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저녁, 제가 담당인 멘토링 그룹에서 어느 목회자가 이렇게 고백했고 우리는 서로 목회가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어떻게 지난 세월을 버텨 왔는지를 눈물로 나누었다.
폐회예배 때 이 목회자는 목양지로 돌아가면서 이렇게 마지막 멘트를 했다.
“금번 컨퍼런스가 목회자 한 명을 살렸습니다.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간의 고민과 수고를 하나님께서 모두 보상해 주셨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7일부터 9일까지 풀먼 마젠타 쇼어스 리조트(Pullman Magenta Shore Resort)에서 38명(참가자 19, 멘토 목사/사모 6, 스탭 5)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어 은혜롭게 종료된 제3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는 사실 준비가 쉽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절망하며 주저앉아 있는 호주 지역에서 목회하는 50대 이하 담임목사 목회자들을 어떻게 다시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했다.
초청한 강사들이 모두 자비량으로 참석을 자원해 주었고 좋은 시설을 갖춘 호텔도 코로나 시기 중 계약을 맺어 파격적인 가격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제자훈련 목회’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 첫째 날, 정근두 목사(에스라성경대학교 대학원 총장, 울산교회 원로)의 사회로 개회예배를 마친 후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사명’이란 주제로 강진상 목사(평산교회 담임)가 첫 강의를 맡았다.
둘째 날은 정근두 목사가 ‘제자훈련과 설교’를 주제로, 오생락 목사(하늘평안교회 담임)가 ‘제자훈련 목회와 자기 관리’를 주제로, 김종원 목사(경산중앙교회 담임)가 ‘오늘날 목회 트렌드와 사역’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으며, 마지막 날 폐회예배는 강진상 목사가 맡았다.
사실 선후배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고 인력이 풍부한 한국의 상황과는 달리 호주 이민 교회는 목회자들이 고민이나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의논할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며, 이민 교회의 가까운 미래를 생각할 때 차세대 담임 목회자들의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멜번을 비롯하여 호주 북쪽 선샤인 코스트와 남쪽 호바트에서까지 참석한 20여 명의 목회자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배우고 함께 기도로 하나가 된 이번 컨퍼런스는 1년 후 다시 모일 때까지 지속적인 교제의 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큰 걸음이다.” 몇 년 전 개봉된 ‘말모이’ 영화의 대사와 같이 목회도 혼자 걷는 것보다 동역자들과 함께 걸을 때 더욱 큰 걸음이 될 수 있다. 오늘날 개교회 이기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큰 그림을 보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쓰임 받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류병재|실로암장로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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