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생명이 흘러나오는 교회되어야

2015 시드니성시화대회 주강사 장영출 목사

글|사진 정윤석 | 입력 : 2015/02/23 [15:24]
▲ 공군사관학교 출신 목회자 장영출 목사. 그가 2015 시드니성시화대회 주강사로 시드니를 방문한다. ©크리스찬리뷰

장영출 목사는 올해 한국 나이로 75세가 됐다. 그럼에도 장 목사의 자세에는 흐트러짐이 없다.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공군사관학교 출신 목회자다. 그는 공사 10기생으로서 공사 역사상 처음으로 장로회신학대학교에 군복을 입고 파견돼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아 군목으로 근무했다.
 
공사 출신이 어떻게 목회자가 됐을까? 그의 고향은 경북 밀양이다. 예수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가정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때 교회를 가보자는 친구의 말을 따라 정말 ‘구경 삼아’ 교회를 갔다. 마침 부흥회 주간이었다. 그런데 강단에서 설교하는 부흥 강사가 정말 멋져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장 목사는 장래에 ‘목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
 
기독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였다.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했지만 이때도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 공군장교로 근무하면서도 국방부장관의 결제를 받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M. Div. 과정을 밟을 수 있었고 소령 시절에는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으로 유학을 갔고 서든캘리포니아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부하는 내내 청소년 집회 부흥강사로 전국을 누볐다.
 
대중 집회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던 장 목사의 강의 주제는 지난 십수년 전부터는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바뀌었다. 장 목사가 말하는 생명의 성령의 법은, 성령으로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와 생명이 풍성해지고 그것이 넘쳐 흘러서 인격과 성품이 변화되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우리 인격과 삶을 통해 그리스도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령의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와야 한다.
 
▲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말씀을 전하는장영출 목사.     © 크리스찬리뷰

장 목사는 “아무리 봉사를 많이 하고, 전도를 많이 하고... 그 외에 예배, 구제, 헌금을 많이 한다고 해도 내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것은 하나님과 무관하다”며 “봉사를 많이 하는 사람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라고 갈등하는 이유다”라고 지적한다.
 
예수 부활의 생명을 믿는 우리 안에 예수의 새생명이 들어오고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해 일하시도록 내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봉사를 아무리 많이 해도 자기 만족일 뿐 참 만족은 없는 것은 물론 그런 봉사를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다는 설명이다.
 
그의 메시지에는 핵심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이 되는가라는 것이다. How to be에 대한 문제이다. 둘째는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살 수 있는가 하는 How to do 에 대한 답변이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방법에 대한 고민없이 곧바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에 집중하면 ‘율법’주의가 된다. 반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고민이 없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방법에만 몰두하면 바른 행함이 실종된다.
 
장 목사는 이 문제를 다마스커스로 이동하던 바울이 그리스도에게 던졌던 질문의 방법대로 그리스도인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바울은 다마스커스에서 만난 주님에게 “주여 누구십니까?”, “내가 무엇을 하리이까?”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갖고 있어야 한다.
 
▲ 2014년 시드니성시화대회 전경.     © 크리스찬리뷰

한국교회에서 도덕적 문제들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장 목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사느냐”라는 부분보다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이 되는가?”라는 How to be의 문제가 제대로 서지 못해서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삶과 행함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론적 문제라는 것이다. 어떤 종교를 믿든, 세상에서 원하는 윤리•도덕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모든 종교에 율법, 기도, 신비체험, 구제, 윤리, 도덕이 있다고. 그런데 기독교도 타종교와 동일하게 윤리•도덕만을 가진 종교인가라는 질문이다. 만일 윤리•도덕만 있고 예수 생명이 빠져 있다면 기독교는 무너진다는 것이다. 예수의 생명이 우리 안에 들어와 참으로 해방된 성도들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근본적 How to be의 문제가 해결될 때 기독교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게 장 목사의 주장이다.
 
“진심으로, 참으로, 성도들이 생명의 복음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 생명을 빼면 기독교는 무너집니다. 교회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복음은 생명입니다. 믿음은 들으면서 생깁니다. 생명의 말씀을 듣고, 또 듣고, 나누고, 누리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합니다. 윤리 도덕도 예수 생명으로부터 흘러 나와야 합니다. 예수 생명을 제대로 못 가르치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도 그리스도께 맡기면 그분께서 이뤄주신다는 게 장 목사의 생각이다. 이를 장 목사는 “노력하지 말고 노력하십시오.”라고 표현했다.
 
영어로 표현하면 Do not try and effort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노력’을 ‘try’ 가 아닌 ‘effort’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try’는 내 힘과 노력으로 뭔가를 시도하는 것이라면 ‘effort’의 어원에는 ‘맡긴다’는 의미가 있다며 그는 그리스도인의 노력은 ‘주님께 맡기는 노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경건의 연습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목사는 목회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성도들이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삶이 왜 안 바뀔까 고민하지만 정작 성도들의 삶이 안 바뀌는 이유는 사람의 가르침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 목사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가르치지 않고는 사람은 사람을 절대로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설령 변하는 것 같더라도 실제로 변화가 되지 않는다는 게 장 목사의 지적이다. 

▲장영출 목사는 2015 시드니성시화대회에서도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강력히 외칠 것이다.                      ©크리스찬리뷰

그는 말한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듯이 저도 로마서 5-8장을 복음의 진수로 꼽는데, 그 중 8장은 봉우리 같이 빛난다고 할 수 있고, 8장 2절 말씀이 핵심 중의 핵심이죠. ‘우리를 해방하였음이라’니 얼마나 좋은 소식입니까?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죠. 우리는 주님이 해놓으신 것을 깨닫고 누리면 됩니다.”
 
그가 이런 메시지를 전하면 주로 세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고 한다. ‘첫째는 수십 년 갈등이 풀렸다’, ‘둘째는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겠다’, ‘셋째는 내가 해도 안되는데 주님이 어떻게 하신다는 것인지 걱정된다’이다. 과연 시드니의 성도들은 장 목사의 메시지에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궁금해진다.
 
장 목사는 목회자의 메시지를 듣기 전에 기도할 것을 당부한다.
“성령님이여, 저를 가르쳐 주소서. 보여 주소서. 생각나게 하여 주소서. 깨닫게 하여 주소서. 믿어지게 하여 주소서.” 이런 기도를 하고 예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드니에서 목회하는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에게 한말씀 해달라는 부탁에 장 목사는 “공부를 많이 하고 연구하되 메시지는 단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성도들의 삶이 힘든데 말씀까지 복잡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목회자의 삶뿐만 아니라 메시지도 단순하고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목회자가 새언약을 바르게 깨닫고 누리는 삶을 살아내야 삶에서 그리스도가 나타난다”며 “메시지와 사역을 복음의 기초 안에서 단단히 세워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 경남성시화운동본부와 함께 한 다민족 성시화행진.     © 크리스찬리뷰

그가 집필 계획 중인 책 서문에는 ‘종교개혁은 말씀 회복운동이다’고 써 있다. 종교개혁자들의 공통적인 외침은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였다고 한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년이 지나고 있는데 지금 기독교의 현실이 어떤지 진솔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장 목사는 말했다.
  장 목사는 “내 자신은 목사가 될만한 훌륭한 면모가 없다”며 “그러나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전부인 사람이다”고 자신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장례식장에 가서 별세한 목사님을 추모하며 기도하는 분들이 가끔 ‘목사님은 주님 뜻대로 살려고 평생을 몸부림쳤던 분’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로마서 7장까지의 신앙이다”며 “우리 신앙은 이제 로마서 8장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마서 8장에는 ‘해방’, ‘누림’이 있다는 것이다.
 
생명의 성령의 법은 기도로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을 때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을 때 이미 엄청난 보화가 우리 안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믿음으로 살고 누리면 되는 것이란 설명이다. 그의 이러한 생명의 성령의 법에 대한 메시지는 시드니 성시화대회에서도 재차 강조될 전망이다.
 
제9회 2015 시드니성시화대회는 3월 13일(금)부터 15일(주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13일과 14일에는 성시화대회를 시드니순복음교회(김범석 목사 시무)에서, 3월 15일(주일) 다문화 성시화 행진은 벨모아파크에서 시작해 마틴 플레이스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윤석|크리스찬리뷰 한국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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