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호주공군 기리는 동판 제막식

한•호 공군 참모총장 참석, 숭고한 뜻 새겨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5/31 [11:23]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해 큰 활약을 한 호주 공군을 기리는 동판 제막식이 지난 4월 13일 용산전쟁기념관에서 거행됐다.


행사에는 이계훈 공군참모총장과 마크 빈스킨 호주 공군참모총장, 샘 게러비츠 주한 호주대사, 6.25전쟁 호주 참전조종사와 참전용사 40명, 현역 및 예비역 단체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0년 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피땀 흘린 호주 공군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총장은 축사에서 “호주가 대한민국의 영원한 우방임을 자랑스럽고 든든하게 생각하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워준 호주 공군의 희생은 대한민국과 호주 양국 간의 밀접한 교류와 협력으로 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6.25전쟁이 발발하자 호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참전을 결정하고 1만 7,000여 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특히 77대대를 비롯한 91혼성비행단·491정비대대 등 다수의 호주 공군부대는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면서 유엔군 항공 전력의 큰 축을 담당했다.


개전 당시 영연방점령군으로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호주 공군 77대대는 호주 정부의 참전 결정에 따라 미 5공군에 편입돼 6.25전쟁 동안 호주 공군의 주력으로 활약했다.

전쟁 발발 7일이 지난 1950년 7월 2일에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첫 출격한 77대대는 P-51 무스탕 전투기를 주 전력으로 미 공군 수송기와 폭격기의 호위임무, 38선 이북 초계임무, 북한군 지상 전력에 대한 공대지 임무 등을 수행했다.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선이 북상하면서 77대대는 작전의 효율성을 위해 호주 공군의 첫 한국 내 작전기지인 포항으로 전개했다가 곧 함흥기지로 이동했다.


 
하지만 곧 중공군의 MIG-15기가 전선에 투입되면서 호주 공군의 항공작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호주 공군은 MIG-15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으로부터 글로스터 미티어(Gloster Meteor) MK-8 36대를 제공받아 기종 전환훈련을 실시한 뒤 51년 7월 김포기지에서 미티어로 첫 출격했다. 77대대는 동체가 튼튼하고 저고도에서의 운동성이 좋은 미티어의 특성을 살려 로켓발사레일을 8개로 개조하고 공대지 임무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휴전회담이 진행되면서 전쟁이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띠게 된 52년 1월부터 종전에 이르기까지 호주 공군은 주로 전투기소탕·전투공중초계·공중방어·폭격기 엄호·야간차단·무장정찰·대지공격·기상정찰·근접지원·탐색구조 등 10가지 항공작전을 수행했다.


 
이 시기 77대대는 평양 부근의 비행장과 발전소, 산업시설, 대공무기에 대한 공격임무 등 더욱 강도 높은 작전을 펼쳤다. 77대대 조종사 1명의 6개월간 평균 출격횟수는 140회.


이러한 노력을 통해 대대는 미 공군이 요구한 월별 750회를 훨씬 넘어선 1000회의 출격을 수행하고 있었다. 전쟁 말엽 총 1만 5,071회의 출격으로 77대대는 건물 3700채, 차량 1408대, 기관차 및 화차 98대, 교량 16개, MIG기 5대를 격추하는 혁혁한 전투 성과를 거뒀다.

한편 호주 공군은 52년 11월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호주 맥마흔 공군장관과 최용덕 작전참모부장, 장덕창 1전투비행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F-51 전투기 2대를 한국에 기증해 끈끈한 동맹국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글/김철환 국방일보 기자 
사진/박흥배 국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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