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의 확률 vs 100%의 약속

서을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1/23 [19:44]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올해는 구정이 빨리 와 벌써 신정도 구정도 다 지났다. 뜻 깊고 설레는 연초라는 시작 후에 우리에게는 연말이라는 마침에 이르는 과정이 남았다. 과정은 하나님께서 허락한 시간이라는 점에서 축복이며 사람이 받아 든 시간이란 점에서 숙제다.

 

누구나 당연히 이 과정을 끝까지 다 누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누구나 때로는 모험하는 탐험가처럼 여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때로는 숙제하는 학생처럼 공부하면서 맡겨진 책임을 다하며 아름답고 보람 있게 살 수는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선을 선택하고 행하자. 세상 모든 것을 선악의 이분법 잣대로 칼처럼 나눌 수는 없다. 그런데도 어떤 선택이 빛을 향한 삶인지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명확하다.

 

우리는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어 빛의 아들이 됐다. 어둠의 일을 벗고 이미 빛의 갑옷을 입었다. 자주 연약함을 핑계로 경계선을 넘거나, 시험을 이유로 생각이 잠시 어둠에 머무는 순간도 있으나,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라는 빛의 열매를 맺는(에베소서 5:9) 일을 멈출 수 없다.

 

선한 싸움을 끝까지 싸우려면, 중간에 낙심하지 않을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군사로 임하는 전투는 사람에게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도리어 악한 영의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그리스도와 자기를 나눠 굳건히 붙들어주는 영적 전투다.

 

만약 어설프게 일찍 투입되어 치명상을 입고 전장에 다시는 나가지 못할 두려움을 갖게 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하나님 나라에 큰 손실이 될 수 있다.

 

선을 행함에 있어 변덕이 없어야 일상이 항상성의 옷을 입는다. 급기야 생활이 되고 인격이 된다. 선을 가끔 행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생명나무의 열매가 풍성히 맺히도록 선을 지속해 선택하고, 항상 선을 행하겠다는 결심이 굳세야 한다. 심지가 곧아야 미풍이 반갑고, 뿌리가 깊어야 강풍도 견뎌낸다. ‘자신이나 어떤 사람 또는 어떤 일 때문에 절대로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불굴의 결의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고 섬김을 나누는 일에 진보를 가져온다.

 

‘실패하면 낙심이 찾아온다.’ 당연하다. 하지만 오히려 낙심이 패배를 초청하지 않았는지도 점검해봐야 한다.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라. 미리 상심한 경우는 없었는가? 낙심하면 포기하기 쉽고, 포기하면 곧 무너진다.

 

반면에 낙망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있으면 쉽게 물러서지도 패배하지도 않는다. 혹 여러 번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으면 아직 아주 희망적이다. 포기하지 않은 사람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나 재도전할 수 있다.

 

슬프게도 한 연구에 따르면, 새해에 품는 소원을 성취하는 비율은 8%에 불과하다고 한다. 단지 8%의 성공률을 지녔다면, 도전하겠는가? 물론이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가 거둔다. 그러나 이것을 아는가? 8%의 성공률은 단지 인간의 통계일 뿐이다. 하나님의 계산이 아니다.

 

때가 되면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성공률은 100%다. 이보다 확실할 수 없다. 때가 이르면 거둔다. 이것은 희망 고문이 아니다. 하나님의 약속이다. 왜 약속인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때가 차듯, 우리의 고난, 깨달음, 간절함이 차오르고, 하나님의 때가 되듯, 우리의 품성, 인격, 행실이 되어가면, 우리가 뿌린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뿌린 것까지도 거두도록 내보내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출발점에 서서 도착점을 보면서 들뜨지 말라. 차분히 그리고 충분히 열심히 그사이의 과정을 정복하라. 뿌리지 않고 거두려고 함으로 자신을 속이지도 하나님을 업신여기지도 말라. 선을 행하는 크리스천에게는 선을 행하는 정당성이 있다.

 

이 정당성은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능력이 된다. 옳은 일이면 행하라. 옳아서 행하는 일이라면 도중에 낙심도 포기도 하지 말라.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거두게 하신다.

 

갈라디아서 6:7-9을 내 나름대로 풀어서 다시 써본다.

 

“심고 거두는 진리에 충실 하십시오. 아니면 공짜나 요행수를 노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는 스스로 속이는 것이고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행위입니다. 이는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신의 일을 도모하는 자와 성령의 인도를 따라 힘쓰는 자의 열매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이고 중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무르익은 때에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거두게 하십니다.” 〠

 

서을식|시드니소명교회 담임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