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마다 촬영에 얽힌 일화들이 많아!

권순형/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7/24 [14:15]

▲ 서울시의회 갤러리에서 열린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전 개막식에서 작품들을 설명하며 인사하는 사진가 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크리스찬리뷰     

 

가평 다큐 사진전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이번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갤러리 사용을 승인해 주신 김현기 의장님과 남창진 부의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호주로 이민간 지 36년이 되었고 시드니에서 34년째 월간 기독교 잡지 크리스찬리뷰를 발행하고 있는 사진가입니다.

 

호주땅이 워낙 넓다보니 가평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2년여 전인 2021년 4월 가평전투 70주년에 즈음하여 가평 길과 다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가평 다큐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사진전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까지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사진, 영상, 리포터 등 3인이 한 팀이 되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오늘 가평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안타까웠던 일과 보람되었던 일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안타까운 일은 가평전투 참전 생존 용사 15명의 명단을 지난해 4월 가평의 날에 가평대대장으로부터 전달받고 이분들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존자 중 세 분은 촬영 날짜를 잡아놓고 세상을 따나셔서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이중 한 분은 뉴질랜드에 계신 참전용사였습니다.

 

오늘 이곳에 일곱 분의 영웅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저는 여섯 분을 카메라에 담았고 시드니에서 4천여 킬로 떨어진 퍼스에 살고 계신 참전용사는 약속 당일 코로나에 걸려 촬영을 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이후 그분의 아드님이 보낸 사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6월 27일 MBC에서 방영된 “정전협정 70주년 특집 다큐 가평전투, 호주군의 잊혀진 전쟁”은 저희 크리스찬리뷰 가평 프로젝트 팀이 촬영해서 김영미 피디에게 보낸 영상과 각종 자료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저희는 열 개의 가평 길과 두 개의 가평 다리 그리고 호주 여섯 개 지역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중심으로 가평 전투 참전용사들의 위대한 업적을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호 양국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저희들이 기대했던 기획과는 다른 차원에서 제작되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내년 4월 24일 가평의 날 전후로 시드니에서 마지막 전시를 하고 도록도 발행할 예정인데 이때 다큐 영상도 제작하여 상영할 것입니다.

 

보람된 일들도 많았는데 군부대 안에 있는 가평길 촬영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호주 국방부에 촬영 신청을 했지만 일 년이 넘어도 연락이 없어 신청서를 들고 브리즈번에 있는 부대를 직접 찾아가 미디어 담당자를 만나서 취지를 설명하고 부대 안에 있는 가평 스트리트로 갔으나 그곳에는 표지판이 없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그곳에 장교 관사가 있었는데 철거하면서 표지판도 철거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평 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다시 세워줄 것을 요청했는데 그후 6주 후에 그곳에 가평 표지판을 다시 세웠다며 시진을 찍어서 보내왔습니다.

 

가평 길 마지막 촬영은 지난해 12월 퍼스 어윈 부대안에 있는 가평 로드 촬영이었습니다, 이곳은 특수부대라 만간인 출입은 어렵다고 해서 거의 포기상태였기에 부대 안은 구글 위성사진으로 대체하고 부대 밖을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수소문 끝에 퍼스재향군인회를 통해 그 부대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장군과 호주 퍼스 RSL 회장그리고 페이 듀다 명예영사의 도움으로 부대 내 촬영 허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날 촬영에는 예비역 장군과 RSL 클럽 회장이 학예사까지 대동하여 직접 나와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곳에는 가평 로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 부대가 한국에서 전투를 벌였던 여섯 개 지역의 도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임진 로드, 삼팔선 로드, 사미천 로드 등입니다. .

 

사진 한 장마다 촬영에 얽힌 일화들이 많이 있는데 오프닝 행사를 마친 후 설명을 드리기로 하고 이것으로 저의 인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오프닝 행사 순서를 맡아 주신 분들과 원근각처에서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면서, 짧은 기간에 전시회 개최를 위해 수고해준 친구 성기덕 사장과 동생네 가족들, 다과회를 준비해 준 알레스구떼 김웅일 사장, 그리고 시의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사진가

 

▲ 호주 내 가평 길, 다리, 한국전 참전 기념비, 가평전투 생존 참전용사 현황. ©크리스찬리뷰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