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엄마들(MIPI) 간증-2

할렐루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글|김정연, 사진|윤기룡 | 입력 : 2014/06/30 [12:30]
▲ 간증하는 김정연 자매     ©크리스찬리뷰
 
제가 마이피 기도맘이 된지도 5년이 됐습니다.
 
자녀들과 가족을 위해 기도는 해야겠는데 어찌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 답답하고 갈급한 저에게 주께서 마이피 기도모임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분명 누굴 위해 기도하겠노라고 달려간 자리인데 주께서 저를 만지시는 자리였어요.
 
정말 많이도 울었습니다. 선한 것 하나 없는 제 모습에 회개하며 울고 저의 연약함에 탄식하며 낙망할 때 주의 위로와 선하신 이끄심을 체험하며 감동으로 우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주께 초점을 맞추려 애쓰며 내 기준 세상 욕심을 내려놓으며 변화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99%의 출석률을 자랑하며 저는 매주 주께로 달려 나갔습니다. 기쁠 땐 기쁜 대로 낙심했을 땐 상한 심령으로 주께로 나가는 게 피난처고 안식처였습니다. 내가 기도하니까. 아이들도 다 알겠지? 아이들도 다 느낄거라 믿었습니다.
 
그러던 작년 초 어느 날 큰 아이 방벽에 붙여진 그림을 보고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들은 황량한 사막그림, 마른 뼈 그림, 그리고 고립된 외로운 아이의 그림 등등 이었습니다. 저는 “저 따위 그림을 왜 붙였니 당장 떼라.”하자 아이는 완강히 저항하며 자기한테 신경 끄라고 하는 겁니다. 자기 방은 자기 맘대로 하게 내버려 두라며 그런 스산한 느낌의 그림들은 벽면을 가득 채우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11학년인 아이와의 갈등이 커져만 갔습니다.
 
‘내가 이렇게 내려놓았는데...... 큰 아이에게 이젠 의무만 강요하지 않는데..... 학업도 세상 기준에서 다 내려놓았는데......’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부르짖어 기도했고 또 수없이 주께서 응답하셨고 우리 아이가 우등생은 아니어도 행복을 느끼는 아이로 자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더더욱 저를 낙심하게 만든 것은 그토록 주 안에 울며불며 기뻐하는 저를 보며 제 딸은 제가 믿는 하나님은 별로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년에 만난 주님은 막연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그 하나님과 엄마가 저리도 찾는 하나님은 다른 분인 것처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널 위해 얼마나 기도하는데!”라고 따져 묻자 저보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더군요. 저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억울함마저 느꼈습니다.
 
갈등이 깊어진 어느 날 단호히 얘기를 하리라 작정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불러서 앉혔습니다. 아이가 얘기를 시작하면서 이상하게도 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가르치려는 영이 벌써 틀린 얘기는 틀렸다고 가르치려 들었을 텐데 입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아이의 상처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십 대에 겪을 크고 작은 문제들 또 여전히 엄격하고 고치려고만 드는 엄마, 아이 안에서 점점 낮아지는 자존감, 그런 슬픔으로 아이는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저의 잘못인 거 같았습니다.
 
아이 방에 붙은 그림들이 이미 말하고 있었던 것을 저는 들으려 하지 않았던 거였어요. 네 시간 정도를 꼬박 마음속의 아픔들을 다 토해내고는 작은 새처럼 바들바들 떨면서 흐느껴 우는 아이를 안고 저도 울었습니다. ‘내 아이가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 했구나. 엄마가 사랑의 하나님을 전하지 못했구나. 부족한 엄마를 용서해줘. 진정으로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해.’
 
그렇게 다시 회개를 했습니다. ‘내가 한 기도가 얼만데!’라고 내뱉었던 제 말이 제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덧 저의 기도의 자리가 저의 의를 쌓는 자리가 되어갔음을 가슴을 찢고 회개를 했습니다.
 
시편 25편 7절에 기록된 대로 ‘여호와여 내 소시의 죄와 허물을 기억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을 인하여 하옵소서.’ 저는 이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주가 주신 사랑을 흘려보내지 못했음을 그래서 그 사랑이 메말라 갔음을 느꼈습니다. 예수 십자가의 사랑은 샘물 같아서 내 마음에 전해지면 반드시 전해야만 그 샘물이 마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랑이 내 아이와 가족을 넘어 이웃과 열방에 흘러가야 함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주님 저는 주의 은혜로만 살았습니다. 주의 은혜가 아니면 이 순간도 숨조차 쉴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때에 저와 제 아이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예수의 사랑을 받은 제가 이제 그 진실된 사랑으로 아이들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그날 이후로 제 아이는 회복이 되어갔습니다. 두어 달 후 큰 아이 방에 들어간 저는 무심코 그림이 붙여있던 벽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어두웠던 그림들은 모두 떼어지고 아이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행복한 표정의 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 찬양합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책상엔 긍정적인 메시지와 주를 찬양하는 말들이 적힌 쪽지들이 붙여 있었습니다. 뚝 떨어졌던 성적도 향상되였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와 상관없이 지금껏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를 알 길 원하는 아이는 지난 1월에는 바누아투로 단기선교도 다녀오고 매사에 주가 주인 되심을 인정하며 주와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소원하는 아이가 되었으며 저 안에 소망과 비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와 종 종 신앙생활을 나누며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시편 23편 6절 말씀에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아멘.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시며 선하십니다. 제가 신뢰하기에 완전하신 분이십니다.
 
주님! 찬양합니다. 내 빛 되시고 거짓이 없으신 사랑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글/김정연|시드니순복음교회
사진/윤기룡|크리스찬리뷰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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