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민 과자, 아노츠 SAO 비스킷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12/23 [15:30]

 

▲ 호주 최대의 비스킷 생산업체인 아노츠 비스킷 회사를 1865년에 설립한 윌리엄 아노츠.   

 

▲ 제빵사 및 제과업자로 견습 과정을 마친 후 윌리엄과 그의 형제 데이비드는 호주 해안에 도착했다.

 

아노츠 비스킷은 호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먹는 과자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과자를 만드는 아노츠 회사는 윌리엄 아노츠(William Arnott)가 설립한 회사다.

 

윌리엄 아노츠는 1827년 12월 6일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빵 만드는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청소년 시기에 제빵제과업자의 견습생이 되어 빵과 과자를 만드는 기술을 연마했다.

 

21살이 되던 해인 1847년에 그는 남동생 데이비드(David Arnott)와 함께 호주로 이민을 떠났다. 그들은 1848년 2월 17일 시드니에 도착했다.

 

그들은 뉴사우스웨일즈(NSW)주의 마이트랜드(Maitland)에 정착을 했다. 그리고 호주로 오는 배에서 만난 모니카 싱클레어(Monica Sinclair)와 1850년에 결혼했다.

 

▲ 스코틀랜드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온 윌리엄은 배의 선장으로부터 150년 이상 아노츠 비스킷의 상징이 된 운명의 새인 형형색색의 마코 앵무새를 선물로 받았다.     

 

호주 정착 초기에 윌리암은 제과제빵사로 일을 했다. 하지만, 1851년부터 제과제빵사를 그만두고 튜론(Turon) 강에서 사금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그는 금을 찾아 더 큰 사업밑천을 마련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열심히 사금을 찾아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금을 찾지는 못했다. 아까운 세월만 낭비한 그는 1853년 다시 마이트랜드(Maitland)로 돌아와 제과제빵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 윌리암은 뉴카슬에 첫 번째 아놋츠 스팀 비스킷 공장을 세웠다     

 

▲ 뉴카슬에서 시드니로 비스킷을 운반하던 차량들. 차량으로 운반하기 전에는 말과 마차로 배달되었다     

 

제과제빵사로 일을 다시 시작한 후 4년 동안 그는 크게 번성했다. 그의 빵과 과자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주문이 밀렸다. 그는 큰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과자와 빵을 만들었다. 제과제빵에서 승승장구하던 그의 사업은 생각지도 못한 복병 때문에 큰 타격을 입었다.

 

1856년과 1857년 두 차례 마이트랜드(Maitland)에 큰 홍수가 났다. 새로 지은 그의 건물이 침수되었고, 빵과 과자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은 모두 물에 젖어버렸다.

 

윌리엄 아노츠는 돈을 빌려 새로운 가게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홍수 피해는 그에게 치명적이었다. 돈을 갚으라는 채권단의 압력에 윌리엄 아노츠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홍수 피해가 커서 회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수년 동안 그는 열심히 일을 하며 빌린 돈을 갚아나갔다. 그러던 중 1865년 4월에 그의 아내가 사망했다.

 

▲ 뉴카슬에서 시드니로 비스킷을 운반하던 차량.     

 

아내의 장례를 마친 윌리엄 아노츠는 마이트랜드(Maitland)를 떠나 뉴캐슬(Newcastle)로 이사했다. 그는 헌터 스트리트에 빵가게를 열고 다시 제과제빵 사업에 도전했다. 또한, 같은 해 10월에는 마가렛 맥클린(Margaret Maclean)과 재혼했다.

 

그녀는 윌리엄 아노츠의 사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새롭게 가정을 꾸린 윌리엄 아노츠는 마음에 안정을 누리며 사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는 그가 만든 빵과 케이크를 아노츠 빵, 아노츠 케이크라고 불렀는데, 고객들 입맛에 들어 인기가 아주 많았다.

 

▲ 아놋츠 비스킷 광고 전단지.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선박용 비스킷(1852년). 영국 해군의 주식이었으며 현재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윌리엄 아노츠는 빵과 케이크로 성공한 다음 비스킷 과자에 도전했다. 달콤하고 단백한 아노츠 비스킷 과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빵가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자 그는 수익금을 모아 유니온 스트리트(Union Street)에 땅을 구입하고 공장을 세웠다. 공장에 기계 설비를 하고 맛있는 아노츠 비스킷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1869년에 처음 땅을 구입했고, 1876년에 공장을 완성해 생산에 들어갔으니, 약 8년 정도를 시설설비 투자에 집중한 것이다. 그동안 첫 번째 아내를 통해 얻은 두 아들들은 성인으로 성장해 윌리엄 아노츠의 사업을 도왔다.

 

장남인 제임스(James Arnott)는 비스킷을 만드는 제조기술자가 되었다. 둘째 아들인 사무엘(Samuel)은 회사 운영에 필요한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가족들이 힘을 합쳐 공장을 운영해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아노츠 가문의 명성은 호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882년부터는 시드니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그래서 윌리엄 아노츠는 아노츠 비스킷과 과자들을 만들어 배편을 통해 시드니로 보냈다. 1889년에는 혹스베리강 철도 교량(Hawkesbury River Railway Bridge)이 개통되면서 더 많은 양의 제품들이 시드니로 팔려나갔다.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자 윌리엄 아노츠는 뉴캐슬 근교인 메이필드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1893년에 윌리엄 아노츠는 아들들에게 사업운영을 맡기고 아내와 딸과 함께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다음 해인 1894년에 호주로 돌아온 윌리엄 아노츠는 시드니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심했다.

 

▲ 아노츠의 역사는 호주의 역사이다. 아노츠에서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비스킷 제품들     

 

그래서 시드니에 공장을 구입하고 설비시설을 갖춰 생산에 들어갔다. 그의 아들들도 시드니에 내려와 사업을 도왔다. 1880년 뉴캐슬에서 한창 사업이 성공했을 당시 직원이 약 40명이었다. 시드니로 사업을 확장한 후에는 사업이 크게 번성해 1894년 당시 직원이 약 800명 정도로 늘었다.

 

그는 1899년에 사업에서 은퇴하고 시드니의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로 이사했다. 그곳에서 노년의 세월을 보냈고, 1901년 7월 22일에 사망했다.

 

▲ 15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호주 국민과자 아노츠의 제품들     

 

윌리엄 아노츠가 사망한 후에 그의 아들들이 회사를 운영했다. 아노츠는 죽기 전에 홈부쉬(Homebush) 지역에 새로운 공장 건설 계획을 세웠다. 그의 계획대로 1906년에서 1908년 사이에 아노츠 공장이 홈부쉬(Homebush)에 세워졌고, 맛있는 과자와 빵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스코트랜드에서 이민 온 한 청년이 호주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는 과자를 만들어 기업을 이룰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일까? 윌리엄 아노츠와 가까이 지낸 사람들은 모두 그가 근면했다고 말한다.

 

아노츠는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윌리엄 아노츠는 자신이 만든 빵과 과자의 품질에 엄청난 고집이 있었다고 한다. 호주에서 제일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하고 실험했다고 한다.

 

그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성품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는 사랑스럽고 친절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윌리엄 아노츠는 감리교 교인이었고, 신앙생활도 아주 적극적으로 했다.

 

1857년에 윌리엄 아노츠는 마이트랜드(Maitland)에 위치한 교회의 운영 위원으로 교회를 섬겼다. 뉴캐슬에서는 24년 동안 교육담당 부장집사로 교회의 주일학교를 성실히 섬겼다. 또한, 윌리엄 아노츠는 다양한 비영리 사회단체에 기부를 많이 해서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았다.

 

윌리엄 아노츠는 첫 번째 부인을 통해 두 아들과 두 딸을 낳았다. 또한 두 번째 아내를 통해 다섯 아들과 세 딸을 낳았다.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은 아노츠 회사의 이사가 되었고, 이후 둘째 부인의 아들들도 이사가 되었다.

 

한편 아들들 중 아서 스미스 (Arthur Smith)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구세군(Savatioin Army)의 사관이 되어 사역자의 삶을 살았다.

 

한편, SAO 비스킷은 아노츠 회사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인기있는 과자 제품이다. SAO는 'Salvation Army Officer'를 지칭하는 것 같다. 즉, 구세군 사관이 된 윌리엄 아노츠의 다섯 째 아들 아서 스미스 (Arthur Smith)를 기념해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아노츠 회사에서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아 궁금증만 더 커졌다. 아노츠 회사는 미국 컨소시엄에 의해 인수되었다.

 

윌리엄 아노츠가 만든 과자는 달콤하고 맛있다. 어린이들도 나이 드신 어른들도 그가 만든 과자를 좋아한다. 그는 맛있는 과자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수익금을 기부하며 나눔의 삶을 실천에 옮겼다.

 

그가 만든 과자도 명품과자였고, 그의 인생도 명품인생이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훌륭한 인생을 살아 후손들의 모범이 되었다.〠

 

정지수|본지 영문편집위원, 캄보디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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