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을 상기하며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6/30 [11:59]

정신 차릴 사이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또 밀려서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공산군의 수중에 들어갔고 한 달 후인 8월 5일에 대구를 점령, 이제 부산만 함락되면 대한민국은 존재조차 없어질 뻔했다.

이런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과 우방이 없었더라면 오늘 우리의 존재는 없을 뻔했다. 세계 우방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을 구출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북한 공산군의 침략으로 시작된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밤 10시를 기해 휴전이 이루어지는 시간까지 만 3년 1개월 동안 피아 모두 300만 명이 살상되고 8만 5천 명이 납치되었으며 30만 명이 행방불명이 되었고 2만 2,122개 교회당이 파괴되고 535명의 목회자가 학살당하고 30만 명의 과부와 10만 명의 고아가 생겨났다고 하는 통계가 있다.

이것이 바로 64년 전에 우리의 역사이자 6.25사변인 것이다. 우리가 6.25를 기념하며 지난 날의 역사를 상기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그것은 과거를 잊지 말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와 같은 비참한 비극을 겪지 말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과거의 역사를 잊어버리거나 망각해서는 안된다는데 있다.

유대인들은 ‘회상’이라는 뜻을 가진 지카론(Zikaron) 언덕 위에 야드 바셈(Yard Vasgem) 기념관을 세워놓고 600만의 선조들이 겪었던 비참한 역사적 자료들을 생생하게 보존하고, 이스라엘 학생들로 하여금 수학여행 코스에 반드시 넣어서 보고 기억에 새기게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정신무장을 시킨단다.

이런 실제적 교육이 수 억의 아랍권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강력한 민족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 기념관 출입구에는 “망각은 파멸을 가져오지만 기억은 구원의 비결이다”라는 명구(名句)가 새겨져 있다.

우리의 6.25 노래에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이란 가사가 있다. 지금은 6.25를 체험한 세대들이 노인이 되고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지만 역사는 그대로이다. 역사를 왜곡하거나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버려졌던 과거를 기억하며 다음 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 주어야 한다.〠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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