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전투의 영웅들을 기리며

글/주경식 사진/권순형 | 입력 : 2023/04/14 [17:43]

 

▲ 가평 전투 생존 참전용사들(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Joseph Vezgoff (94 | NSW), Alfred Thomas Keith (92. SA), Raymond Deed (96. QLD), James Anock (94. SA), 가평대대 부대 안내판(타운스빌), Raymond Francis Cordwell (93, TAS), Raymond Douglas Aubert (93. SA), John Michael Murph (94. WA) ©크리스찬리뷰     

 

가평(Kapyong)으로 이어진 호주와 한국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해 1953년 7월 27일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상이 이루어졌다.

 

한국인들은 6.25 전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6.25 전쟁을 한국 전쟁(Korean War)으로 부르고 있다. 호주 역시 6.25 전쟁을 ‘Korean War’- 한국전쟁으로 부르고 있다.

 

호주는 한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육·해·공 전군에 걸쳐 연인원 1만 7천164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한 은인의 나라이다. 대한민국은 한국의 자유를 위해 피 흘린 호주 군인들의 값비싼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호주 육군은 영유리 전투, 박천지구 전투, 가평 전투, 마량산 전투 등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 중에서도 가평 전투는 세계전쟁 역사에 길이 남을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1951년 4월, 중공군은 춘계 대공세를 펼치며 파죽지세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특히 한국군 6사단을 격파한 팽덕회 사령관이 이끄는 중공군 118사단은 4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전략적으로 용이한 가평천 골짜기를 통해 서울-춘천 간 도로를 차단함으로써 연합군의 전선을 갈라놓고 수도 서울을 재탈환하려고 했다.

 

대공세를 펼치며 남하하던 중공군은 한국군 6사단을 격파하고, 4월 23일 밤 10시경 중공군 118사단 선두 연대는 가평을 신속히 점령할 목적으로 가평 계곡을 따라 진격하던 중 호주군의 방어에 기세가 꺾였다. 왕립 호주연대 3대대(약 960명)가 가평 504 고지에 배치되어 10배가 넘는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다.

 

주춤했던 중공군은 이튿날인 24일 새벽 1시경 연합군 전차부대가 재보급을 위해 잠시 철수하자 즉시 반격을 가해왔다. 그 후 밤새 호주군 3대대와 중공군의 밀리고 밀치는 전투는 24일 아침녘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날이 밝아오자 연합군의 항공폭격과 포병사격이 집중되자 중공군은 산더미 같은 시체를 남기고 급히 철수했다.

 

중공군은 가평전투에서 1만 명 이상이 전사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호주군 1개 대대가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던 중공군 1개 사단을 이틀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물리치는 전쟁 역사에 믿기 어려운 전과를 올린 것이다.

 

한국 전쟁사에서는 당시 왕립 호주연대 제3대대가 가평에서 중공군을 막지 못했다면 한국전쟁의 양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전투로 가평 전투에 참여한 왕립 호주연대 제3대대는 미국의 트루만 대통령으로부터 부대훈장을 받았다. 이후로 왕립 호주연대 제3대대는‘가평대대’(Kapyong Battalion)라는 별칭이 붙었다

 

호주에 있는 가평 길 (Kapyong Street)

 

호주 전역에 걸쳐 10개의 가평 길(Kapyong Street)과 2개의 가평 다리(Kapyong Bridge)가 있다. 이것은 가평전투에 참전한 호주 참전용사들이 고국인 호주로 돌아와 그들이 새롭게 정착하여 살고 있는 동네에 가평전투를 기억하며 붙인 이름이다.

 

시드니에 3곳(벨로즈, 맥마스터 비치, 바르디아), 콥스하버 1곳 캔버라에 1곳(캠프벨), 퀸즈랜드에 3곳(카불처, 아룬델, 코코다 부대), 타운스빌 1곳(제3대대 부대 내), 퍼스 1곳 (어윈 부대 내) 이렇게 현재까지 발견된 곳이 10군데이다. 그리고 가평다리가 아들레이드에 1곳, 멜번에 1곳이 있다.

 

가평 프로젝트팀은 이 지역들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부터 호주 전지역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담았다. 그리고 지난 3월 6일부터 8일까지 퍼스에 있는 가평 길(Kapyong Road)을 마지막으로 취재하며 장장 3년에 걸친 취재의 대단원을 마감했다.

 

 ©크리스찬리뷰     

 

그리고 호주 전역에 걸쳐 발견된 가평 길 사진들을 가평길이 있는 지역에서 전시하고 지역주민들에게 호주와 한국의 우정과 인연에 대해 홍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가평 다큐멘터리가 한국 다큐 & 뉴스 팀과 함께 제작하여 호주의 ABC 방송과 한국의 MBC 방송(6월 27일, PD수첩)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첫 번째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전이 전시될 장소는 ‘가평 대대’라 불리우는 타운스빌에 있는 왕립 호주연대 제3대대(별칭 가평대대)가 있는 부대 안이다. 매해 4월 24일이 되면 제3대대에서는 가평전투를 기념하는 ‘가평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가평 퍼레이드’에 맞춰 4월 24일부터 약 한 달간 제3대대에서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정전 70주년을 맞이하여 제3대대(가평대대)에서 첫 번째 전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뜻깊게 생각된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전은 정전 70주년을 기념하여 7월 27일부터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에서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로는 ‘가평길’이 있는 각 지역 카운슬에서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총 작품 수는 폼보드(70cmx50cm) 43점, 롤 포스터(85cmx200cm) 7점 등 총 50작품이 전시된다.

 

©크리스찬리뷰     

 

가평 길 취재의 시작

 

본지 권순형 발행인(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은 가평전투 70주년(2021. 4) 즈음하여 오래 전부터 소문으로만 들었던 시드니 벨로즈 지역에 있는 가평 스트리트(Street)를 찾았다.

 

사실 그는 확인 차 기사 거리를 찾아 카메라를 들고 벨로즈로 향했다. 가서 확인해 보니 가평 길(Kapyong Street) 뿐만 아니라 인근에 부산 길(Pusan Place)과 부산 리저브(Pusan Reserve)까지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후 호주 안에 더 많은 가평 길이 있을 것이란 호기심으로 가평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달여 만에 호주 내 가평길이 8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코비드19 등으로 통행 제한도 있었고 거리가 먼 지역에 있는 가평길은 갑자기 방문하기도 어려워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목회자와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해 가평길 사진을 제공받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크리스찬리뷰 2021년 6월 호에 최초로 보도했다.

 

6.25 특집으로 나간 기사를 보고 연합뉴스를 비롯한 매일경제, 한국경제, JTBC 등에서 인용 보도하면서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심지어 KBS 라디오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다.

 

이것은 말 그대로 특종이다. 크리스찬리뷰가 그동안 터트린 특종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 호주에 있는 가평길은 그야말로 호주와 한국을 이어주는 특종 스토리인 것이다. 권 발행인은 가평길 취재를 계획했다. 그리고 정전 70주년이 되는 2023년에 맞춰 가평 다큐멘터리와 가평 사진전을 개최하기로 결심하고 가평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이렇게 해서 2021년 12월부터 호주 전지역을 발로 뛰는 가평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호주 전역을 다니며 카메라에 담았던 가평길들을 회상해보니 감회가 새로워진다. 가평길 사진 전시 순서에 맞추어 당시의 에피소드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가평 사진전 전시 순서

 

<한국 전쟁의 영웅 찰스 그린 중령 관련> 2점

0-1 : 한국 전쟁의 영웅 그린 중령

0-2 : 한국 전쟁의 영웅 찰스 그린 중령과 미망인 올윈 그린 여사

 

그린 중령은 가평전투 전에 북한의 정주 부근 달천강에서 북한군이 쏜 박격포탄의 파편으로 11월 1일 사망했다. 그가 비록 가평전투에는 참전하지 못했지만, 그린 중령은 왕립 호주연대 제3대대를 지휘해서 처음 한국전쟁에 참전한 인물이다.

 

그는 연천 전투, 정주-박천 전투들을 승리로 이끌었던 제 3대대의 한국전쟁 첫 번째 사령관이었다.

 

<가평길> 20점

1-1 : Kapyong Lines, Townsville(타운스빌)

1-2 : 호주 타운스빌 호주왕립연대 제3대대(별칭 가평대대)에 있는 가평 길과 마량산 길.

 

첫 번째 가평 길 사진은 2022년 4월 24일과 10월 11일 두 차례 방문했던 타운스빌 제3대대(가평대대) 안에 있는 가평 길(Kapyong Lines)이다(자세한 스토리는 크리스찬 리뷰 2022년 6월 호, 12월 호 참조).

 

제3대대장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 중령은 가평대대 안에서 가평길 사진전을 개최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안타깝게도 제3대대장이 올 1월 잭 웨스트 호스 중령으로 바뀌었다).

 

이를 위해 봅 바커(Bob Bakkers) 큐레이터는 물심양면으로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 전시회를 돕고 있다. 두 번째 타운스빌의 제3대대를 방문했을 때 마량산 로드(Maryangsan Road)가 있는 것도 발견했다.

 

2-1 : Kapyong Street, Belrose

2-2 : 벨로즈 지역에 있는 가평 길과 부산 길

 

시드니 벨로즈는 가평길 취재를 위해 세 번이나 방문했다. 공교롭게도 방문하는 날에 일기가 좋지 않아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기가 어려웠다.

 

맨 처음 가평 길 소문을 접하고 권 발행인이 2021년 5월에 부인과 함께 첫 번째 촬영을 다녀왔고, 2022년 6월에 가평 프로젝트 팀과 두 번째 방문하고 그 후 권 발행인이 세 번째 방문했다.

 

3-1 : Kapyong Street, Bardia

3-1 : 호주 시드니 교외 바르디아 지역에 있는 가평 길

 

시드니 바르디아 동네 역시 햇볕 때문에 세 번 방문해서 촬영했는데 만족할 만한 사진을 건지기가 어려웠다. 더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2022년 12월 5일 캔버라 가는 길에도 한 번 방문했지만 일기가 불순하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크리스찬리뷰     

 

4-1 : Kapyong Street, Canberra

4-2 :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있는 호주 국방 참모 대학 입구에 있는 가평 길

 

캔버라는 두 번 촬영을 다녀왔다. 군 시설 밖에 가평 스트리트가 있는데 구글 지도에는 가평 로드로 표기되어 있다.

 

5-1 : Kapyong Close, MacMasters Beach

5-2 : 맥마스터스 비치 지역에 있는 가평 길

 

고스포드 인근의 맥마스터스 비치에 있는 가평 길 촬영을 위해 권 발행인은 부인과 함께 2021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촬영을 다녀왔다. 그리고 가평 프로젝트 다큐 팀은 2022년 7월 1일 맥 마스터 비치를 방문해 가평길을 영상에 담았다.

 

그런데 날씨가 흐리고 약간 비가 와서 만족스러운 사진과 영상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가평 프로젝트팀은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크리스찬리뷰     

 

그동안 가평길은 가평전투 참전용사들이 호주로 돌아온 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가평 길을 만들었을 것이라 추론만 했었다. 그리고 가평길이 있는 향토 사학자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카운슬 자료들을 뒤져도 나오지 않던 이야기를 가평전투 참전용사의 아들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센트럴 코스트 맥마스터 비치에 위치한 가평 길(Kapyong Close)은 가평전투 참전용사인 데이비드 뉴얼(David Newell)옹이 호주로 돌아온 후 현재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을 개발하고 그가 가평 길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카운슬에 신고하여 만든 길이었다.

 

이로써 호주에 있는 가평길은 가평전투에 참전한 참전용사들과 분명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022년 8월 8일 가평 프로젝트팀은 두 번째 맥마스터 비치를 방문해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고 데이비드 아들인 크리스 부부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그날도 날씨가 좋지 않아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지는 못했다. 이후로도 권 발행인은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방문했다.

 

 ©크리스찬리뷰     

 

6-1 : Kapyong Glade, Coffs Harbour

6-2 : 호주 콥스 하버 지역에 있는 가평 길

 

가평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가평 다큐멘터리 제작과 사진전을 염두해 두고 가평 길뿐만 아니라 가평전투 생존 참전용사를 찾아 나섰다.

 

그 첫 번째로 브리즈번, 골드 코스트에 있는 가평 전투 생존용사들을 찾아 가기 위해 렌터카로 2021년 12월 16일 시드니에서 대장정의 길을 떠났다. 이때 ‘오미크론 변이’가 창궐해 주 경계선을 넘는 일이 녹녹치 않던 시절이었다.

 

가평 프로젝트 팀은 NSW 주와 퀸즈랜드 주의 경계에서 멀지 않은 콥스 하버를 먼저 들려 가평 길(Kapyong Glade)을 사진과 영상에 담았다.

 

이때 가평길에 살고 있는 주민 델 그룬디(Dell Grundy)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마침 델은 아들레이드에서 6개월 전에 이곳 콥스하버로 이사를 왔었는데 그녀가 아들레이드에 살 때 가평 다리(Kapyong Bridge)를 건너 다녔다는 이야기를 전해 그녀가 가평 전투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었던 기억이 남는다(크리스찬리뷰 2022년 2월 호 참조).

 

7-1 : Kapyong Road, Gold Coast

7-2 : 주 퀸즐랜드 주 아룬델 지역에 있는 가평 길. 이곳에서 영국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에릭 메이요 씨를 인터뷰했다.

 

골드 코스트에 있는 가평 로드는 퀸즈랜드에 와서 찾았다. 가평 로드 앞에서 에릭 메이(Erick Mayo) 옹을 인터뷰했는데 일 년 전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최근에 듣게 되었다. 그때 손수 운전을 해서 가평 로드까지 와서 인터뷰를 해줄 정도로 건강했었는데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프다(크리스찬리뷰 2022년 3월호 참조).

 

8-1 : Kapyong St, Kokoda Barracks (Brisbane)

8-2 :호주 퀸슬랜드 주 위더렌 지역 코코다 바락 카눈그라 부대 안에 있는 가평 길

 

없어진 가평 스트리트 표지판을 다시 세우다

 

 ©크리스찬리뷰     

 

어렵게 코코다 부대 안으로 들어가 구글 지도를 따라 가평 스트리트를 찾았는데 있어야 할 가평 스트리트 표지판이 보이지 않았다. 부대 베이스먼트 매니저 테레스(Therese)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원래 이 지역은 관사가 있던 자리인데 부대 안의 시설들을 새롭게 공사하면서 관사들을 철거하는 바람에 표지판도 함께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자는 부대 베이스먼트 매니저인 테레스(Therese)에게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을 설명하고 이 가평 길 표지판이 가평전투에 참전한 호주 참전용사들을 향한 존경의 상징성과 호주와 한국 양국 간의 민간외교적 차원에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코코다 부대에서 다시 세워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들은 약속대로 정확히 두 달 만에 새롭게 세워진 가평 스트리트 표지판의 사진을 찍어 보내 주었다. 만약에 우리가 가평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면 이곳에 있는 가평 스트리트는 영원히 역사에 묻혔을 것이다(크리스찬 리뷰 2022년 9월호 참조).

 

 ©크리스찬리뷰     

 

 ©크리스찬리뷰     

 

9-1 : Kapyong Road, Caboolture (Brisbane)

9-2 : 퀸즐랜드 주 카불처 지역에 있는 가평 길.

 

카불처에서 불과 3킬로미터 떨어진 목가적인 위치에 있는 이 지역은 현재 토지를 판매 중에 있다.

 

브리즈번 카불처 지역은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이었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부동산 회사에서 토지를 분양하는 광고판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 주민들을 만나려고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취재에 응해주는 주민들을 만나기 어려웠다. 안타깝게도 이곳의 길 이름을 왜 가평로드로 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10-1 : Kapyong Road, Karrakatta (Perth)

10-2 : 서호주 퍼스 교외의 카라카다 지역 호주 육군 군사 기지 안에 있는 가평 길

 

퍼스는 1년여 전부터 국방부 미디어 팀에 촬영 허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기다렸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프로젝트 팀은 이미 몇 개월 전에 날짜(2023년 3월 6일-8일)를 잡아 비행기 티켓팅까지 마친 상태였다. 만약 부대 출입이 안되면 부대 밖이라도 촬영하고 구글 위성 사진을 사용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퍼스 명예영사 페이 듀다, 퍼스 호주 재향군인회장 빌 먼로, 퍼스 한인 재향군인회 이진길 회장 등이 연결되면서 극적으로 어윈부대 안의 가평로드를 촬영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부대 안의 임진길(Imjim Road), 정주길(Chondu Road), 사미천길(Samichon Ro- ad), 38선길(Parallel Road), 갈코리길(Hook Road)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호주 안에 이러한 길들이 있다는 것은 호주를 포함 한국 최초의 언론 보도가 될 것이다(크리스찬 리뷰 2023년 4월 호 참조).

 

<가평 다리> 4점

11-1 : Kapyong Bridge, Adelaide

11-2 : 아들레이드 북부 고속도로에 있는 가평다리는 6.25전쟁 당시 가평전투에 참전한 호주 용사들을 기리는 다리

 

가평 다리를 촬영하기 위해 가평 프로젝트팀은 2022년 7월 아들레이드를 방문했다. 당시 코비드 기간에 항공사는 대거 구조 조정을 해서 항공사 직원과 승무원들이 부족한데다가 코비드 19가 끝나가고 여행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며 많은 승객이 몰리자 비행기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도 자주 발생했다.

 

가평 프로젝트팀도 가는 날부터 비행기 캔슬을 경험하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아들레이드에 도착해 가평다리를 촬영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이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 촬영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돌아왔다.

 

권 발행인은 일기예보를 주시하고 있다 2022년 12월 초 날씨 좋은 날 아들레이드로 촬영에 나섰다. 그리고 아들레이드에 생존해 계신 가평전투 생존 참전용사가 네 분을 촬영하려했는데 안타깝게도 도착 일주일 전에 한 분이 돌아가셨다(크리스찬 리뷰 2022년 8월 호 참조).

 

 ©크리스찬리뷰     

 

©크리스찬리뷰     

 

남호주에는 가평다리를 포함하여 호주군이 세계전쟁에 참전하여 자유를 위해 희생한 그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5개의 다리가 나란히 아들레이드시 북부 고속도로 위에 세워져 있다.

 

그 다리들의 이름은 바로 하멜(Hamel), 토브룩(Tobruk), 코코다(Kokoda), 가평(Kapyong), 롱탄(Long Tan)이다.

 

44번째 남호주 총리로 뽑힌 마이크 란(Mike Rann)은 성명을 통해 하멜, 토브룩, 코코다, 가평, 롱탄 전투는 “모든 호주 국민에게 신성한 장소였으며 호주 국가의 미래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12-1 : Kapyong – Maryang San Bridge, Melbourne

12-2 :멜번 하이델베르크 보훈병원 추모공원 안에 세워진 가평-마량산 다리 (2010년 11월 19일)

 

가평 프로젝트팀은 2022년 9월 변상욱 대기자와 함께 멜번을 방문했다. 신천지 이단 세미나 연합집회와 멜번에 있는 가평다리(Kapyong Bridge) 취재를 위해서였다. 변상욱 대기자는 촬영을 위해 친히 멜번 보훈병원 안에 있는 가평다리 위에서 포즈도 잡아주고 인터뷰도 진행해 주었다.

 

본지는 전시되는 전 작품들은 다음호에 상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크리스찬리뷰     

 

에필로그

 

2021년 12월에 가평 길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첫걸음을 시작한 지 햇수로 3년이 되었다. 지면을 통해 다 밝히지 못하지만, 그동안 가평길을 찾아 호주의 참 많은 곳을 다녔다.

 

그리고 가평 프로젝트를 위해 부족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성화를 판매하기도 하고 그동안 들어간 시간과 경비 노력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감사하게도 가뭄에 콩나듯이지만, 간간이 이어지는 후원으로 가평 프로젝트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의미 깊은 프로젝트에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글/주경식|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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