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론(敎會論) X

주경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7/20 [15:17]

권징은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것

 

그러나 칼라니(Carl Laney)는 권징의 본질적 목적을 “고집불통 성도를 돕고 치료하고 회복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는 칼빈의 입장과는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칼라니(Carl Laney)는 권징을 통해 영적으로 치료하며 성숙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다.

 

그래서 권징을 자비 없이 사람을 파멸시키기 위하여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 속에서 양심의 가책과 슬픔과 회개와 회복을 낳기 위하여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권징은 죄인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권징을 받는 사람이 그리스도와 교회로 돌아와 회복되게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해야 한다. 교회는 잘못된 성도들에 대하여 심판을 내릴 책임을 하나님께 부여받지 못했다.

 

심판은 하나님께 속한 일이다. “원수 갚는 것은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롬 12:19)” 그러나 하나님은 권징을 수행하도록 권위와 책임을 교회에 맡기셨기 때문에 권징을 행할 때에는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회복시키기 위한 권징을 수행해야 한다.

 

개혁교회의 생명력 : 개혁정신

 

개혁교회의 사명은 ‘교회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항상 개혁되는데 그 생명이 있다. 개혁교회가 개혁 되지 않으면 그 생명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라고 고백하고 있지 않은가?

 

개인의 신앙도 매일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그리스도와 더불어 매일 다시 사는 것처럼 교회도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매일 개혁되어 나가지 않으면 교회로서의 생명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 교회는 ‘개혁정신’보다는 ‘교회성장’이 더 큰 목표다. 자본주의 구조하에서 가장 고상한 가치는 ‘성공’과 ‘재물’이 되었고, 이런 세속화의 정신이 이미 교회에도 만연화 되어 ‘복음’보다는 ‘성공’이 더 큰 가치로 교회 안에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평가할 때도 ‘복음’이 바로 선포되는 교회보다는 ‘숫자상으로 많이 모이는 교회’ 소위 ‘교회 성장’이 이루어진 교회를 선호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들도 이런 부담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교회 성장을 위해 무분별한 교회 성장 방법론들을 교회에 들여오고 ‘교회 성장’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것이다. 마이클 호튼이 지적한 대로 교회는 이미 세상에 포로가 되어 버렸다.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

 

찰스 벤 엔겐(Charles Van Engen)은 그의 책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를 통하여 교회의 존재 목적은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선교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천명한다.

 

사실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모여서 예배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사랑’안에서 서로 교제하며 성숙에 이르도록 양육이 이루어지는 곳이 모이는 교회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잘 양육 받고 훈련 받은 성도들이 세상을 섬기기 위해 세상 속에서 흩어져 그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달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각 개개인이 교회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흩어지는 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찰스 벤 엔겐은 선교적 관점에서 교회론을 정립하기 위해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를 언급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교회’는 이미 ‘교회’라는 단어 속에 그 양쪽의 의미를 다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가 언제부터 인가 흩어지는 교회이기보다는 모이는 교회에 치중해서 교회의 바른 정체성을 세상에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흩어지 는 교회’를 강조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 (계속)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호주비전국제대학 Director, ACC(호주기독교대학) /ACT 교수

▲ 주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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