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역의 방향을 바꾸라2

이민교회교육 갱신전략II-청소년 신학(3)

김석원/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8/25 [11:55]
지난 호까지 청소년 사역을 접근하기 위해 ‘신학적 토대’와 ‘접근 태도’를 다루었다. 신학적 토대란 사춘기이후의 청소년을 단순히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성장이 실제로 시작된 영적 성인으로 취급해야 함을 말한다. 때문에 사춘기 이전과 이후 청소년을 같은 부서로 묶거나 비슷한 전략으로 처리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사춘기 이전은 부모의 참여와 계몽이 더 강조되어야 할 ‘어린이교육’의 일부다. 접근태도에 있어서는 1. 전인적 성숙을 위해 원리와 관계를 강조하라 2. 청소년의 영적 자율성, 독립성을 인정하라 3. 건강한 친구 구룹 형성을 위해 지원하고 투자하라 4. 모델링 문화, 멘토쉽과 일대일 훈련 등을 강화하라 5. 문화적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인도하라 6. 대화능력을 향상시키라를 제시했고, 이번 달은 지난 호에 이어 나머지 세 가지를 돌아볼 차례다.

4. 모델링 문화, 멘토십과 일대일 훈련을 강화하라

청소년들이 자기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도구는 주로 ‘친구집단’과 ‘영웅’이다. ‘피어 그룹’이라고 불리는 친구 집단은 주로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비슷한 연배의 모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접적인 만남과 관계보다는, 사이버 체널을 통해 만들어지는 집단문화, 다시 말해 이들의 여론이나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청소년들은 미디어를 통해 ‘악용’될 소지가 크고, 이러한 위험은 종종 보도되는 인터넷 왕따나 무분별한 유행 몰입, 마케팅적 악용 등의 문제로 자주 확인된다. 그러나 친구집단의 독립지향적인 문화 때문에, 외부 특히 부모나 교육자의 간섭은 그 자체로 역효과를 미친다. 때문에 지난 호에 본 ‘건강한 친구 구룹’을 만들 수 있는 환경조성 투자 외에는 ‘인내심과 이해’가 주된 대응전략이 된다.
 
그러나 또 다른 축인 ‘영웅’은 청소년 사역에서 활용해야 할 여지가 많다. 영웅이란 특정분야, 특히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의 탁월한 인물을 통한 영향을 말한다. 주로는 미디어를 통한 간접 모델링이 주류를 이루는데, 예를 들어 이소룡 그림을 걸어놓고 맨날 쌍절곤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 같은 것이 좋은 예이다.
 
때문에 청소년뿐 아니라 교회학교의 전체 커리큘럼에서 무시해선 안되는 내용은 ‘모델 제시’ 위인들의 소개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영웅 추종심리는 단순히 그런 미디어 영웅뿐 아니라, 자기와는 다르면서도 정서가 맞는, 흔히 말하는 ‘쿨’한 사람, 멘토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청소년들은 주로 피어 그룹을 통해 의견을 형성하고 반응하지만, 생각보다 멘토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미디어  영웅과는 달리 보다 개인적이고 비밀주의적 분위기를 풍길수록 영향력을 더 발휘한다. 특히 기회를 잡아서 이들과 보다 ‘지속적인 훈련관계’를 만들면, 감화력의 정도는 더 커진다.
 
이 점에서 청소년 사역에는 ‘영적 모델’을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여기서는 살아있는 모델 등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가진 ‘인간적인 모순이나 약점’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에게 가장 뛰어난 모델이신 그리스도에 대해서도 더 역동적이고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고 ‘모델’로서 제시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동시에 교사들의 개인 멘토쉽 관계 설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기회를 잡아서 일대일로 신앙의 기본훈련을 시키는 노력을 더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밀보장 문화, 그리고 아이들의 질문과 고민에 답을 다 못해줄지언정 항상 마음을 여는 공감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5. 문화적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인도하라

청소년들이 접하는 문화적 콘텐츠는 성인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다. 이것은 인터넷 시대의 특권이기도 하지만, 가치관 혼란의 주범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규제나 감시’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 시도는, 실제로 먹히지도 않고 건강하지도 않다. 결국 청소년들에게 현실도피보다는 제대로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특히 신앙이 단순히 교회활동이 아니라 삶을 규정하는 기준이자 원리라면, 더욱이 삶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문화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없이는 ‘삶이 있는 신앙’은 불가능하다.
 
이 점에서 아이들이 접하는 문화적 지평을 도리어 부모와 교회가 더 넓혀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서 다양한 문화를 더 많이 접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교회학교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교회학교가 그동안 해 왔던 ‘강의’중심, ‘교회내부’중심의 활동은 그 자체로 문화적 지평을 좁히는 행위다.
 
대신 ‘체험학습’, ‘여행’이란 도구를 적극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리어 모이는 횟수나 시간을 줄이더라도 이러한 ‘도전적인 활동’을 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이에 따르는 구체적인 준비과정과 실제 경험, 그리고 그것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매우 강력한 교육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러한 문화 경험에는 두 가지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는 새로운 것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는 관심이다. 둘째는 내 기준을 바탕으로 걸러보는 훈련이다. 다른 사람의 소문이나 평가를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를 이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실체’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도전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시대를 지배하는 정보의 피상성, 얄팍한 지식으로 인해 생기는 오해들을 막는데 매우 필요한 훈련이다. 부모나 교사나 아이들에게 ‘자기 변호류’의 단순 답안지를 던지기보다는, 직접 더 자세히 제대로 조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내 기준을 바탕으로 거르는 훈련을 신앙적 관점에서 계속 분석해 보도록 도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가 ‘기독교 세계관’훈련을 철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분석의 초점은 ‘정답’이 아니라 ‘훈련’임을 잊어선 안된다. 왜냐하면 이런 분석은 결국 내 신앙의 연륜과 성장에 따라 계속 답이 바뀌기 때문이다.
 
6. 대화능력을 향상시키라

대화능력을 향상시키라는 말은 특히 인터넷 시대에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우리가 주로하는 대화는 가볍고 단순한 정보전달을 의미할 때가 많지만, 실제로 건강한 대화는 관계를 만들고,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실존적’ 경험이다. 때문에 많은 현대인들이 호소하는 외로움과 관계부적응 문제는 다 건강한 ‘대화’능력의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 점에서 교회학교와 교사들은 청소년들에게 기회가 되는 대로 건강한 대화의 원리와 방법에 대해 훈련하고 모델을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다문화적 환경에 있는 이민교회에서는 부모와의 대화, 사회적으로도 다른 그룹과의 대화를 위해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화능력은 주로 두 가지 원리에서 이뤄지는데 그것은 1) 성육신하셔서 자신의 몸으로 대화의 모델을 보여주신 그리스도를 모델로 삼는 것과 2) 선교학적, 다문화연구차원에서 이뤄진 다양한 크로스컬쳐럴 대화기술과 태도를 소개하고 적용하는 노력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대화학교, 대화프로그램은 후자의 원리에 치중하고 있는 ‘기술적 접근’이지만, 우리가 회복해야 할 대화는 단순히 ‘대화기술’의 향상이 아니라 ‘참다운 대화를 통해 인간회복’이기 때문에 1)의 원리가 더 강조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화는 전인적 대화라고도 할 수 있다. 대화가 단순히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배우려고 하고, 남보다는 자신과 씨름하는데 초점을 맞춘 전인적인 노력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문제거리인 성문제를 푸는 열쇠이기도 하다. 성이 단순히 쾌락이나 출산 도구가 아니라 남녀가 서로를 알아가고 관계를 이어가는 강력한 도구임을 바로 인지시키지 않고서는, 성적 순결, 결혼중심의 성생활 같은 메시지가 제대로 이해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석원|크리스찬리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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