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론(敎會論) V

주경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1/27 [11:07]
 ©Sincerely Media 


서로 다른 교회관

 

우리는 앞에서 교회에 대해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가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시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로마 카톨릭은 교회의 본질을 외부 유형적 조직체로서의 교회에서 찾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 조직체를 엄밀하게 들여다보면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들의 전 공동체라기보다는 주교, 대주교, 추기경, 교황과 같은 고위 성직자와 함께 주로 사제들로 구성되고 있는 외부적이고 유형적인 조직체로서의 교회에서 그 본질을 찾는다.

 

이에 반해 종교개혁은 이런 외부적인 개념에 반항하여 일어났으므로 개신교는 교회를 로마 카톨릭의 외적인 관념을 깨고 성도들의 무형적이고 영적인 교통에서 교회의 본질을 찾는다.

 

개신교는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따르는 신자들의 모임으로 생각하고 교회는 모든 시대, 모든 참된 신자들의 공동체로 이해한다.

 

뿐만 아니라 칼빈은 “교회는 그리스도로 연합되어 있고(엡 1:22-23 참조) 그리스도라는 한 머리를 의존하며 서로가 한 몸이 되고 한 몸에 달린 지체들 같이(롬 12:5, 고전 10: 17, 12:12,27) 서로 단단히 결합되어 있다”(엡 4:16 참조)고 강조한다.

 

즉 교회는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과거, 현재, 미래의 참 신자들로 구성되어지고, 교회는 불신자들은 참가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그리스도와 단단히 연합되어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지체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신교는 교회의 본질을 조직이나 구조등에서 찾지 않고 성도들의 내면적 또는 영적인 교통에서 찾는 것이다.

 

교회란 무엇인가?

 

몇 번에 걸쳐 설명했지만, 성경에서 교회는 매우 다양한 개념과 은유와 비유들을 통해 교회를 표현하고 있는 것을 살펴보았다. 가장 포괄적인 교회의 의미는 하늘에서나 지상에서나 불문하고 ‘믿는 자의 모든 무리’를 표현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교회’를 사용하지만(엡 1:22, 3:10,21, 5:23, 골 1:18,24), 이외에도 다양한 비유와 개념들로 교회를 지칭하는 말이 성경에 사용되고 있다.

 

고린도 교회는 교회를 “성령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성전”(고전 3:16)으로 불렀다. 또한 “하나님의 밭”(고전3:6-9)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베드로서 저자는 교회를 “신령한 집”(벧전 2:4-8), “거룩한 제사장”(벧전 2:5)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 신약성경 기자들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엡 1:22-23, 고전 12:27)으로 은유하거나 “위에 있는 예루살렘, 하늘의 예루살렘, 새 예루살렘”(갈 4:26, 히 12:22, 계 21:2)등으로도 묘사한다. 디모데서에서는 교회를 “진리와 기둥의 터”(딤전 3:15)로 부른다.

 

이외에도 그리스도는 자기 피로 사신 교회와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다양한 비유와 개념으로 교회를 묘사한다.

 

“신랑에게 신부”(요3:29, 계21:2), “남편과 아내”(엡5:25, 계21:9), “맏아들과 다른 형제와의 관계”(롬8:29, 히2:11), “건물에게 모퉁이 돌”(마21:42, 행4:11, 벧전 2:4-8), 그리고 잘 알려진 “포도나무와 가지”(요15:1-2)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성경이 교회의 정체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신학적으로 조명하고 묘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이 ‘교회’에 대해 묘사할 때 대표적인 세 가지 중요한 개념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바로 그 세 가지 개념은 △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전이다. 이것은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그리고 삼위일체적 관점에서 교회를 묘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개념과 이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

 

‘하나님의 백성’의 개념은 성경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교회’를 이해하는 가장 일반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부름을 통해 소집된 거룩한 백성이고 하나님의 공동체이다(신 7:6, 14:2, 21, 26:19, 28:9).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는 구약과의 관계에서도 연속성을 갖고 있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앞에서도 살펴보았지만, 구약에 ‘교회’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지만, 구약성경에서 ‘교회’를 의미하는 단어 카할(qahal)은 ‘회중’ 또는 여호와의 ‘총회’로 번역되는데 쉽게 말해 ‘부름받아 모인 공동체’ ‘하나님의 계약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즉 구약에서 카할은 ‘하나님의 백성’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공동체 사이의 교제를 나타내는 가장 전형적인 히브리적 표현은 ‘계약’이다. 이 계약을 통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야훼’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숭앙된다. 계약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 간의 친밀한 교제를 결정하고, 이스라엘과 하나님은 서로에게 속해 있다. 백성의 일은 곧 하나님의 일이고, 하나님의 일은 곧 백성의 일이다.

 

이에 이스라엘의 승리와 행운은 야훼 하나님의 이름과 명예를 드높인다.(삼하 7:26, 시 106:8, 렘 33:9)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의 개념은 종말론적, 선교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맺어진 하나님의 계약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통한 새로운 출애굽, 새 백성의 소집, 메시야의 기대 등으로 이루어진 종말론적으로 열려있는 개념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은 베드로서 기자가 고백하듯이,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벧전 2:9) 하게 하시려고 먼저 부르신 것이다.

 

이들이 바로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된 배성들인 ‘교회’인 것이다.

 

신약성경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의 개념은 구약성경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 인간의 순종과 선교를 위해 위임된 백성임을 포함하는 의미이다. 예수를 믿고 따른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임한 하나님의 나라의 통치방식과 삶의 양식으로 회개(전향)하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변혁하고 순종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예수를 따른 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소집한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회’는 장차 올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이 땅에서 메시아적 대망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의 통치방식을 따라 살아가는 메시아적 공동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의 ‘교회’

 

두 번째로 교회에 대해 익숙한 이해는 ‘그리스도의 몸’ (엡 1:22-23, 고전 12:27)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공동체이다. 신약성경은 그의 백성이 그리스도와 연합되어야 함을 강조하고(요 15:1-2),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사는 것(갈2:20)이 온전한 신앙이라고 가르친다.

 

또한 바울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고전 12:26-27)으로 묘사한다.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며, 교회는 그의 몸”(엡 1:22-23, 골 1:18, 2:19)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살아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결합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상호 간에도 서로 일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 “그리스도 안”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통치 또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통치를 표현하는 바울의 개념이면서 동시에 바울의 교회론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와의 하나됨과 그리스도인들 서로 간의 조화와 일치를 표현하기 위해 몸의 개념을 자주 사용한다. 바울에게서 특히 세례와 성찬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되는 기본적인 토대와 출발점으로 작용한다.

 

세례는 그리스도의 몸과 하나가 되는 사건이고(롬 6장, 고전 10:1-2), 성찬은 그리스도의 몸에 속해 있음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사건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사건이기도 하다.〠 (계속)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호주비전국제 대학 Director, ACC(호주기독교대학) /ACT 교수

▲ 주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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