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의 줄

박천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11/24 [11:49]
인간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많은 것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삶은 곧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들이다.  특별히 인간관계는 모든 관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것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통해서 모든 관계들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좋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모든 것이 좋은 관계로 이어지고 좋지 않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모든 것이 좋지 않은 관계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들 또한 인간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인데 적잖은 사람들이 관계를 소홀히하거나 관계에 실패하여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본다. 우리가 관계를 생각할 때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이 요소들을 적절하게 잘 활용한다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첫째는 ‘위로’라는 요소이다. 인생이란 살다 보면 도움을 줄 때도 있고, 도움을 받을 때도 있는 것이다.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고, 위로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나는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위로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의외로 현대인들은 위로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국제적으로나 정치, 경제, 사회, 직업, 가정 등이 위기의 시대를 맞아 그 어떤 것에도 신뢰하지 못하고 안정감 잃고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에 떨며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애써 감추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위로는 그들을 두려움에서 건져내는 것이고, 희망을 가지고 살게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위로하는 것은 의무라고 생각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하나님은 자비와 위로의 아버지라고 소개하고 있다.
 
고린도후서 1장 3-4절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위로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최고의 양약이 된다. 특히 관계 속에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인상을 남기게 되고 그 인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상대에게 심어주게 될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 서로 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다 보면 관계가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오해를 하게 되고 관계가 꼬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상대에게 위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찾아야 한다.
 
상황이 좋을 때는 다른 사람이 베푸는 호의에 둔감하지만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간단한 위로의 한마디가 얼마나 그에게 크게 작용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모르고 지나가도 이해를 하지만 슬픈 일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찾아가서 위로하는 것은 관계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위로는 그 사람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통로이자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둘째는 ‘관심’이라는 요소이다. 모든 사람이 관심을 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이다.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인정을 해 주지 않는 다면 그는 내가 왜 존재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회의를 갖게 될 것이다.
 
관계는 관심에서 출발을 하게 된다. 관심이 없는 사람이나 물건에는 눈길이 가지 않고, 마음이 가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관심이 있는 것에만 눈길이 가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관심에는 힘이 있다. 움직이는 힘이 생긴다.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인 힘으로 추진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사랑은 관심이라고도 말한다.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힘은 곧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그것은 곧 열정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관심 없는 것을 사랑할 수 없고 사랑하지 않는 것에 열정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관계 속에서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아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관계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관계에 대해서 무관심하게 살아가거나 아예 관계를 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사람이 유명한 랍비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내가 한 발로 서 있는 동안에 나에게 율법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 랍비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이 싫어하는 것은 당신의 이웃에게도 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율법의 전체이고 다른 것은 율법의 해석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관계 속에서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분명히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일 것이다. 자신은 그런 말이나 행동을 받기 싫어하면서 타인에게는 무분별하게 마구 던지는 말이나 행동이 우리의 관계를 병들어 가게 만드는 것이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황금률이라고 하는 유명한 말씀이 바로 누가복음 6장31절에 나오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내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고자 하는 것을 먼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해주라는 보다 적극적인 말씀의 명령이다. 이것이 관심에서 나오는 힘이다. 이 힘이 사랑을 만들어 내고 이 사랑은 그 어떤 힘보다 강한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행동을 동반하는 것이다.
 
때론 관심을 통한 사랑이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사랑은 언제나 희생을 먹고 자라나는 법이다. 아니 희생하는 만큼 사랑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관심의 카테고리 속에서 인간의 관계는 점점 성숙해 지는 것이다.
 
셋째는 ‘사과’라는 요소이다. 아무런 잘못 없이 완벽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보면 실수투성이인 인생이다. 잘 하려고 하는 생각은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 실수하여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 속에서 다른 사람의 작은 실수를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별것 아닌 일에서 갈등이 시작되어 서로가 큰 상처를 갖고 관계가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
 
“미안합니다.” 한 마디의 부재가 평생을 원수 아닌 원수로 살게 되는 것이다. 잠언 15장1절에는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이 말씀대로 갈등이 일어났을 때 상대방이 화가 나서 뭔가를 말하면 그때 조심해야 한다. 덩달아 화를 내면 싸움이 일어난다. 그러나 유순한 대답은 화를 누그러뜨리게 된다.
 
대개 사람들이 사과하는 일을 망설이는 것은 자존심 때문이다. 그런데 좀 생각해 보면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사과해야 할 일에 대해서 대충 넘어가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자신을 바르게 지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진짜 자존심이다.
 
사과하는 것을 자존심 상하는 일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가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증거이다. 정말 자존심 있는 사람은 “아, 그거 제 잘못입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때때로 사과하지 않는 것은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네가 잘못했다’라고 이야기 해도 정작 자신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자기 성찰력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의 상당수가 이런 문제를 갖고 살아간다.
 
자기 성찰 능력을 기르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색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줄 알아야 하며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서 관념적인 생각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자기 성찰력이 없는 사람은 잘못을 하고도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르고, 어렵게 지적해 주어도 자기 논리로 변명만 늘어놓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없다. 인간에게 소망이 있는 것은 자기 성찰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반성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실수도 교훈이 되고 좌절도 약이 되지만,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성공은 성공대로 독이 되고, 실패는 실패대로 해가 된다. 그러므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성찰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사과하는 것은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되지만 동시에 상대를 격려해 주어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비결도 숨어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삶은 곧 관계이다. 이 관계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인생에 실패자와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관계를 성장하게 하는 ‘위로, 관심, 사과’ 이 세 요소를 관계 속에서 잘 활용하므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가 아름답게 성숙되어 가기를 바란다.〠

박천순|아들레이드은혜성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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