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글/김명동 사진/권순형 | 입력 : 2022/12/23 [14:43]

                                                                                                                    ©권순형    

 

너를 보면

아비의 빈손이 쓰라리다

돈으로 행복을 사고파는 세상에

남들만큼 행복을 사주지 못해서

몸살을 앓는다

그렇지만 아들아

생전에 남 등쳐먹고 사는 기술

배우지 못한

욕심 없는 아비를 원망하겠느냐

거짓과 욕망으로 가득 찬

배부른 아비가 좋겠느냐

새해 아침에

너를 이 바닷가로 부른 것은

이런 꿈만은 꾸었으면 해서다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아라

부디 정직하게 살아라

교회에 잘 다녀라

(물론 그렇게 하겠지만... )

너의 영리한 눈에 축복이 있기를 빈다

 

글|김명동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 발행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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