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 온 땅 끝 이슬람

시드니신학대학교 한국신학부 현한나 교수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9/25 [11:06]
▲ 현한나 교수     © 현한나


오는 10월 27일 호주한인 기독교 연구소 주관으로 개최되는 시드니신학포럼 ‘이슬람 선교 세미나’에서 특강을 맡은 현한나 교수를 본지 영문편집위원 정지수 목사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편집자주>
 
- 먼저 간략하게 본인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시드니신학대학 한국신학부 (SCD KST)에서 선교학 강의를 하고 있는 현한나입니다.
 
저는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목회자(부 현영일, 모 최미옥)이시고 현재 대구 사랑의 교회에서 함께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두 분께서는 전도대학교와 전도세미나를 한국 전역에 서 개최하셨고, 미주에서도 일하셨습니다. 호주에는 회계사인 오빠 (현요한)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저도 시드니중앙장로교회 교육부서에서 섬기고 있는 장승호 목사와 결혼을 했고, 아들 주한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그 동안 사역하셨던 교회와 목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있을 때 부산 영도에 위치한 고신대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쳤습니다. 주로 이슬람 종교 개론, 중동사회와 문화, 화해와 문화, 세계선교 역사, 여성과 선교와 같은 과목들입니다.
 
시드니에 와서는 시드니신학대학 한국신학부(SCD)에서 '이슬람 종교와 무슬림들에 대한 개론' 과 '선교와 정의'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 사역을 돕기 위해 방학 때마다 요르단, 레바논, 북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이슬람 국가에 아랍의 봄(2010) 이후부터 계속해서 새로운 부흥을 일으켜 주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는 스미스필드 (Smith Field)에 위치한 아랍교회인데 주로 이집트에서 이민 온 아랍인들과 시리아 난민들이 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일학교(Sunday School)에서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드니중앙장로교회(One Family Church)에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그랜빌(Granville)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에는 12개의 모스크가 있습니다. 무슬림들이 가까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교회에서 인카운터 이슬람(Encountering Islam)강좌를 열어 주셔서 '이슬람과 무슬림 전도'에 대한 강의를 맡아 섬기고 있습니다.”
 
- 시드니신학포럼 이슬람 선교 세미나 강사로 섬기게 되었는데, 이번 세미나에서 주로 강조할 강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찾아온 땅 끝, 이슬람!’ 입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종교경찰과 정부의 핍박 때문에 쉽게 복음을 접할 수 없었던 무슬림들이 난민이 되어 유럽이나 기독교 국가들에 많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흩어진 무슬림 난민들은 유럽이나 기독교 국가들에 이주해 와 살고 있는 다른 이민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 무슬림 난민들은 다른 기독교 이민자들을 통해 복음을 듣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을 이슬람 선교에서 중요한 사건이라고 보고 이를 이번 세미나 때 중점적으로 살펴 보려고 합니다.
 
‘디아스포라가 디아스포라에게 다가가는 선교’는 어떻게 보면 21세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새로운 선교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 선교 패러다임은 '파송 국가에서 선교지로' 가는 선교였지만, 이제는 선교지 사람들이 파송 국가로 찾아와 선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에 있는 한인 교회들에게는 디아스포라로 들어온 난민들, 즉 시리아와 이라크 무슬림들을 돕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이미 이웃으로 우리 곁에 찾아온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선교적 관점'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참여하면 되는지를 이번 세미나를 통해 살펴 보려고 합니다.”
 
- 호주에서 함께 살고 있는 무슬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어떻게 전도하면 좋을까요?
 
“호주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무슬림들은 시리아와 이라크, 이란에서 온 난민뿐 아니라 터키, 레바논, 사우디 아라비아 등 다양한 중동 국가 출신들과 파키스탄,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출신 학생들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호주 무슬림은 2006년도에 34만 명에서 2016년에는 60만 명을 넘어서 지난 10년 동안 77% 육박하는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호주 전체 인구 가운데 2%를 넘어섰고, 불교 신자들보다도 더 많은 숫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2015-6년 동안 호주에 난민으로 등록하거나 호주 내 생활을 정착하게 된 난민의 수는 14만 명으로 토니 애봇(Tony Abbot) 수상이 약속했던 12,000명의 시리아 난민이 호주 내에 정착한 것 외에도, 다양한 국적 출신의 난민들이 호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수의 디아스포라를 통한 인구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 디아스포라 선교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들은 무슬림 이민자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호주에 거주하는 이상, 우리들은 이들에게 복음 전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가지게 됩니다.
 
어떻게 무슬림들을 복음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해답은 한 가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슬림들을 사랑하고, 친구가 되어 주면 됩니다.’
 
저는 선교 단체인 인터서브 (Interserve)와 함께 '우리 친구 무슬림' (Friendship First)이라는 과정을 열어서 전도 전략들을 살펴 보려고 합니다.
 
이 과정은 인카운터링 이슬람(국제 프론티어스) 과정보다 좀 더 간략하고 쉬워서 일반 교인들도 이슬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무슬림들에 대한 전도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인교회들은 한국교회가 가진 '이슬람 포비아'라는 담을 이웃 무슬림들에게 여전히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슬림들을 직접 만나서 대화도 해보기 전에 일단 피하거나 테러 당할까 무서워서 다가가지 않고 있는 실정 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사마리아 동네에 유다 사람으로,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경계를 넘어서' 복음 전하러 가셨습니다. 사도행전의 모든 선교 역사는 문화와 민족성의 경계를 넘어서는 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무슬림들이 그들의 꾸란(코란) 에 적힌 '이싸 알마시(Isa-Al Masiah)' 곧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기쁜 소식인 복음을 듣는 기회들을 호주 땅에서 마음껏 누리기를 늘 소망합니다.”
 
- 앞으로 사역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무슬림들에 대한 사역과 아랍교회에 대한 사역을 하나님께서 더 활짝 열어주시리라 믿습니다. 호주 땅에서뿐 아니라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 땅이라면 어느 곳이든지 그곳에 살면서 선교를 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슬람연구소 (Center for Islamic Studies)를 통해서 지역 교회들과 신학교의 선교적 관점을 확장하고, 다문화 사역을 기반으로 중동 지역 연구에 기여하는 것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사역이기도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한인교회들에게 무슬림을 향한 저의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전도 전략보다는 ‘삶은 곧 선교’라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평생 무슬림들을 사랑하기로 결단하는 것이 곧 이슬람권 선교를 위한 바른 자세라고 봅니다.
 
시리아에서 난민으로 찾아온 무슬림, 교환 학생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무슬림,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로, 이웃으로 만나게 된 무슬림, 모두가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이웃이면서 친구입니다.
 
한인교회들이 상황화에 대한 편견이나 무슬림이나 난민 수용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보다는 좀 더 껴안기식(Embracing)의 환대 선교(Hospitality)를 통해서 디아스포라 선교 비전을 넓게 열어서, "아플란 와싸흘란" (내 집 안 마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밝게 무슬림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무슬림 선교의 시대가 호주 땅에서 한인 교회 가운데 연합적으로 일어나길 너무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십자군 전쟁 가운데에도 술탄을 찾아갔던 프란시스와 같은, 그리고 무슬림 선교를 위해 평생을 바쳤던 레이몬드 룰이나 사무엘 즈웨머와 같은 선교사들이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에 많이 일어나길 원합니다.
 
한인교회가 이슬람 선교 사역에 함께 동참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알라 마힙빅!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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