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매자와 지혜자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4/17 [09:18]

삼상 25장에는 ‘나발과 아비가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나발은 ‘심히 부자다’(2), ‘부하게 사는 자’(6)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어리석은 부자였다. 나발이란 ‘미련한 자’란 뜻이다. 나발은 ‘미련할 뿐’만 아니라,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다”(3)이고, 불량한 자(17,25)였다.

 

그는 생각도 미련하고, 말도 미련하고, 행동도 미련했다. 하지만 나발의 아내인 아비가일은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인이었다. 아비가일이란 뜻은 ‘하나님의 기쁨’이다.

 

다윗은 나발의 양떼를 지키는 일꾼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다윗은 양털을 깎는 축제의 날에 먹을 것을 요청을 하였으나 나발은 거절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였다. 이에 다윗은 분노하여 나발과 그의 가족을 모두 죽이려고 했다.

 

이 사실을 안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음식과 와인, 그리고 양고기 등을 가져가 나발의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였다.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무고한 피를 흘려 왕이 되었을 때 오점을 남기지 않게 하였다.

 

나발은 하나님의 징계로 죽고 아비가일은 다윗의 아내가 된다. 잠언은 지혜서이다.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우매와 대조하며 설명하고 있다.

 

1. 잠언 10장 8절 "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계명을 받거니와 입이 미련한 자는 멸망하리라"

 

이 구절은 현명한 사람은 계명을 받아들이고 따르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계명을 듣지 않고, 자기 말하기에 바쁘다.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한다”(잠 18:13) 성경은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약 1:19)고 했다.

 

입이 미련한 자는 말하기 전에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없이 던진 말이 올무가 되어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느니라”(잠 13:3). 경솔하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은 스스로의 생명을 위협하지만, 입을 조심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다른 사람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2. 잠언 12:15절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눈에 은총을 입히고 자신을 지혜롭게 여기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충고를 듣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교정한다는 것을 말한다. 닫힌 마음과 열린 마음이 있다.

 

닫힌 마음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과 관계가 닫혀 있는 상태이고, 열린 마음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가 열려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충고와 지혜를 존중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으며, 마침내는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3. 잠언 10:23 “미련한 자는 행악으로 낙을 삼는 것 같이 명철한 자는 지혜로 낙을 삼느니라”

 

‘행악’은 악행, 나쁜 짓, 죄 등을 의미한다. 미련한 사람은 나쁜 짓이나 죄에 빠져서 쾌락을 찾으며 만족을 느끼지만, 이는 순간의 즐거움일 뿐 결국에는 혼란과 어려움을 가져온다.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쾌락을 추구하면 ‘쾌락의 역설’에 걸리게 되어 있다. ‘쾌락의 역설’이란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면 할수록 점점 더 강도가 높은 쾌락을 원하게 되어 결국에는 고통과 근심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명철한 사람은 지혜로 낙을 삼는다.

 

지혜란 무엇인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잠 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모든 지식과 지혜의 시작이며, 그것이 모든 지식과 지혜의 기초가 된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모든 지식과 지혜를 알기 시작하는 첫 걸음이다. 〠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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