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과 무지개 언약

배용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1/23 [19:18]

 

물결이 휩쓸고 간 땅은 새 하늘 새 땅이 되어 있었다. 그 새 땅에서 노아가족 여덟 명은 새로운 세상을 열게 되었다. 하나님은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짐승 그리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를 그들의 주권 하에 두시어 다시 한 번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시면서 채소와 더불어 처음으로 육식을 허락하셨다.

 

구름 사이에는 무지개가 떴다. 더 이상의 홍수심판이 없을 것이라는 하나님 언약의 증표였다. 무지개는 인간의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빛 중에 눈으로 볼 수 있는 일곱 가지 색으로 나타나는 자연현상이지만 이외에 파장이 보라색보다 더 짧은 파장의 자외선(10-390nm)과 붉은색보다 더 긴 파장의 적외선(750nm-1mm)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아의 세 아들로부터 사람들이 온 땅에 퍼지게 되었다. 이들 가족들은 그 땅에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고 포도주를 마시고 취한 노아에 대한 세 아들의 처신에 따라 그들 자손의 운명도 갈라지게 되었다.

 

이들이 처음 만들었다고 여겨지는 포도주 틀은 현재 트루키예(터키) 서쪽 아르메니아지방의 바요츠조르주에 있는 아레나동굴에서 발견되었다. 기원전 2400년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샘, 함, 야벳 세 아들로부터 많은 후손들이 나와 각기 민족들을 이루었다. 특별히 노아의 4대손 에벨은 아버지 셀라와 조부 아르박삿을 건너뛰어 증조부 샘으로부터 직접 족장권을 넘겨받았는데 그는 이 족장권을 다시 후손에게 인계하기 위하여 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 후손들이 자기보다 일찍 죽었기 때문에 그 족장권을 자신의 8대손 이삭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넘겨줄 수 있었다. 그래서 샘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 되었으며 그로부터 히브리민족의 어원이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땅이 여럿으로 갈라진 이후였지만 온 땅의 언어가 하나였고 말이 하나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의 이름을 내고 흩어지기를 면하기 위하여 벽돌로 돌을 대신하고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여 하늘에까지 닿을 수 있는 탑을 쌓기 시작했다. 완성하면 70m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농경사회의 권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사회적 정의가 바로서지 못한 어지러운 상황에 성적 타락이 극에 달해 있었으며 흩어지려는 사람들을 한 데 모으기 위하여 하늘에까지 닿을 수 있는 바벨(Babel)탑을 세우게 되었고 함의 후손이며 당대의 영걸이었던 니므롯이 주도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나님은 대적하는 이 백성에게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시어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심으로 탑 쌓는 일이 중단되었다.

 

이것이 에벨의 아들 벨렉이 태어난 직후였으니 홍수 후 약 100여 년이 지난 BC 2242년의 일이었다. 샘의 후손들은 동북쪽으로, 함의 후손들은 남서쪽으로 그리고 야벳의 후손들은 서북쪽으로 흩어졌다. 이들 중 샘의 족보에서 노아의 11대손인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태어났다.

 

이 일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인류의 문명인 바빌론 문명(BC 2234), 이집트 문명(BC 2188), 그리스문명(BC 2089) 그리고 황하 문명(BC 2070)이 시작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배용찬|멜본한인교회 은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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