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호주와 세계 각국의 상황

글|정지수 | 입력 : 2020/03/31 [10:10]

 

▲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시킨 시드니국제공항은 적막함이 감돌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호주 상황

 

호주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해 줄 것을 권고했고, 일부 비즈니스의 영업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3월 29일 현재 확진자 수는 3,935명이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16명이다. 각 주별 확진자 숫자는 다음과 같다.
  
전체 3,935명 (3월 29일 오후 6:30 현재)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77명
·New South Wales 1,791명
·Northern Territory 15명
·Queensland 656명
·South Australia 287명
·Tasmania 62명
·Victoria 769명
·Western Australia 278명
 

호주 정부의 대응

 

호주 정부는 하루 최대 만 오천 명을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진단 키트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몰려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을 감당하기 위해서, 3월 26일 오전 0시부터 위급한 수술 이외의 모든 수술을 연기시켰다.
 
현재 모든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데, 마스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일주일 한 개의 마스크만 의료진에게 지급되는 병원도 있다고 한다.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 3월 20일부터 호주 시민과 영주권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들의 호주 입국을 금지시켰다. 또한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 3월 23일 정오부터 일부 사업체에 대한 전격적인 부분 셧다운(partial-lockdown)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에 따라 펍(pubs), 클럽(clubs), 호텔(숙박은 제외), 체육관 (gyms), 실내 스포츠시설(indoor sport venues), 극장, 카지노, 나이트클럽 등의 영업이 중단되었다. 식당과 카페는 영업중지 명령에서 제외되었지만, 테이크어웨이(takeaway) 주문과 배달 주문만 받을 수 있다. 모든 종교 집회 시설들에 대한 이용 금지 명령도 내려졌다. 미장원은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손님들 간 2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 호주연방정부는 지난 3월 23일부터 일부 사업체에 대한 부분 셧다운 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에 따라 교회는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으며, 펍, 클럽, 호텔, 체육관, 극장, 카지노, 나이트 클럽 등의 영업이 중단되었다.(사진= 채널 9 뉴스 캡쳐)    


슈퍼마켓, 은행, 주유소, 약국, 편의점, 주류판매점 등은 영업중지 명령에서 제외되었다. 결혼식에 참석 가능한 인원은 5명으로 제한되었고, 장례식에 참석 가능한 인원도 10명으로 제한되었다. 그리고 호주정부는 모든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권면했다.

 

▲ NSW주 데이비드 엘리엇 경찰청장    


주정부들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NSW주의 데이비드 엘리엇 (David Elliott) 경찰청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을 어기는 사람들과 자가 격리 명령을 어기는 사람들에게는 $1,000의 벌금이 주어질 것이라고 3월 25일 강력히 경고했다.
 
또한 회사나 단체가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모임을 강행할 시에는 $5,000의 벌금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NSW 경찰은 슈퍼마켓을 돌아 다니며 생활 필수품을 사재기하는 사람들도 단속하고 있다.
 
한편, NSW 법무장관은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이 아주 심각한 단계에 이르면 경범죄를 지은 죄수들의 가석방을 허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SW 주정부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휴교를 허락하지 않았다. 주정부 관리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휴교를 하게 되면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자녀들을 둔 많은 공무원들과 의료진들이 휴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확진자가 학교에서 나오거나 학생이나 교직원이 확진자에 노출되지 않는 이상 휴교를 하거나 학교를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사 노조는 크게 반발하면서 교사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강력히 건의했고, 조기 방학이나 휴교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  COVID-19 바이러스    


한편, 빅토리아 주와 ACT주는 24일부터 조기 방학을 실시해 사실상 휴교에 들어 갔다. 정부의 교육 관계자는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쇼핑 센터나 거리에 돌아다니지 않도록 잘 지도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자녀들이 감염되는 것을 두려워해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지난 3월 23일 월요일에는 74퍼센트의 학생들이 주정부 학교에 등교했었는데, 다음 날인 24일에는 40퍼센트의 학생들만이 등교했다.

 

▲ 시드니 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 유람선이 평화롭기만 하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해 크루즈선에 탑승한 승객들은 감염의 위험도가 높아 승객이나 선원들이 하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크리스찬리뷰


 
NSW 교육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대학입학시험(HSC)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NSW교육부 소속인 NESA (NSW Education Standards Authority)의 피터 쉐어골드(Peter Shergold)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한 문제지만, HSC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므로, 12학년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예정되었던 나플란 테스트 (NAPLAN)는 취소되었다.
 
또한, 호주의 각 주정부는 주경계를 폐쇄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방문하는 자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또한 특별한 이유 때문에 방문이 허락된 자들도 14일 동안 자가 격리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 당분간 주경계를 넘어 다른 주로 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크루즈 선박 논란

 

NSW주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루비 프린세스 크루즈 호(Ruby Princess cruise ship)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기만 하다. 호주의 유명 시사 라디오 방송인 2GB (873 AM Radio)에는 루비 프린세스 크루즈호의 승객 하선 명령을 내린 정부 관리들을 비난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비난의 소리가 커지자 출입국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호주국경수비대(Australian Border Force)의 마이클 아웃람(Michael Outram) 대장은 지난 3월 25일 미디어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루비 프린세스 크루즈호 승객들의 하선을 최종적으로 허락한 것은 호주국경수비대가 아니라 NSW주 보건부(Department of Health)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 호주국경수비대 마이클 아웃람 대장     


그는 빅토리아 주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빅토리아 주의 경우 보건부에서 철저하게 승객들을 검사한 후 승객들의 하선을 허락했다고 했다. 하지만, NSW주의 경우 보건부에서 승객들을 살펴 본 후에 일부 승객이 호흡 기관의 문제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위험 요소가 적다고 판단해 증상을 보이지 않는 승객들의 하선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련해 글래디스 베리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NSW주 수상은 정부 모든 관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all of us have to take responsibility).
 
한편, NSW주 최고 보건 책임자인 케리 찬트 (Kerry Chant) 박사는 루비 프린세스 크루즈호의 승객들 중에 “어느 누구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할 수가 없었고,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패턴이나 호흡장애의 패턴을 보인 환자는 없었다”고 주장 했다.

 

▲ 루비 프린세스호.(사진= 채널 9 뉴스 캡쳐)    


하지만, 루비 프린세스 크루즈호에서 내린 2천700명의 승객들 중에 130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로 진단 되었고, 77세의 여성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루비 프린세스 크루즈호에 내린 모든 승객에게 14일 동안 자가 격리 명령이 내려진 상태이다.

 

▲ 아타니아 크루즈호    


한편, WA(서부호주) 주정부는 3월 26일에 아타니아 크루즈호(Artania cruise ship)의 정박을 허락하지 않고, 호주에서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 크루즈호에는 약 8백 명의 승객과 3백 명의 선원이 탑승하고 있는데 호주 국적자는 없다.
 
그래서 마크 메그완(Mark McGowan) WA 수상은 아타니아 크루즈호가 호주 해상에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타니아 크루즈호 이외에 메그니피카 크루즈호(Magnifica cruise ship)와 바스코 다 감마 크루즈호(Vasco da Gama cruise ship)가 3월 27일에 WA주에 정박할 예정이다.
 
메그니피카 크루즈호에는 호주 국적자가 없지만, 바스코 다 감마 크루즈호에는 호주 국적자가 200명 정도 타고 있다. WA 주정부는 이들 모두를 관광지로 알려진 로트네스트 섬(Rottnest Island)으로 보내 14일간 격리 시킬 예정이다.
 
루비 프린세스 크루즈호로 큰 난리를 겪은 NSW 주정부는 당분간 모든 크루즈호의 승객이나 선원의 하선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미 호주 연방 정부는 4월 중순까지 크루즈호의 호주 영해로의 진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미 호주 영해 안에 들어와 있는 크루즈호는 각 주의 결정에 따르고 있다.

 

 

정부의 경제적 지원 정책

 

호주 연방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불황에 빠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176억 달러의 지원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원금은 복지수당을 받는 사람들과 이번 사태로 실직한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된다.

 

▲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센터링크로 찾아가 실업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 특별지원금(Coronavirus Supplement)도 마련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지불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과 회사들을 위한 지원금도 마련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호주정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https://www.dss.gov.au/about-the-department/coronavirus-covid-19-information-and-support).

 

사람들의 반응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되었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센터링크(Centrelink)를 직접 찾아 가거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바람에 센터링크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 하기도 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슈퍼마켓으로 몰려가 생활필수품을 사재기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특히, 휴지를 사재기 하는 일이 일어나 슈퍼마켓에 휴지가 품절되었다.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 1인당 판매량을 제한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휴지를 구입해서 휴지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 화장지를 구입한 사람이 전리품이라도 얻은 듯 품 안에 꼭 잡고 계산을 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NSW 주정부는 생활필수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 슈퍼마켓 운영시간의 제한을 해지했다. 앞으로 24시간 문을 여는 슈퍼마켓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부 젊은이들이 호주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무시하고 바닷가로 몰려가 휴가를 즐기기도 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교민 사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어려움에 빠졌다. 청소업과 관광업 그리고 요식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이 직업을 잃거나 사업을 접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예배 전경. 영상예배 순서를 맡은 몇몇 성도들만 자리에 앉아 있다. ©국민일보    


이외의 업종에 종사하는 교민들도 실직을 하거나 수입이 줄어들어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학생들도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워킹홀리데이를 온 청년들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으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했다. 각교회들은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예배를 드리거나 가정예배로 주일예배를 대처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상황들 (3월 26일 현재)

 

통계상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국가는 이탈리아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9만 2천472명이 나왔고, 1만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스페인의 경우 확진자의 숫자가 7만 3천235명을 넘어섰고, 사망자의 숫자도 5천982명에 이르렀다.

 

중국의 경우 신규 확진자의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는 8만 2천57명의 확진자가 나와 3천 304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도 2천3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약 2천5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은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지도자들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의견(정보)들을 나누고 있다. (사진= Bloomberg 뉴스 캡쳐)    


현재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곳은 미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매일 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인들은 생활필수품을 사재기하기도 하고, 재난 대비용 벙커에 숨어들기도 한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2천192명이 사망했는데 앞으로 사망자의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 같다.
 
한국은 초기에 확진자가 많이 나왔지만, 정부가 대처를 잘해 현재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 현재까지 9천58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152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665,6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3만857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실직하거나 수입이 줄어 들었다. 전 세계적인 재앙을 경험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정부의 방침을 잘 따르는 것이라고 본다.〠 


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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