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와 복음(3)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3/24 [10:26]

종교다원주의는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출발하여 이성적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한 끝에 그리스도와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비성경적 결론에 도달한다. 쉽게 말해서 기독교 안에만 구원이 있다면 세계 인구의 70%가 넘는 비기독교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종교다원주의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사상을 가진 한신대학교의 조직신학 교수 김경제는 “성경이 주장하는 배타적 유일신 신앙의 색깔 때문에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이나 표용적 태도를 갖기 어렵다”고 하면서 그 점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죽은 우리의 선조들의 구원문제를 논했다.

종교다원주의는 여러 가지 이론과 설명이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경제 교수는 자신이 종교다원주의자가 된 이유는 “조상인 할아버지가 지옥에 가셨다는 불효의 말을 어떻게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느냐는 의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종교다원주의자들은 한국의 전통문화 및 종교에 대한 존경을 요구하고 있다. 조부모, 부모 그리고 이웃의 타종교인들을 ‘지옥에 갈 사람들’ 또는 ‘마귀의 자녀들’이라고 말하고도 한 아파트 같은 층에서 매일 인사하면서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가 하는 실제적인 질문을 던진다. 제법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더 나아가 종교다원주의자들은 기독교의 전통적인 선교 개념을 변형시킨다. 선교란 불교인이나 힌두 또는 무슬림을 개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더 좋은 종교인으로 만드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1968년부터 1980년까지 WCC(세계교회협의회)의 종교대화 담당자로 일하면서 세계 종교간의 대화를 추진했던 인도 출신인 사마르다(S.J. Samartha)는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만 그도 역시 역사적인 보편적 인물임으로 어떠한 궁극적인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예수를 절대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사마르다는 “선교는 종교적 제국주의의 상징이며 비성경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그리스도를 주(主)로 고백하도록 전도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한다.

우리 한국교회가 지난해 WCC 부산대회를 극구 반대하고 나선 이유를 이런 관점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이는 “그리스도 외에는 결코 구원이 없다”(행 4:12)는 복음 진리에 대하여 전면 도전하는 반기독교운동이다.

21세기에 들어서 이런 종교다원주의가 극성을 띄는 현상은 영적인 시각으로 보면 역사의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징조이다.

그것은 말세에 개구리 같은 더러운 영이 올라와 거짓 선지자(목사, 신학자)의 입에 들어가 사람들을 미혹하게 하고(마 24:11, 계 16:13), 그때에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배교하게 될 것이라고 한 말세의 예언이 성취됨을 알고(마 24:10) 모든 성도는 복음 진리 위에 굳게 서야 할 것이다.〠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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