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 충성하자

박천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7/27 [10:03]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태복음 25장 21절)
 
위의 말씀 내용은 주인이 종들에게 일을 맡기고 타국에 갔다가 돌아와서 맡았던 것들을 점검하면서 충성스러운 일꾼을 칭찬하는 내용이다. 그 칭찬은 다름이 아니라, 작은 일에 충성을 했다는 칭찬이었다. 흔히 생각할 때 작은 일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오히려 큰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칭찬을 할 것 같은데 반대로 작은 일에 충성했기에 더 많은 것을 맡기겠다는 칭찬의 말씀이다.
 
큰 일이 작은 일보다 중요한 것 같지만 큰 일은 결국 작은 일로부터 시작되어 큰 일이 되기 때문에 작은 일을 소홀히 하면 큰 일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 일을 소홀히 하면 낭패를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작은 일에 충성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생각할 것은 작은 일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우습게 여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는 작은 일에 충성하기보다는 소홀히 하기가 십상이다. 어느덧 우리의 일상에서 작은 것에 대한 소홀함과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만연된 습관적인 생각 때문에 생활 속에서 작은 일에 대한 무시함으로 인해 크고 작은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매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을 잘못되게 하고 망치게 하는 것이다.
 
마치 댐에 작은 구멍이나 균열이 생겼는데 무시하고 소홀히 여김으로 후에 손을 쓸 수 없는 막대한 손해를 입는 것이다. 작은 문제가 있을 때 관심을 가지고 손을 쓰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작은 일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작은 일은 작은 일이 아니라, 큰 일의 첫 걸음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사람들의 타고난 재능이나 체력에는 별 차이없이 거의 비슷하다. 다만 평소의 생활에 미묘하고 작은 차이에서 성공과 실패로 갈라진다. 눈에 쉽게 띄는 큰 일들은 중요하게 생각하여 모두들 비슷하게 처리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일에 대한 관찰과 배려에는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그 대처가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한다.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작은 일이 곧 큰 일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작은 일은 작은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작은 일이 질적으로 어떠냐에 따라 미래에 큰 일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도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큰 일의 시작은 작은 일이요, 작은 일의 끝은 큰 일이라는 것이다.
 
시작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만 마지막 단추까지 잘 끼울 수 있듯이, 작은 일을 성공적으로 잘 감당하는 것은 더욱 큰 일을 이룰 수 있는 암시를 주는 것이기에 중요한 것이다. 무언가에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공통된 한 가지 특성이 있다.
 
그것은 큰 것도 볼 줄 알고 작은 것도 볼 줄 아는 사람들이다. 넓게도 보고 좁게도 볼 줄 아는 사람들이다. 크게 보면서 작은 일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런 양면을 함께 가지기가 쉽지 않다. 넓게는 보지만 좁게 보지를 못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크게는 보지만 작은 일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여 노력하고 애쓴 보람도 없이 작은 실수로 인하여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작은 것을 통해서 큰 것을 보고, 큰 것을 통해서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안목은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생각할 것은 작고 세밀한 것일수록 가치가 나가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이 시대는 누가 가장 작고 디테일하게 만들 수 있나를 경쟁하는 시대이다. 특별히 현대는 정보기술 산업사회로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얼마나 작은 칩에 많이 넣어두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전 세계가 이 작은 칩들을 이용하여 다양한 많은 일들을 빠른 시간에 처리하고 컴퓨터와 통신을 통하여 삶에 엄청난 발전과 편리를 가져다 준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작은 것으로 인해 손해를 보고 마음에 아픔을 겪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도로에 떨어진 작은 나사못 하나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큰 사고로 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작고 세밀한 계획과 배려를 통해서 삶에 질을 높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어느 글에 소개된 성공한 사업을 간단하게 적는다.
 
대만 최고의 부자인 왕융친 포모사 회장의 경우가 그런 점에서 우리들에게 귀한 교훈을 준다. 그는 가난하여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일찍 장사를 시작하였다. 16살 나이에 고향을 떠나 객지로 가서 먼저 쌀가게를 열었다. 그러나 구석진 곳에 있는 그의 가게로 손님이 찾아오지 않았다.
 
가게를 연 후 파리만 날리고 있을 때에 그는 어떻게 하면 손님들을 오게 할 수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는 네 가지를 실천하였다. 첫째는 쌀에 섞인 돌과 이물질을 깨끗이 골라내어 질을 높였다. 둘째는 쌀이 무거운 상품인지라 고객들 가정까지 직접 배달해 주었다.
 
셋째는 고객들 가정으로 가서 쌀독에 쌀을 붓기 전에 먼저 깨끗이 청소를 해 주고 쌀을 부었다. 넷째는 가난한 집에는 먼저 쌀을 배달해 준 후 나중에 갚게 하는 외상판매의 편의를 베풀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소문이 나면서 이 가게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크게 성공하는 사업이 되었다. 어떤 직업에서나 마찬가지이다. 언뜻 눈에 보이지 않는 세심한 부분에 배려와 정성을 쏟을 때에 성공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네 번째로 생각할 것은 작은 일에 대한 감사이다. 많은 사람들이 큰 것, 좋은 것, 귀한 것에만 감사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 것들만 추구하며 산다. 그러다 보니 로또나 복권을 사며 일확천금을 꿈꾸는 허황된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실속 없이 거품 같은 삶을 살아간다. 결코 큰 것은 한꺼번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삶을 찬찬히 따져 보면 작은 것조차 나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우리 인생은 본래 빈손으로 이 세상에 왔다. 그래서 갈 때에도 빈손으로 가는 것이다. 이를 일컬어 공수래공수거의 인생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나에게 주어진 것들은 그래서 감사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이다.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간에 말이다. 감사할 때 비로서 그것은 나에게 소중한 것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 감사는 모든 것의 명약이 된다. 왜냐하면 감사하는 모든 것은 버릴 것이 없다. 감사하는 순간, 그것은 나의 소중한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비록 나를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고 고통이 되는 것이 있더라도 감사는 그것을 변화시키고 고쳐서 나에게 유익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
 
다섯째로 생각할 것은 작은 것에 희망이 있다
 
작은 것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있다. 모든 것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계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키워나간다. 작은 것은 시작하기 쉽고 준비하기 용이하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씨앗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작은 씨앗이 땅에 떨어져 점점 큰 나무로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미래의 큰 나무의 열매와 혜택을 꿈꾸는 것이다.
 
언제나 종자로 쓸 씨앗은 소중하게 잘 보관하는 것이다. 씨앗만 있으면 큰 나무는 언제든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것은 곧 큰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작은 것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품어야 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마태복음 25장 45절) 〠

박천순|아들레이드은혜성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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