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그릇
글|김명동,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04/25 [11:18]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밥을 먹기 위하여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다
나는 왜 밥을 먹는가, 오늘 다시 생각하며 내가 마땅히 했어야 할 양심을 속이고 그 대가로 받았던 끼니에 대하여 부끄러워한다
밥 한 그릇 앞에 놓고, 아아 나는 가롯 유다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기도한다, 밥 한 그릇에 나를 팔지 않기 위하여.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시드니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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