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죽어라 안 먹었다
인명재천, 나를 달라는데 그보다 더 생광스런 말이 또 있을까
어느 날 몸이 아파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발견이 된 암인데 모르고 지냈으면 그럭저럭 세월이 갔을까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억울한 것 하나도 없다 남보다 더 살았으니 당연하지 벽을 보며 통증으로 몸부림쳤다 숨을 쉴 수 없어 호흡기를 매달았다
네 번의 수술, 죽는다는 것이 환한 실감으로 다가왔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 건강할 때 좀처럼 쓰지 않았던 단어들 나눔, 배려, 용서, 기쁨, 감사 젊은 날에는 그것이 왜 보이지 않았을까
고통 속에 복이 있다는 말 거짓이 아냐
글/김명동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 발행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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