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혹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8/25 [11:57]
Q :  친한 친구가 있는데 가끔 죽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심각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종류만 다를 뿐이지 사람들은 고통과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고 인내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극심한 고통과 반복되는 시련을 겪으면 사람들은 자신이 늪에 빠진 것처럼 느껴지고 거기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유일한 해결책이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죽음을 시도하고 그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관계의 고통이 극심해서 그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 같고 조금만 손을 놓으면 자기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자살은 하지 못하지만 자신에게 신체적인 고통을 가하는 자해(self-harming)를 통해 고통을 견디어 내려는 분도 있습니다. 그것이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해서 죽음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우울한 그림자와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많이 부족한 것입니다. 너무나 우울하고 너무나 좌절이 되면 내면화된 분노가 많아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에너지가 없습니다. 마치 마음에 있는 영혼의 등불이 꺼진 것처럼 모든 것의 소망이 사라져 버린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눈도 세상을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 눈도 하나님의 격려를 두 손 열고 받을 수 있는 힘이 없이 행동은 느려지고 잠은 오지 않고 밥맛도 없게 됩니다.
 
저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관계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죽음이나 도피를 선택하기보다 삶을 선택하고 내게 주어진 삶의 책임감과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 등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겪었던 고통은 그다지 큰 고통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정도 일 수 있었지만 계속되는 좌절과 반복되는 우울의 고통이 있다면 그것이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외로 주위를 돌아보면 눈물로, 외로움으로, 고통으로 세월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 주위에 주로 혼자 지내는 사람, 자주 눈물을 흘리며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따뜻한 한 마디, 진지한 경청을 통해 그들의 삶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기는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영혼 구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외로운 사람의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듣는 중 그 고통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거나 구체적인 자살 방법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기에 그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혼자서 돕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때로는 가족들의 도움을 통해 함께 돕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사도바울은 시험과 고통 가운데 있는 교회를 굳게 하기 위해서 디모데를 보내서 위로하고 격려하며 굳게 세우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역할 중 하나가 슬퍼하고 낙담된 영혼에게 소망을 주어 굳게 믿음을 지키도록 하는 것입니다.
 
오늘 내 주위에 우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여 극단적 결정을 하는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훈|호주가정상담대학 온라인 과정 디렉터, 호주가정상담소장, 기독교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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