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해군 순항 훈련전단

글/주경식 사진/김신일 | 입력 : 2022/11/28 [14:56]
▲ 울루물루 가든 아일랜드 해군 기지에 입항하는 4천500톤급 한산도함.     © 크리스찬리뷰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단장 강동구 준장, 이하 해군훈련전단)이 지난 10월 30일(일) 오전 시드니 울루물루의 가든 아일랜드 해군기지(Garden Island Defence Precinct)에 입항했다.

 

이번 해군훈련전단은 해군사관학교 77기 사관생도 164명과 해군함정 승조원 460여명으로 구성되어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4천500톤급 훈련함 한산도함(ATH-81)과 4천200톤급 군수지원함 대청함(AOE-58)에 나누어 타고 훈련과 순방 등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해군훈련전단은 지난 9월 2일 대한민국 진해항을 출발하여 베트남(호찌민), 말레이시아(클랑), 인도(첸나이),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파푸아뉴기니(포트 모르즈비)를 거쳐서 6번째로 호주 시드니항을 방문했다.

 

순항훈련은 해군사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 생도들에게 임관 후 해군 장교로서 필요한 함정 운영의 전문 지식과 실무 적응 능력 향상을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110일 동안 9개국 10개항을 순방하는 동안 순방국의 주요기관과 부대 방문, 6.25 참전용사 위문, 함상 리셉션 등의 군사외교와 우호증진 활동에 참가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국제적 식견과 안목을 배양하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게 된다.

 

기자 일행은 10월 30일 입항 환영식과 31일 함상 리셉션에 초대되어 해군훈련전단의 활동을 취재했다.

 

▲ 대한민국 해군훈련전단의 시드니 입항을 환영하는 호주 해군과 홍상우 시드니총영사와 캔버라 대사관 권태섭 국방 무관(대령)     © 크리스찬리뷰

 

입항 후 진행된 환영식에서 홍상우 총영사는 “70여 년 전 한국전쟁에서의 호주 해군의 숭고한 희생과 용감한 활약이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했으며, 이제 한국과 호주는 명실공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군사강국으로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 울루물루의 가든 아일랜드 해군기지에서 시드니한인회 강흥원 회장이 해군훈련전단장 강동구 준장과 환영 인사를 나누고 있다. 순항 훈련에 참가한 해군사관학교 77기 164명 가운데 여성 사관생도는 18명이다. 아제르바이젠 출신의 귀화인 마마도브(Mammadov) 아흐멧 생도. 그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했다. 군종장교로 함께 온 임명관 소령. <사진 설명= 위부터 아래로>     © 크리스찬리뷰

 

강흥원 시드니 한인회장은 "‘대한민국 해군훈련전단’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시드니항에 입항할 때 모국과 해군에 자부심을 느꼈고, 아울러 호주 한인 교민들에게도 대한민국 동포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순항훈련전단을 이끌고 있는 강동구 준장은 개인적으로 호주 시드니 입항이 두 번째이다. 그는 29년전인 1993년에도 똑같은 순항훈련을 했는데, 그때는 해군 사관생도로서 시드니를 방문했고 당시는 지금보다 작은 배를 타고 왔다고 기억했다.

 

▲ 해군 장병들이 함상에 오르고 있는 교민들을 환영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그러나 지금은 대한민국 해군력이 많이 발전하게 되어 세계에서 훈련함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몇 개 안되는데 해군 최초의 4천500톤급 훈련함을 타고 오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 6년 만에 시드니에 입항한 해군훈련전단을 환영 나온 교민들과 기념촬영.     © 크리스찬리뷰

 

이번 순항 훈련에 참가한 해군사관학교 77기 164명 가운데에는 여성 사관생도가 눈에 많이 띄었다. 그래서 한 여성 사관생도에게 물어보니 77기 해군사관학교 생도 가운데 여성 사관생도는 18명이라고 전해주었다. 전체 사관생도의 비율을 따져 볼 때 아직 10%밖에 되지 않지만, 예전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 할 수 있다.

 

또 특이한 것은 외국인 사관 생도도 눈에 띄어 그를 잠시 인터뷰했다. 그를 처음 보는 순간 의아했다. 어떻게 외국인이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될 수 있었을까? 그는 아제르바이젠 출신의 귀화인이었다. 이름은 마마도브(Mammadov) 아흐멧 생도이다.

 

이제 대한민국도 외국인 이주자가 200만 명을 넘어서고 이미 다문화 사회로 들어섰다. 점점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는 시대에 모습은 외국인이지만 한국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에게는 똑같이 균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 함상 리셉션 행사에 참석한 한국전 참전용사 이안 크로프트 제독이 입장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강동구 준장     © 크리스찬리뷰


아흐멧은 한국말을 능숙하게 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고, 한국말을 능숙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생도들과 똑같이 훈련과 학업을 감당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입항 다음 날인 31일(월), 해군훈련전단 지휘부는 시드니 해군기지 사령부와 호주 해군함대사령부, NSW 주 총독(Governor)을 방문하고 역내 해양안보 및 방산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77기 해군사관생도들은 저비스베이(Jervis Bay)에 자리한 호주 해군 사관학교(Naval College)를 방문하여 향후 호주 해군 장교가 될 호주 청년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해군훈련전단은 한국전 참전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보훈 활동도 전개했다. 31일(월) 오전에 시드니 무어파크(Moore Park)에 있는 한국전 참전비를 방문하여 참배하고, 저녁에는 호주의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초청한 함상 리셉션이 2020년 10월에 취역한 대한민국 최초 훈련함인 한산도함에서 열렸다.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 호주 해군함대사령관을 비롯한 호주 해군 관계자들과 강정식 호주대사를 비롯한 다수의 교민들이 참석했다. 원래는 군악대의 공연과 더불어 시드니 입항을 축하하는 함상파티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0월 29일 고국에서 벌어진 이태원참사로 인해 함상 리셉션 행사는 축소되어 진행되었다.

 

이태원 참사자들에 대한 추모와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해군 군악대 공연도 취소되었고 음주도 절제되었다.

 

▲ 한산도함상에서 열린 환영행사     © 크리스찬리뷰

 

이날 한국전쟁에 해군으로 참전한 이안 크로포드 제독(Ian Crawford, 예비역 호주 해군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다고 전하며, 한국 해군의 눈부신 발전에 대해 자랑스럽고 앞으로 호주와 한국해군이 함께 자유와 평화를 지켜 나가는 듬직한 해군이 되자고 덕담했다.

 

해군훈련전단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며 한국전 참전에 대한 보은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교민들은 순항훈련전단에서 준비한 만찬을 나누며 자유로이 해군 장병들, 해군 사관생도들과 동포애를 나누는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11월 3일까지 4박 5일간 시드니 일정을 마치고 뉴질랜드를 거쳐, 피지, 하와이를 방문하는 110일간의 여정 중 남은 50여 일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김신일|본지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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