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시드니 BAM 컨퍼런스

비지니스와 선교를 하나로 묶는 BAM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12/28 [14:48]
▲ 시드니 BAM 컨퍼런스에 참석한 강사진들이 본지와 좌담회를 갖고 BAM사역이란 하나님 앞에서 사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찬리뷰
 

본지는 제1회 시드니 BAM (Business As Mission) 컨퍼런스를 위해 호주를 방문한IBA(International Bam Alliance) 강사들을 지난 12월 22일 BAM 목회자 컨퍼런스가 열린 실로암장로교회 비전센터에서 정지수 목사(본지 영문편집위원)가 만나 특별좌담회를 가졌다.<편집자 주>
 
 - 먼저 본인 소개부터 간단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진수 장로: 저는 캐나다 원주민 마을에서 GITXM라는 버섯 판매 회사를 운영하며 원주민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18년 동안 Image Solution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캐나다 원주민 마을로 단기선교를 떠났고, 원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버섯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버섯 사업을 하면서 여러 원주민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에게 제 삶과 사업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송창섭 선교사: 저는 인터서브에서 파송을 받고 터키에 거주하는 K족을 위해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교 훈련을 받을 때는 미전도 종족을 향한 열정이 한참 불타오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미전도 종족을 위해 선교에 헌신해야겠다고 결심하고 23년 전에 이슬람 지역으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저는 터키에서 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이 로지스틱스(Joy Logistics)라는 물류 운송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 BAM 컨퍼런스 첫날 참석자들은 30초씩 자신을 소개했다.     © 크리스찬리뷰
 

저는 선교사로 헌신하기 전에 한국에서 창업을 해 성공적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을 때 저는 선교를 위해 많은 재정을 선교헌금으로 보냈습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선교를 후원하는 것이 저의 사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선교지에 보내고 싶으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업을 접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터키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선교지 현장에서의 삶은 어려웠습니다. 저는 사업을 접고 떠났기 때문에 선교지에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사업을 해 보겠다고 제가 한국에 있는 저의 집을 팔아서 사업을 시작해 보려고 했지만 사업에 실패하고 모든 투자금을 날려 버렸습니다. 이제 돌아갈 집도, 아니 돌아갈 비행기표를 구입할 돈도 없었습니다.
 
약 3년 반 동안 극심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선교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쳤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은혜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서 조이 로지스틱스 (Joy Logistics)라는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회사가 많이 성장해서 이익을 내고 있고, 선교사역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BAM 컨퍼런스 마지막날 결단의 메시지를 전한 엄기영 목사     © 크리스찬리뷰
 

저는 이 회사를 통해서 많은 현지인들을 만나 교제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제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회를 섬기며 동시에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둘 다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엄기영 목사: 저는 일본에서 10년 동안 선교 사역을 했고, 지난 13년 동안 중국 상하이한인연합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BAM 사역에 관심을 갖고 BAM 사역을 정착하고 확장하는 일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송동호 목사: 저는 나우선교회 (Now Mission)를 설립해서 대표로 있습니다. 그리고 IBA (International Bam Alliance)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BAM (Business As Mission) 사역을 한국교회에 정착시키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 조이 로지스틱 대표 송창섭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 BAM (Business As Mission) 사역을 하고 있는 IBA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송동호: BAM (Business As Mission) 사역은 복음이 들어가기 어려운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비즈니스 기업을 창업하여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총체적으로 전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04년 태국에서 열린 Lausanne BAM Committee에서는 이윤을 창출하고, 사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회 변혁을 꿈꾸며 가난한 사람들과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접근하려는 기업을 BAM 기업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활동을 BAM 사역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저희 IBA에서는 BAM 사역에 대한 정의를 확장하여 단순히 비즈니스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경영자들뿐만 아니라 이러한 직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포함한 BAM 비즈니스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BAM 사역자로 정의했습니다.

 
▲ 제1회 시드니 BAM 컨퍼런스를 섬긴 스텝들     © 크리스찬리뷰
 

한국 교회에 BAM 사역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상하이한인비즈니스 포럼 (SKBF, Shanghai Korean Business Forum)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확장에 대한 비전을 가진 사업가들이 모여서 선교와 비즈니스의 관계를 정립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 포럼은 상하이한인연합교회에서 주관해서 열리게 되었고, 2013년부터는 서울에서 ‘IBA 서울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포럼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희 IBA의 비전은 먼저 BAM 사역을 널리 알리는 것이며, BAM 사역이 선교 운동으로 발전하도록 BAM 사역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이를 통해서 선교 제한 지역에 BAM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현재 약 50여 개의 선교단체들과 교회들 그리고 사업체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 긱스(GITX) 대표 김진수 장로     © 크리스찬리뷰
 

- BAM (Business As Mission) 사역에 대해 처음 들어 보는 독자들을 위해서 BAM 사역을 간략하고 쉽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송창섭: 많은 사람들이 선교와 사업을 이분법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선교는 거룩한 하나님의 일이고 사업은 돈을 벌기 위한 사람들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살면서 하는 모든 활동이 다 선교이고 거룩한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사업을 통해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뜻을 알리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회를 개척하는 것과 회사를 창업하는 일 모두 다 하나님 앞에서 귀한 사역이라고 봅니다. 나아가 교회에서의 삶과 직장에서의 삶이 통합될 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직장에서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면서 교회에 와서만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세상 속에서 살면서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BAM 사역의 핵심이라고 생각 합니다. 비즈니스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BAM 사역자입니다.
 
엄기영: 저는 BAM 사역을 제자의 삶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우리들은 교회 안에서의 제자의 삶만을 강조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일터 속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덜 강조한 것 같습니다.
 
일터 속에서 제자의 삶이 선교의 삶과 연결되어지는 것을 BAM 사역이라고 합니다.

 
▲ 열린문교회당에서 열린 첫째날 BAM 컨퍼런스에서 찬양하는 참석자들     © 크리스찬리뷰
 

김진수: 저는 BAM 사역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원주민들을 섬기다 보니 BAM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18년 동안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제대로 사업을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업체를 이끌기 위해서 몸부림을 쳤습니다. 정직하게 사업을 하고, 이윤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여서 제가 BAM 사역자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제가 원주민 마을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 때문에 원주민 마을에서 시작한 버섯 판매 회사가 흑자를 내는 회사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BAM 사역이란 하나님 앞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사업체를 하나님 앞에서 성장시키려고 몸부림치며 노력하신 분들이 BAM 사역에 동참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호주에서도 많은 사업가들이 일어나서 선교지에서 BAM 사업에 도전해 보면 좋겠습니다.

▲ IBA 사무총장 송동호 목사     © 크리스찬리뷰
 

- 앞으로 펼쳐질 IBA 사역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송동호: IBA는 선교지에서 2년 이상 섬기면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을 위한 BAM 창업 학교를 내년(2016년)에 열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BAM 창업학교는 5주 동안 집중 강의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6월에는 IBA 포럼과 컨퍼런스가 열릴 예정입니다.
 
한편, IBA는 청년, 통일, 선교동원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앞으로 10년 사업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다음 세대인 청년들에게 어떻게 BAM 사역을 소개하고 BAM 정신을 전달해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BAM 사역이 어떻게 통일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BAM 운동을 통해 어떻게 선교동원을 일으킬 것인가도 고민하며 앞으로의 IBA 10년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상하이한인연합교회 담임 엄기영 목사     ©크리스찬리뷰
 

- 이번 제1회 시드니 BAM (Business As Mission) 컨퍼런스에 대해서 총평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엄기영: 코스타 강사로 호주에 몇 번 방문한 경험을 통해서 저는 호주에서는 연합운동이 잘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는 8개 교회가 연합해서 행사를 진행하였고,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특히 젊은 분들과 목회자들이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이렇게 교회들이 연합하고, 젊은 분들과 목회자들이 관심을 갖고 참석했다는 사실 자체가 특별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이 이곳 시드니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2회 컨퍼런스가 기대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크신 일을 이루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 본지 영문편집위원 정지수 목사     © 크리스찬리뷰
 

- 마지막으로 호주의 한인 이민교회의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송창섭: 저는 선교의 열정이 있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그 분들에게 한번 도전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직업과 그 직업을 통해 얻은 경험을 가지고 선교지에 가서 창업을 해 BAM 기업을 일으켜 보라고 도전하고 싶습니다.
 
용기를 갖고 도전해 보십시오. 선교지를 방문해 보고, 사업을 구상해 보고, 자원을 투자도 해 보고... 그렇게 하다 보면 BAM 사역이 확장되리라고 봅니다.
 
김진수: 저는 냉정하게 생각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교지에서의 사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많은 교회들이 단기선교를 많이 하고 있는데, 단기선교는 단기선교에 참여한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 둘째 날 선택식 강의에서 간증하는 김진수 장로     © 크리스찬리뷰
 

이제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선교를 해야 합니다. BAM 사역을 일으키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신중하게 접근하면 BAM 사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봅니다.
 
송동호: 저는 호주에서 BAM 사역을 위해 교회들이 연합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비전을 보았습니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이곳에서 BAM 사역이 꽃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또한 저는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BAM 사역에 관심을 갖고 적극 BAM 사역에 참여하시기를 기대합니다. 교회 안에서 BAM 사역이 일어나야 젊은이들이 살고 교회의 미래가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호주 한인 교회 안에 BAM에 대한 많은 관심과 후원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 제1회 시드니 BAM 컨퍼런스 마지막 날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 크리스찬리뷰
 

- 바쁜 일정 중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진|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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