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CA 가정의 달 콘서트

시드니 가을 밤의 클래식 향연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5/26 [15:03]
▲ 테너 김재우(왼쪽)와 바리톤 사이먼 로벨손의 열창. 오른쪽은 반주를 맡은 변은정.     © 크리스찬리뷰


아카시아(Australian Korean Classical Association, 이사장 고동식, 단장 고은초)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5월 2일 저녁 시드니 시내에 있는 세인트메리 대성당에서 친숙한 클래식 음악으로 행복한 무대를 선보이며 청중들로부터 열렬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

교회음악과 오페라 아리아 곡을 중심으로 열린 이날의 음악회는 바흐가 24살 젊은 나이에 파이프 오르간을 위해 작곡한 곡 중에서, 젊은 힘이 넘치는 웅대한 곡으로 유명한 ‘토카타와 푸가’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를 초청 연주자인 박원선(서울 영락교회 오르가니스트, 한양장신대 교수)이 첫 번째 곡으로 연주했다.     

 
▲ 파이프 오르간의 진수를 보여 준 박원선의 연주     © 크리스찬리뷰


 이어 바리톤 사이먼 로벨손(Simon Lobelson)이 그리스도의 탄생과 삶, 수난을 담은 헨델의 ‘메시아’중에서 ‘나팔이 울리리라’(The trumpet shall sound)와 영국 작곡가 구달(Howard Goodall)의 ‘Eternal Light : Requiem’을 열창했다. 구달의 레퀴엠은 죽은 이의 영혼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며, 산 자에 대한 레퀴엠이며, 삶을 방해하는 요인에 대해 초점을 맞춘 것이다.

세 번째는 영국국립오페라 동양인 최초 주역을 맡았던 테너 김재우(오페라 전 오스트렐리아 단원, 영국왕립대학원)가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과 알버트 H. 말로테의 ‘주기도문’을 아름다운 선율로 이으며 1부 연주회를 마쳤다.

 
▲ 무대인사하는 출연진들     © 크리스찬리뷰


2부는 바리톤 사이먼 로벨손이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아리아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와 비제의 카르멘 중에서 ‘투우사의 노래’를 연주했으며, 오르가니스트 박원선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을 오르간곡으로 편곡한 ‘호두까기 인형’을 연주하여 파이프 오르간의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마지막 무대는 테너 김재우와 바리톤 사이먼 로벨손의 듀엣으로 비제의 칼르멘 중에서 ‘투우사의 노래’와 비제의 오페라 ‘진주 조개잡이’에 나오는 2중창을 불렀는데 두 남자의 하모니가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어울릴 수도 있다는 찬사와 함께 엄청난 마력을 지닌 두 남자의 절묘한 연주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 세인트메리 대성당을 가득 메운 5백여 명의 청중들이 박수로 환호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이날 피아노 반주는 변은정 씨가 맡았으며, 출연 예정이었던 소프라노 권혜승 씨가 독감으로 인해 출연을 하지 못해 클래식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

글ㆍ사진=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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