 이야기가 없이도 자신의 신앙과 자신의 직업인 정치가로서 역할을 잘 조합한 윌버포스같은 이가 대표적인 예다) 때문에 교사의 역할은 보다 원칙적인 복음과 성경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삶을 같이 돌아보는’ 피드백을 꾸준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자동적으로 이 문제를 다룰 수도 있다.

문제는 현대사회는 더 악해지고 더 복잡해 졌고, 영적 도전 역시 더 심각해지고 복잡해졌다. 때문에 ‘원칙’에 대한 확신과 믿음도 더 크게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동시에 구체적인 해결책에서도 더 깊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교회와 주일학교, 교사들이 이해하고 무장해야 할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도 이전보다 더 깊이를 요구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시대적 혼란과 영적 도전을 볼 때, 교회와 주일학교, 교사들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신앙적 세계관’을 잘 정리해주어 정체성으로 삼을 수 있게 만들고, 이를 통해 자신을 둘러싸고 영향을 미치는 문화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걸러서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도와주어야 한다.

이 때문에 기독교 세계관은 주일학교 교육에서 포함되는 한 과목이 아니라, 중심 주제가 되어야 하며, 이에 걸맞는 교사훈련이 주어져야 한다.

다음 호에서는 ‘미들턴’의 제안을 사용하여 기독교 세계관 정립의 실제 예를 보고, 이것을 교육과정에 적용하는 방법도 간단히 소개하도록 한다.〠 (계속)

김석원|크리스찬리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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