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에 되어질 일들, 종말론(終末論) V

주경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3/27 [16:15]

지난달에 세대주의 전천년설과 역사적 전천년설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천년설들은 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오는 새하늘과 새땅(하나님의 나라)이 세워지기 전에 재림한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문자적으로 천년(Millennium)동안 통치하게 된다는 관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

 

그래서 학자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천년왕국 앞에 온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그리스도의 재림이 천년왕국 뒤에 온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천년왕국을 기준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이 먼저 있으면 신학적으로 ‘전천년설’ 주의이고 천년왕국 후에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으면 ‘후천년설’주의 이다.

 

지난달에 우리는 이미 70년대-80년대 한국에서 유행했던 세대주의적 전천년설과, 역사적 전천년설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후천년설과 무천년설에 대해 살펴보자.

 

후천년설 (Post- Millennialism)

 

후천년설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천년왕국 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견해이다. 후천년설주의자들은 천년왕국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복음시대라고 믿고 있고, 이 시기 끝 무렵에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것이라고 내다본다.

 

여기서 말하는 복음시대란 신약교회 시대의 후기에 있는 기독교 황금시대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천년왕국은 신약교회 시대 전체가 아니라 이 시대 후기에 기독교 복음이 꽃피고 기독교가 온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시대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후천년설을 주장하는 자들은 이 세상 끝무렵 복음전파를 통해 전 세계가 회개하고 복음화될 것을 기대한다. 복음이 점진적으로 전 세계에 퍼지게 되면 풍부한 영적 축복의 시대가 도래하고 이것이 바로 천년왕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가 점진적으로 그리스도에게 돌아오게 되고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대부분의 사람이 그리스인이 될 것으로 보는 견해는 재림에 관해 성경이 증거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고 있다(마 24:6-14, 21-22, 눅 18:8, 21:25-28, 살후 2:3-12, 딤후 3:1-13).

 

천년왕국은 없다

 

우리는 앞에서 요한계시록 20:1-6절 내용을 기초로 천년설에 대한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는 것을 살펴보았다. 천년왕국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정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이 천년왕국 앞에 온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전천년설주의자들이고 천년왕국 후에 그리스도의 재림이 온다고 믿는 자들이 후천년설주의자들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은 “천년왕국”은 아예 없다는 견해이다.

 

무천년설 (Amillennialism)

 

무천년설이란 말그대로 천년이 없다는 설이다. 다시 말하면 무천년설주의자들은 요한계시록20:1-6절에 나오는 ‘천년왕국’에 대해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천년왕국”이란 복음이 풍성한 신약교회시대를 의미하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무천년설은 어거스틴을 비롯하여 루터와 칼빈 등 주로 종교개혁자들이 믿고 따르는 견해이다. 루터는 천년 왕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정했다. 칼빈도 천년왕국을 주장하는 자들에 대해 “일말의 논박할 가치도 없는 이론”이라고 배격했다.

 

천년왕국이란 표현이 계시록 20:1-6절에 언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계시록 20장을 제외하고는 신약 성경 어느 곳에서도 천년왕국이란 개념과 표현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무천년주의자들이 천년왕국을 거부하는 이유는 성경을 전체적으로 볼때 의인과 악인의 부활과 심판이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요 5:28-29, 단 12:2, 마 13:40-43, 25장, 살후1:7-9, 벧후 3:10-13).

 

이에 비해 천년왕국을 주장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이중 재림, 은밀한 휴거, 이중적 심판, 이중적 부활 등을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계시록 20장을 제외하고는 성경 어느 곳에도 이중 심판과 이중 부활을 언급하고 있는 곳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무천년설 또한 완벽한 것만은 아니다. 천년 왕국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 무천년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비판을 받는다.

 

첫째 다른 성경에는 언급이 없다고 하더라도 예언에 대해 요한 계시록이 갖는 독특성과 권위로 볼 때 천년 왕국이 불가능하다고 함부로 결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고 있는 자들은 예언의 말씀을 더하거나 빼는 자들에게 하신 주님의 엄중한 경고(계 22:18)등을 볼 때 함부로 천년왕국에 대해 섣부른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천년왕국에 대한 언급이 비록 요한계시록 20장의 본문에만 언급되기는 하지만 한 번이 아니라 6번씩이나 반복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천년설주의로는 요한계시록20:2-3절에 묘사된 ‘사탄의 결박’에 대해 적절한 해석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연 신약교회시대가 계시록에 묘사된 대로 사탄이 결박된 시대로 묘사될 수 있는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볼 때 사탄이 결박된 시대라고 보기에는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이상을 통해 무천년설주의 또한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천년설 또한 완벽한 설득력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사실은 천년왕국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 또는 천년왕국이 그리스도의 재림 전이나 재림 후냐? 하는 사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역사의 종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며 이 역사는 그리스도에 의해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고, 인간과 우주의 운명이 어떻게 마감될 것인지에 대해 우리가 깨어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죽은 자의 부활 (The Resurrection)

 

성경은 분명하게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죽은자들이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바울 서신을 보면 부활을 영적으로만 믿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부활은 분명하게 우리 육체의 구속을 포함하는 것이다(롬 8:28, 고전 6:13-20, 15:35-49). 특별히 고린도전서 15장을 통해 바울은 부활 시의 몸과 현재 지상의 몸은 동일하다고 설파한다. 또한 안식일교와 럿셀파 등에서는 악인의 부활을 믿지 못한다. 오직 의인만 부활하고 악인은 멸절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의인과 악인 모두 부활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단 12:2, 요 5:28-29, 행 24:15). 하지만 의인의 부활은 구속과 영화의 행위로 신체는 무덤에서 일으켜져 영혼과 재연합되고 영광과 축복받은 생명을 부여받게 된다.

 

악인의 부활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찾아볼 수 없고 신체와 영혼의 결합은 영원한 죽음의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 <계속>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호주비전국제대학 Director, ACC(호주기독교대학) 교수

▲ 주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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