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선교 뿌리 찾기 운동의 결실

글/박시영 사진/권순형 | 입력 : 2023/06/26 [12:02]

▲ 창신중학교(마산) 내에 건립된 호주선교기념관 전경. 지난 5월 준공식을 가졌다.     

 

경남은 2009년부터 성시화운동본부가 조직되고 그 첫 사업으로 ‘경남선교의 뿌리 찾기 운동’을 펼쳤다.

 

경남성시화운동본부는 그 첫 사업으로 그해 6월 10일에 ‘순직 호주선교사 묘원 조성’을 결의했고 (재)창원공원묘원의 신성용 회장(수영로교회 집사)이 자신의 가족묘원 및 광장 3천여 평을 사용하도록 허락해서 9월 19일에는 순직 호주 선교사 8명과 한국교회의 자랑스런 순교자인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의 묘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어서 2010년에는 ‘경남선교120주년기념관’을 개관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경남선교의 뿌리 찾기 운동은 진해에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기념관’ 건립(2015년)과 함안에 ‘애국지사 손양원 목사 기념관’ 건립(2015년)을 하는 등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

 

나는 2009년 경남선교의 뿌리 찾기 운동이 시작될 때 호주장로교 선교사들에 대한 연구와 기념관 전시 디자인 책임자(director)로 쓰임받게 되어 이 일을 함께 섬겼다.

 

경남 선교 뿌리 찾기 운동의 결과로 이루어낸 몇 가지 성과로 인해 전국에서 많은 성도들과 교회들이 찾아오는 기독교 역사 탐방지가 생겨나게 되었다.

 

‘경남선교120주년기념관’과 ‘순직 호주 선교사 묘원’, 그리고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 기념관’과 ‘애국지사 손양원 목사 기념관’을 둘러보는 ‘종교관광 테마’라는 지역 관광상품도 등장하게 되었다(창원시, 2016년 5월).

 

▲ 한국에서 순직호주 선교사들의 묘원 제막식이 지난 2009년 9월 마산공원묘원에서 있었다.     

 

▲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호주 선교사 가족들이 순직 선교사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2010. 10.2)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보다 더 접근성이 좋고 동시에 역사성과 연계성을 갖춘 ‘호주 선교 기념관’이라는 박물관(museum)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과 ‘순직 호주 선교사 묘원’은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했다.

 

그런데 감사한 일은 나와 똑같은 생각을 품고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온 분이 있다. 바로 창신기독학원 학원장 강병도 장로이다. 강병도 장로는 사실 경남선교의 뿌리 찾기 운동이 시작될 수 있게 했던 분이다. 경남지역에서 선교했던 호주장로교 선교사들에 대한 지역교회들의 무관심을 안타까워하며 자신이 경영하는 창신기독학원의 운영을 통해서라도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했던 그들의 노고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고분분투했다.

 

그러던 중 2009년에 아이다 맥피 선교사(Ida McPhee 1881~1937.4.13, 미희 교장)의 묘지 이장을 계기로 경남지역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경남선교의 뿌리 찾기 운동을 시작했다.

 

▲ 한호 양국 교계 인사들이 함께 한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개관식. (2010. 10.2)     

 

▲ 한호 양국 교계 인사들이 함께 한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개관식. (2010. 10.2)     

 

강병도 학원장께서 촉발시킨 경남지역 교회들과 성도들의 호주장로교 선교사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많은 성도들은 1인당 1만 원 헌금에 참여했고, 교회들도 협력 헌금에 동참해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을 건립했고 ‘순직 호주 선교사 묘원’도 잘 조성했다(6억 원 모금).

 

또한 2010년부터 매년 10월 첫째 주일, 오후 3시에는 경남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경남선교의 날 감사예배’로 드리게 되었는데 지난해에도 ‘2022년 경남선교의 날 감사예배’를 드렸다.

 

전국에서 자신의 지역에 선교한 나라와 선교사들을 기억하고 기념해서 감사예배를 드리는 유일한 지역이 바로 경남지역이다. 이같은 일들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은 바로 강병도 학원장께서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강병도 학원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15년 전부터 차근차근 ‘호주선교기념관’ 건립을 준비해 오다(20억원 기금 마련) 지난해 연말에 착공식을 가졌고, 올해 5월 15일에 4층으로 된 ‘호주 선교 기념관’을 준공하게 되었다.

 

▲ 창신기독학원이 주관한 호주기념관 준공 감사예배 (2023.5.15) 

 

나는 이 일의 건설 본부장으로 쓰임받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다. 이제 전시 디자인 공사가 한창 중이다. 다가오는 7월 22일에는 개관식을 가지게 될 예정이다. ‘호주선교기념관’은 경남 땅의 복음화를 위해서 헌신했던 호주장로교 선교사들을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건립된다. 이 일에 경남지역의 교회들뿐만 아니라 호주에서 신앙생활하는 현지 교회들과 교포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이 함께 해주길 기대한다.

 

한편 호주선교사들의 한국 선교 사역을 기념하고 후손들에게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자 세운 호주선교기념관(이하 기념관) 준공 감사예배가 지난 5월 15일(월) 오전 11시, 학교법인 창신기독학원(학원장 강병도 장로) 주최로 기념관 2층에서 열렸다.

 

건설본부장 박시영 목사(무지개전원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감사예배는 박동철 장로(경남기독문화원 고문)의 기도에 이어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강대열 목사(진해침례교회)는 ‘항상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라’(여호수아 4:21-24)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강 목사는 “오늘 준공 감사예배를 드리는 호주 선교기념관은 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를 기억해야 하며 방문객들에게는 산교육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호주 선교사들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선교의 꿈을 꾸고 선교대국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신고등학교 이상진 교장이 공사 개요를 보고하고 창신학원장 강병도 장로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생명까지 바친 호주선교사들을 위한 기념관을 오래 전부터 꿈꾸어 왔다”며 “이 시간이 감격스럽다. 실컷 울고 싶다. 그동안 어려움과 고생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 호주선교기념관 조감도와 전시될 자료들.     

 

강 학원장은 “100년 전 마산 벌판 논바닥에 세워진 창신학교가 마산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서양식 건물이었는데 당시에 호주 선교사가 8천 평의 땅을 사주었다”며 기념관 건립을 위해 4년 전 80평을 구입해서 오늘 이 기념관을 준공하게 되었는데 특별히 창신학교 명예교장을 지낸 존 브라운 목사(한국명 변조은)께서 100여 점의 귀한 자료(서적)들을 보내 주었음에 감사했다. 기념관은 실내 전시물 설치 공사를 마친 후 7월 22일 정식 개관, 일반 성도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 창신중학교 입구에 세워진 호주선교기념관(왼쪽)과 창신중학교(오른쪽). 가운데 흰색 건물은 다목적 강당으로 체육관과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념사 후 창신중학교 28회 졸업생 국회의원 최형두 집사(마산신광교회), 경남성시화운동본부 이종승 이사장(창원 임마누엘교회), 전 창신대 교목실장 지태영 목사가 축사를 전했으며, (주)금화엔지니어링, 연합전기(주), 한진전기공업(주), 지·음건축사 사무소 등 4개 시공사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박종희 목사(경남성시화 대표회장)의 축도로 감사예배를 마쳤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북 7길 11 창신중학교 내에 세워진 호주선교기념관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금년 5월까지 14개월여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259m2(약 80평)의 부지에 연면적 553.15m2 4층 건물로 20억 원의 사업비를 학교법인 창신기독학원에서 전액 부담했다.〠

 

글/박시영 | 무지개전원교회 담임목사, 호주선교기념관 건설 본부장, 부산·경남기독교역사연구회 회장

사진/권순형 |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