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론(敎會論) VI

주경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2/28 [14:51]

성령의 역사로 세워지는 교회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라고 정의된다. 또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고백 되고 있다. 교회란 무엇인가 생각할 때 세 번째 중요한 성경의 증언은 바로 교회는 ‘성령의 역사로 세워진’ 유기체라는 것이다(여기서 유기체는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를 말한다).

 

사도행전 2장은 초대교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초대교회의 생성 과정을 묘사하는 사도행전 2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험한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하고 서로 떡을 떼고 교제를 나누며 살아있는 유기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행2:42-43).

 

이처럼 초대교회는 성령의 충만한 임재를 통하여 세워졌을 뿐 아니라 성령께서 자신의 무한한 능력을 교회를 통해서 드러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요엘 선지자(요엘 2:28-32)는 메시야의 때가 이르면 성령이 하나님의 모든 백성 위에 충만하게 부어질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요엘 선지자의 예언은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통해 이루어졌다(행 2:14-47).

 

이러한 교회의 모습은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삶을 위한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지는 장소와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장소임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초대교회는 자신을 “성령의 피조물”로 고백하고 있고, 교회를 만물의 새로운 창조와 하나님의 영광의 최초의 성취로 이해했다.

 

성령의 은사와 교회

 

성령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 그리고 세상을 섬기기 위해 성도들에게 다양한 은사를 선물한다. 신약 성경은 성령의 은사가 다양하다고 설명한다(롬 12:6-8, 고전12:28-31, 엡 4:11-12).

 

성령께서 교회의 각 지체에게 은사를 주신 이유는 첫째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자기를 남보다 낫게 여기고 자기의 은사가 다른 자의 은사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성령의 은사는 사랑으로 이루어진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와 화목을 추구한다. 두 번째 성령의 은사는 타자를 위한 것이다. ‘성령의 열매’가 개인의 성화와 관계가 있다면, ‘성령의 은사’는 교회의 건덕(고전 14:12)과 관계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기의 은사를 교회 안에서 지위와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이웃과 전체를 위해 봉사하기 위한 은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교회 안의 다른 지체도 포함되지만 넓게 나아가서는 세상에 있는 타자까지 봉사와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먼저 부르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신자의 삶을 통해 선전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성령께서 은사를 주시는 또 다른 목적은 모든 사람의 유익과 교회의 건덕(고전 12:7)을 세우는 데 있다. 이것에는 성령 안에서의 교제가 중요하다. 성령의 사귐 가운데 공동체가 세워진다면 이러한 공동체에는 하나님의 영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흔히 축복 기도로 불리우는 고린도 후서 13장 13절에 묘사되고 있는 성령의 중요한 역할은 바로 ‘성령의 교제’(고후 13:13)이다. 이것은 교회 안에서의 성령의 중요한 사역은 바로 성도들을 ‘하나님과의 교제’안으로 부를 뿐 아니라 ‘성도와 성도 사이의 교제’로 부르시는 사역인 것이다.

 

성령은 일차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함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를 가능하게 한다. 성령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며(롬 8:14-17, 갈 4:6-7), 특히 기도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와 교제를 가능하도록 활동한다.

 

성령은 또한 이웃을 향해서도 마음을 열게 함으로 이웃과 교제를 가능하게 한다. 성령은 교제의 영으로(고후 13:13) 모든 인간 사이에 놓여 있는 장애물과 장벽을 제거하고, 형제애와 자매애가 넘치는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도행전은 성령이 충만히 임함으로써 하나님과 이웃과 풍성한 교제를 나누게 된 기적적인 사건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행 4:31-35).〠 (계속)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호주비전국제대학 Director, ACC(호주기독교대학) /ACT 교수

▲ 주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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