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가정 상담 코너] 자기 돌봄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7/24 [15:20]

Q: 저희 남편이 잘 쉬지 못하고, 늘 피곤해합니다. 남편의 건강이 우려가 됩니다.

 

A: 잘 쉬지 못하고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는 경우를 함께 살펴봅시다. 첫 번째로 잘 쉬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잘 쉬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일찍 이혼을 했거나 또는 부모님이 너무 바빠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해서 또는 부모의 학대로 인해 어릴 때 마음 기댈 곳이 없었던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인생은 나 혼자서 스스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 곳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생존력이 강하고 생활력이 강해집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자 하는 깊은 내면 속에는 세상과 타인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들어 있고 내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와 강한 신념이 들어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자칫 잘못하면 일중독이 될 수 있고 많은 것을 나중에 가지게 되었음에도 누리지 못하고 여유를 갖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잘 쉬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회적 불안’이 그 몫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물질적 부요함과 성공, 능력이기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가만있으면 도태될 것 같고 가만 있으면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잣대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잘 쉬는 못하는 사람들은 완벽 주의자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완벽하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잘 쉬질 못합니다. 아는 지인은 가족이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짐을 바로 정리하고 집도 정리가 완벽하게 되어야 잠을 잘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날은 정리한다고 잠을 안 자고 꼬박 샐 때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아이가 과자를 먹으면 부스러기가 떨어질까봐 따라다니면서 일일이 다 닦습니다. 비단 집안일뿐 아니라 일에 직장에서도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직장에서는 인정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의 경우 직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소비하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정작 사랑하는 가족과는 편안한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고 힘들어하면서 짜증과 불친절함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네 번째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잘 쉬지 못합니다. 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과 각성 상태에 있으면서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지속해서 많이 하는 경우입니다.

 

사람은 자율 신경계가 있어서 과하게 각성을 하다 가도 다시 편안한 상태에 들어올 수 있도록 자율 신경체계가 호르몬을 통해서 조절을 하는데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은 생각으로 뇌를 활성화시켜서 쉬지 못하게 하고 긴장하게 만든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주로 밤에 하는 생각들이 편안하고 좋은 것이면 잠을 잘 자게 되지만 깊은 고민과 부정적 생각과 부정적 기억에 대한 것들을 반추하고 있다면 몸은 긴장이 되고 잠이 오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쉬지 못하는 사람들은 탈진과 같은 기력이 쇠하는 경험할 뿐 아니라 각종 신체 질병에 노출이 될 수 있고 또 정신 질환에도 노출이 될 수 있음으로 이런 사람들은 특히 자기 돌봄을 정기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쉬어야 하고 자신을 돌보는 일을 해야 하는데도 그것을 적절히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 돌봄은 내가 아픈 다음에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아직 일을 잘 하고 있을 때 함께 삶의 한 부분으로 지켜 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자기를 돌보는 일을 할 때 그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좀 더 잘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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