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감사예배 메시지 <요약>

내가 누구를! <이사야 6:8-13>

글|황기덕, 사진|윤기룡 | 입력 : 2015/02/23 [16:05]
1989년 12월에 창간호를 발행한지 25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들이 흘렀고 많은 일들이 함께 지나갔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우리 곁을 지나간 많은 일들 속에는 대단한 비전을 선포하며 시작했지만 소리도 없이 사라진 언론과 잡지들도 없지 않았습니다.
 
▲  크리스찬리뷰 창간 25주년 행사 후 기념촬영 ©크리스찬리뷰
 
앞으로 25년 뒤를 생각해 봅니다. 25년 뒤면 2040년이 됩니다. ‘유엔 미래 보고서 2040’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의 원제는 ‘State of the Future’입니다.
 
밀레니움 프로젝트와 세계 미래연구가 협의회 회장인 미래 학자 제롬 그랜과 아폴로 로켓 개발 엔지니어였으며, 2010년 세계 미래 회의에서 ‘올해의 미래 학자’로 선정된 테드 고든, 그리고 유엔 협회 세계 연맹 이사로서 1997년부터 밀레니움 프로젝트 리서치를 담당하고 매년 발행되는 <유엔미래 보고서>의 제작을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플로레스큐, 한국인으로서 이 밀레니움 프로젝트의 한국지부 유엔 미래 포럼 대표인 박영숙이 함께 <유엔 미래 보고서 2040>을 발행했습니다.
 
<유엔미래 보고서>는 밀레니움 프로젝트 내 3천여 명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미래예측기법을 활용해서 10년 후 미래를 예측하며, 여기에 국제 기구 선행연구들을 분석한 자료를 더해 유엔 등에 보고하는 보고서로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미래학회 컨퍼런스에서 발표되고 있습니다.
 
2013년 12월 20일에 초판이 발행된 이 책에는 2014년부터 2060년까지 해마다 있을 일들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책에는 2014년 독립 찬반 투표를 치르는 스코틀랜드는 독립하지 않기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고 예측하고 있었고 실제 작년 실시된 스코틀랜드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던 일도 있습니다. 그 책에는 2039년에는 호주의 상징 동물인 코알라의 멸종 등등 여러 가지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책 중의 한 부분에는 ‘종이가 사라진다’라는 제목 아래 이런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종이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지금까지 인류의 지혜와 문화를 전해온 책은 물론, 돈과 문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일까지 종이를 통해 그 역사를 이어왔다. 그런데 이 종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미래 리포트는 종이 신문의 소멸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미국과 영국의 신문 소멸을 시작으로 호주, 아시아, 아프리카 등 2040년까지 전 세계의 종이 신문이 소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변화의 시대 속에서 크리스찬리뷰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하고 진지하게 질문해 봅니다. 이러한 시대에 오늘 크리스찬리뷰를 향한 하나님의 어떤 특별한 뜻이 있다면 그 뜻은 무엇이며, 또 어떻게 그 뜻을 이루어 갈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라”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태초에 말씀으로 계셨고, 창세기에는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그 후 말씀을 통하여 백성들과 더 구체적으로 소통하셨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창세기 12장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위대한 구원 사역의 시작으로 그를 불렀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계획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하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한 유대 민족을 일으키시고 그 민족을 통한 인류 구원의 역사를 계획하고 계셨을 때 아브라함은 민족에 대한 개념이라도 가지고 있었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    설교하는 황기덕 목사  © 크리스찬리뷰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아브라함이 알지 못하는 차마 상상도 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습니다.
 
지난 1월 호에 보면 크리스찬리뷰 25년 연표를 통해 크리스찬리뷰의 지나온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25년 전 1989년 10월 19일에 창간 준비 기도회 및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1989년 12월에 창간호가 발행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신앙인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합니다. 제가 호주에 처음 도착한 것이 1989년 10월입니다. 우연히도 크리스찬뷰가 창간 준비 기도회를 열고 그 역사를 시작하는 바로 그 주간, 저의 개인적인 호주 역사도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것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1989년은 호주가 한국에 최초로 선교사를 보낸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1889년 호주에서 한국에 선교사를 보낸지 그 후 꼭100년이 되는 해가 1989년입니다.
 
호주 선교사들의 선교지인 부산•경남 지역 5개 노회가 함께 모여 부산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한•호 선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1989년 당시까지 생존한 호주 선교사와 그 가족 40여 명이 한국으로 초청되었습니다. 바로 그때가 지금부터 25년 전 1989년 10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같은 달인 1989년 10월에 한국 교회 대표들이 호주를 방문하여 시내 피트스트리트 연합교회(Pitt Street Uniting Church)에서 호주연합교회가 주관하여 한•호 선교 100주년 기념 호주 대회를 가졌습니다. 저는 그 당시 한 부분을 섬겼던 일을 계기로 호주를 오게 되었고 그 역사적 현장에 참여하는 축복도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한•호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바로 그해 1989년에 크리스찬리뷰가 창간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한•호 선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호주의 한국 선교 100년의 역사를 한 묶음으로 본다면 1989년부터 다시 시작하는 호주에서의  한국교회 역사는 또 그 나름대로 소중한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이민의 역사와 이민교회 역사가 깊지 않아 내부적인 생존의 문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미래와 과거 역사에 대한 관심의 여력도 적고, 여기에 대한 소중한 역사적 사료들도 별로 없는 현실이 지금의 솔직한 형편입니다. 먼 훗날 호주 한인 기독교 사회와 교회의 역사는 크리스찬리뷰의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를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내가 누구를…” 하고 하나님의 통로를 찾으셨던 하나님은 크리스찬리뷰를 향한, 크리스찬리뷰를 통한 우리가 아직은 알지 못하는 하나님만의 섭리와 계획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섭리와 부르심에 잘 응답하여 먼 훗날 역사에 길이 남는 소중한 한 페이지를 기록할 수 있는 크리스찬리뷰가 되길 바랍니다.〠

글|황기덕 크리스찬리뷰 편집자문단장, 동산교회 담임목사
사진|윤기룡 크리스찬리뷰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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