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시작 - 처음의 3일 <1장>

배용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3/27 [16:02]

 

우리가 발을 디디며 살고 있는 곳이 땅이다. 더 넓은 범위로 보면 육지이고 이 육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과 바다를 이루고 있는 부분 모두를 합하여 지구라는 행성으로 불린다. 

 

이 땅은 생존의 바탕이며 생육하고 번성하는 기본 터전이므로 사람들은 이 땅이라는 존재를 너무 소홀히 생각하면서 그 위에서 살고 있다.

 

땅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원천지이기도 하며 여기서 나오는 더러운 것, 썩은 것들을 모두 버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땅은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고통과 고독, 절망까지도 받아들인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도 땅이다. 

 

사람은 그런 땅의 고마움을 모른다. 그래서 땅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만큼 맨 아래에 있는 것이다.

 

중세 이전 사람들은 이 땅을 매우 제한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인도 사람들은 코끼리 네 마리가 사방 귀퉁이를 떠받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리스 사람들은 아틀라스신이 땅 밑에서 붙잡고 있다고 생각했고 일본사람들은 물고기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겼다.

 

350년 전 영국의 물리학자 뉴턴(I. Newton 1643-1727)이 지구에 만유인력이 있음을 증명하였으나 이보다 훨씬 전인 3천500년 전 ‘욥’은 하나님이 북쪽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아무것도 없는 곳에 매단다고 설파하고 있는 것은 가히 혁명적이다.

 

땅 혹은 육지는 강이나 바다와 같이 물이 있는 곳을 제외한 지구의 표면을 말한다. 땅을 뭍이라고도 하는데, 뭍은 땅 중에서도 섬이 아닌 본토를 주로 가리킨다. 역사상 인간의 활동 대부분은 이 땅 위에서 이루어졌으며 문명이 시작되고 역사가 이어지는 토대이기도 하였다.

 

지구의 표면적은 약 5억 1,000만km2이며 이중 해양은 3억 6천km2를 넘어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한다. 육지의 평균고도는 약 850m이고, 바다의 평균심도는 약 3천400m이다. 이러한 수륙 분포의 특징은 바다와 육지의 역사가 서로 연관이 있고 나아가서는 생물의 분포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상이 처음 만들어질 때 지구의 땅에는 아직 생물이 없어 혼돈하고 공허하였다. 다만 물로 감싸여져 있어 흑암이 깊이 휘감고 있었다. 그러던 곳에 빛이 생겨났고 땅위의 물이 둘로 갈라지며 궁창을 가운데 두고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의 물로 나눠지면서 하늘이 나타났다.

 

얼마 후, 물 속에 있던 한 덩어리의 땅(원시초대륙: Rodinia)이 솟아올라와 큰 육지가 생겼다. 처음 이 대륙에는 비가 오지 않고 안개만 올라와 온 지면을 적시고 있었지만 각종 식물이 무성하게 자랄 수 있는 온화한 기후와 습도가 유지되었고 후에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풍성한 녹색장원의 바탕이 되었다.

 

땅이 처음 생겨난 이때를 지질학에서는 고생대 이전인 시생대와 원생대(38억 년 전)라고 하여 생물이 전혀 살지 않았던 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이후 고생대가 시작되는 캠브리아 기(5억 4천만 년 전)에 들어오면서 화석이 폭발적으로 발견되기 시작하므로 이때를 ‘캠브리아 기 대폭발’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사실은 창조 3일째가 되는 날이다. 〠

 

배용찬|멜본한인교회 은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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